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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성차별?'..권인숙, 중앙일보 저격 "이제 좀 그만했으면"

"차별과 갈등이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클릭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인가?"

정현숙 | 기사입력 2021/05/24 [15:21]

'여기자 성차별?'..권인숙, 중앙일보 저격 "이제 좀 그만했으면"

"차별과 갈등이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클릭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인가?"

정현숙 | 입력 : 2021/05/24 [15:21]

"'여성'만 나오면 성차별, 젠더갈등을 들고나오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

 

23일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올라온 기사 

 

"'배려'를 '혐오표현’으로 이해하는 기자의 해괴한 해석법으로 혐오만 기승"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서 온 기자단 쪽을 바라보며 한 질문이 중앙일보 기사로 나오면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의 질문을 받겠다”라고 제안했으나 아무도 질문에 나서는 기자는 없었다. 

 

”우리 여성 기자들은 왜 손 들지 않습니까?”

 

바이던 대통령의 질문에 30여 초의 정적이 흘렀다. 이에 문 대통령이 한국의 여 기자를 배려해 찾았다. 하지만 대통령을 향해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내던 국내 기자회견장과는 완전 딴판으로 침묵만 흘렀다. 정상급 기자회견은 전 세계적 이목이 쏠려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상식적 임에도 정적이 흘렀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23일 <외신기자 당혹케한 文질문 “우리 여기자는 왜 손 안드나요”> 제하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성차별주의'로 읽힐 수 있다는 과도한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배려해 질문 기회를 줬는데 여혐으로 바꿔 화살을 대통령에게 돌렸다는 각계의 비판이 잇달았다.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발언해 바이든이 '당황한 듯' 행동했다는 자의적 해석을 하면서 “여성을 우대하는 것도 대놓고 하면 성차별주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며 "즉흥적으로 나온 문 대통령 발언은 자칫하면 한국 여성, 특히 한국 여성 기자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소극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기자회견을 지켜본 전 세계 사람들에게 심어줄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SNS


매체의 이 같은 보도를 두고 과거 군사정권 치하에서 성고문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중앙일보를 정면으로 공개 비판했다.

 

그는 "기사의 제목을 접했을 때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느꼈는데, 막상 중앙일보 기사를 읽어보니 기자는 비난을 했더라"며 "어떤 지점에서 '성차별주의'가 문제되는 것인가? 화면상에서 '왜 손을 들지 않습니까?'는 비난이나 공격이 아니라 질문하지 않는 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적극적인 제안임이 명백해 보였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또 "두 번의 질문 중 첫 질문은 남성 기자가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한 질문은 여성 기자가 하면 좋겠다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행동은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떤 자리에서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통치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중심적인 사회 질서를 의식하면서 여성에게 발언권을 주기 위한 노력은 작지만 아주 소중한 메시지를 던지는 행위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여성'만 나오면 성차별, 젠더갈등을 들고나오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전한다"라며 "지극히 상식적이고 전진적인 노력에 여성우대니 성차별이니 하는 꼬리표를 달고 여기에 차별과 갈등이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클릭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세대나 진영 간 대립을 부추기는 일은 정말이지 이제 좀 그만했으면 한다"라며 "언론이라면 상황과 정세를 전문성을 가지고 판단하고 논평하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참관한 한 참모진은 “소변을 지릴 정도로 초긴장 상황이었다”라며 “역대급 회담에 우리나라 기자가 역대급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지켜보면서 긴장했던 순간을 떠올리고는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도 이날 SNS로 "‘배려’를 ‘혐오표현’으로 이해하는 기자나 그에 동조하는 사람이 무척 많아졌다. 이런 ‘해괴한 해석법’이 만연하면, ‘배려’는 완전히 사라지고 ‘혐오’만 기승을 부릴 거다"라고 꼬집었다.

 

송요훈 MBC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지난 2010년 9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을 끝내고 외국 기자들의 질문만 이어지자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진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당시 한국 기자들은 끝내 침묵했고 결국 질문 기회는 중국기자에게 넘어갔다.

 

 

그는 이번 문 대통령이 한국 여기자에게 질문 차례를 돌린 것을 "내 귀에는 여기자들에 대한 배려로 들렸는데, 중앙일보는 그렇지 않았나보다"라며 "배려하여 질문 기회를 준 것인데, 그걸 배배 꼬는 중앙일보 덕분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질문 내용을 잊고 어버버하는 공주각하의 나라 망신이 소환되고(그때의 언론은 은폐하기에 급급했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누워서 침을 뱉으면 그 침이 어디로 낙하하겠는가. 속이 배배 꼬여 제 발등 찍는 줄도 모르는 어떤 언론 때문에 애꿎게도 전체 기자들이 욕을 먹는다"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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