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서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은 몇 번이나 바뀔까. ‘첫 째가 태어나지 않는 것이고 둘째가 태어나자 바로 죽는 것이다.’ 라는 말도 있다.’ 죄 받을 소리다. 태어나는 것은 은혜이자 축복이다. 비록 고생스러운 삶이라 할지라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바뀌는 운명이야 도리가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내 운명은 몇 번이나.
초등학교 때 진짜 축구를 잘했다. 모두들 나는 이 담에 큰 축구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신도 있었다. 6.25 직전인 중2 때는 축구명문 경신중학교 축구선수였다. 유니폼 딱 걸치고 동네에 나가면 와아 소리가 났다.
전쟁이 터지고 시골로 피난 가서 나무지게를 졌다. 16살 나이에 담배 배우고 막걸리 마셨다. 운명이 비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휴전이 되고 고등학교 럭비선수가 됐다. 사관학교에 스카웃 될 수도 있었지만 포기했다. 성격상 직업군인은 자신이 없었다. 글 쓰는 재주가 인정되고 작가가 됐다. 운명이 주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내 운명과 노무현의 운명.
운명을 갈라놓은 정치인 노무현.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내 평생의 자랑인 대통령후원 회장이란 자랑을 달고 다니게 됐다. (가슴에서 눈물이 흐른다) 지금도 부끄럼 없는 훌륭한 정치인들을 돕는다. 죽을 때 까지 그럴 것이다. 벼슬도 돈도 필요 없는 후원자다.
나이 80이 넘도록 이런 어지러운 정치는 처음 봤다. 자유당 정부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그때는 이승만 독재시대다. 지금은 검찰왕국의 시대라고 한다. 평검사가 사표를 쓰면서 법무장관 옷 벗으라고 협박이다. 이런 엿장수 검찰이 어디 있단 말인가. 왜 이렇게 검사가 겁이 없는가.
사표 내는 검사도 많다. 툭하면 검사장 지검장 고검장 그리고 고위검사가 사표를 냈고 낼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검사처럼 직장 쉽게 때려 치는 데 없을 것이다. 지금 취직하기 얼마나 힘이 드는데 검사들 사표 던지는 거 보면 한국이 취직의 지상낙원이다.
사실은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열심히 검사일 하면서 고생하는 검사들도 많다. 그러나 말하기 싫지만 좋은 자리가 있다. 특수요직이이다. 특수부라고 하던가.
진짜 말하기 싫지만 특수검사 몇 년 후 옷 벗고 변호사 개업하면 평생을 떵떵거리며 산다고 한다. 그런 인물들이 너무나 많다. 까짓 거 사표내고 변호사 개업하면 되지. 이거 정상적인 세상이 아니다. 정상적인 세상에서 이럴 수는 없다.
검찰개혁 물 건너 가는가.
12월 4일에 검찰총장 징계위가 열리고 윤석열이 날라 갈 것이라고 나름대로 예견, 글을 쓰다가 중단했다. 12월9일로 연기가 됐다는 소식이다. 맥이 풀렸다. 또 기다려야 하는가. 인생은 기다림이라고 하더니 왕짜증이다. 도리 없이 기다려야 한다.
12월9일 징계위가 열린다고 한다. 마침 12월 9일이 생일이다. 생일 선물을 주시려나. 최고의 선물이다.
언론은 물 건너 간 윤석열 징계위라며 대서특필. 잔치집이다. 어쩌다가 우리 언론이 이 지경으로 타락했냐고 탄식하는 친구를 보며 위로를 했다. 일부 언론과 기자(기레기라고 함)들이 신바람이 났지만 너무 빨리 숟가락을 놀리고 있다. 세상이 그렇게 어수룩한 것도 아니고 정의가 그렇게 힘없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검찰, 언론개혁은 해야 되고 반드시 된다.
까불지 말라. 잘 쓰는 말이다. 검찰출입이라는 것이 대단한 감투라도 쓴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겸손하고 진정으로 검찰을 위한다면 지금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그 좋은 머리로 왜 판단을 못하느냐.
분별이 있는 사람들은 요즘 기레기들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상식을 지닌 기자들은 친구들 모임에 얼굴을 내 말지 않는다. 창피하기 때문이다. 얌심 때문이다. 세속의 욕망 때문에 시류에 영합한다 해도 양심은 속일 수가 없다.
‘가슴 떨리는 공포를 느끼지만 이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 그것이 바로 검찰개혁이고 언론개혁이다. 온 국민은 이 말을 가슴 깊이 간직하기 바란다..
이 기 명(고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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