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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신상털이'..공익제보자의 카드값·수도료 체납까지 캐내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며 심각하고도 비열한 인권유린 행위..그냥 넘어가서는 안돼"

정현숙 | 기사입력 2021/04/06 [17:41]

언론의 '신상털이'..공익제보자의 카드값·수도료 체납까지 캐내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며 심각하고도 비열한 인권유린 행위..그냥 넘어가서는 안돼"

정현숙 | 입력 : 2021/04/06 [17:41]

생태탕집 아들 오세훈 검증 아닌 생태탕 논란에 "언론 성향 이제 알았다"

 

5일 조선일보와 한국경제가 6일 내곡동 생태탕 증언자를 보도한 기사.

 

김진애 "선거 후 포털뉴스 순위부터 제거..방송 토론회 관련 언론기사 '한심'"

 

지금 포털 뉴스가 난리가 아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위해 조중동을 비롯해 경제지 까지 합세해 후보 검증은 뒷전이고 공익제보자들의 사생활을 뒤져 기사화해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 노골적인 정치보복으로 아예 국힘당 선거운동을 해주고 있는  모양새다.

 

조선일보 전날 기사 내용을 보면 국힘당이 신상을 털어 조선일보 김은중 기자에게 넘겨 단독 보도한 정황이 나와 있다. 한국경제는 6일 제보자의 부동산 등기부등본까지 뒤져 수도료와 신용카드 대금을 미납해 압류와 가압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흉악 살해범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이 매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금 언론은 국힘당과 한통속이 되어 내곡동 땅투기 논란에 대한  검증 보도는 제쳐두고 제보자의 뒤를 캐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마구 프라이버시 침해를 하고 있다.

 

"5일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형동 의원실을 통해 서초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식품접객업소 행정 처분’ 자료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 형사과는 2011년 5월 16일 서초구청에 해당 식당에 대해 ‘행정처분 업소 통보’를 했다. 경찰이 해당 업소에서 도박이 벌어지는데도 업주 등이 이를 말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구청 보건위생과에 통보한 것이다." -조선일보-

 

"이 생태탕집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본 결과 당시 생태탕집은 수도요금, 건강보험료 등 일상적 공과금을 비롯해 신용카드 대금을 미납해 여러번 압류 또는 가압류를 당했다. 생태탕집 등기부등본을 보면 A씨의 부모인 주인 황모씨(74)는 2002년 5월 카드 대금 약 160만원을 미납해 부동산 가압류를 당했고 2개월 만에 상환해 가압류가 해제됐다. 2004년 5월에는 수도요금 미납으로 압류 당했고 6개월 뒤인 같은해 11월 해제됐다. 이어 2004년 12월에는 건보료 미납으로 압류를 당했다가 2006년 10월 해제됐다." -한국경제-

 

이 같은 한국경제 보도에 대해 국힘당 관계자는 "수도요금이나 건보료도 미납해 수개월씩 압류 또는 가압류 당했던 집안 상황에서 평소 페레가모 신발을 신고 다녔다는 주장을 쉽게 믿을 수 있겠나. 정치 공작의 냄새가 난다"라고 주장했다.

 

정치인도 아닌 일반 시민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언론에 의해 사생활을 낱낱이 까발려 지니 앞으로 공익제보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관련해 고일석 전 중앙일보 기자는 6일 SNS로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며 심각하고도 비열한 인권유린 행위다.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라고 언론의 마구잡이 보도를 개탄했다.

 

생태탕집을 운영했던 황 모 씨의 아들 김모 씨는 이날 '평화나무'와의 전화통화에서 “통화한 기자가 50명은 될 것이다. 어제가 최정점이었다”라며 “나는 어떤 언론사든 따지지 않고 내가 아는 대로 똑같이 얘기해 주었는데, 49년 만에 언론들의 성향을 알았다. 어젯밤에는 그 생각을 하느라 잠도 못 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당해보니 상당히 힘들다”라고도 심정을 밝혔다.

 

"토론에 강한 편인 박영선, 오세훈에 속수무책..상대적으로 '올바름'의 기준이 높기 때문"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으로 "포털을 보는 게 어지럽기만 하다"라며 언론의 보도행태를 평소의 직선적인 성품대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선거 끝나고 나면 언론개혁 본격적으로 해서, 포털의 뉴스 순위부터 없애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제도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구글링처럼, 각 언론사로 링크하게하면 간단한 일인데, 왜 포털에서 댓글 순위 경쟁을 하게 하는 거지요? 순전히 광고 때문 아닙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쉽게 광고 커미션 먹겠다는 포털의 이익구조를 차단해야 여론조사 공작, 기사 공작, 조회수 경쟁, 클릭 수 경쟁이 줄어들면서 제대로 된 기사들이 나올 수 있다"라며 "어제 박영선-오세훈 마지막 토론에 대한 기사들이 한심해서 더욱 간절해지는 포털 개혁과 언론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어제 토론회는 언급조차 하기 싫다"라며 " 뻔뻔하고 뺀뺀하고 능글맞고 비야냥거리고 안면몰수에 적반하장까지 카멜레온 오세훈 후보의 현란한 색깔 바꾸기. 그게 저들의 본색이다. 보호색과 과시색을 자유자재로 쓰는"이라고 후려쳤다.

 

이어 "후보 뿐 아니라 저들의 국회의원들과 방송과 유튜브를 어지럽히는 보수 논객들까지... 속지 말자"라며 "토론에 강한 편인 박영선 후보가 속수무책인 것은, 박영선 후보가 상대적으로 '올바름'의 기준이 높기 때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속 터지다 못해 몇 번을 정지시키다가 한 네 번에 걸쳐 나눠서 꾹꾹 참으면서 보기는 했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끝으로 "오직 시민의 투표만이  해답입니다. 내일 투표, 건투!"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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