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덤으로 풍부해지는 '수사반장,고상만'의 신간 '인연'헐리우드에 슈퍼맨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고상만이 있다. 그는 인권운동가다.
고상만은 '인권 운동계의 수사반장'이란 별칭이 있다. 그리고 '고 반장'이라 불리는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대한민국 저변에서 인권 사각지대 시절부터 스스로 '인권 활동가'를 자처하며 한 길을 걸어왔다. 고상만의 책 '인연'은 그가 걸어온 발자취, 그동안 조금씩 알려진 업적과 행적과 그의 인연들을 추려서 담아낸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고상만이 누군지 모르는 이도 이 책 한권이면 알 수 있을것이다. 책을 읽고나면 마치 오래 전 아는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질 책 '인연'을 소개한다.
고상만의 '인연'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그의 삶에 동화된다. 어느덧 그의 인연들이 나의 인연인양 착각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한다. 내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인데 왜일까? 참으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고상만, 그는 자신을 평범한 인권운동가로 소개하는데 그의 생각과 삶은 사실 평범하지 않았다. 대학시절 운동을 하다가 잡혀간 감방 안에서 만난 소년들과의 소소한 만남조차 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를 여의고 가진게 없어서 사고를 칠 수 밖에 없는 여건이기에 들어온 소년을 보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얼까 생각하던 청년, 고상만을 만나보라. 책은 한사람 한사람과의 인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 가는데 묵직한 감동을 주다가도 중간쯤엔 찰지게 웃긴 장면도 나온다. 심각한 내용에서 자연스레 긴장감이 해제되면서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 고상만을 만나는게 즐겁다. 그러다가 심심찮게 등장시키는 그의 어릴적 모습은 유약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너무 진솔 솔직하다.그래서일까? 그런 그가 만난 사람들, 또 만난 인연들 속에서 깨우치며 자신의 유약했던 마음을 질책하는 모습에선 잔잔한 감동이 전율로 일었다. 소소한 감동을 스스로에게 주고, 그런 자신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자가발전 해나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 책 '인연'. 자기 자신을 질책하고 반성하거나 더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인연'에는 어쩌면 나 역시도 그리워하는 사람, 내가 만나고픈 사람,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 마치 나의 이야기 같은 착각마저 든다. 전혀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의 일대기 같은 내용을 보며 이렇게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니...너무 동화되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살아본적 없는 상상한적 없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실천의 자세, 행동으로 옮기는 고상만의 삶을 읽어 내리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거라고 설명하면 답이 될까? 먹방 방송을 보며, 잘 꾸며진 인테리어 하우스 프로그램을 보며, 여행 프로를 시청하면서 느끼는 대리만족처럼 고상만의 인생을 엿보면서 느끼는 대리만족과 같은 것이리라. 나라면 살 수 없는 삶을 헤쳐나가고 살아낸 누군가의 삶. 이 책을 읽으면서 곽노현 전 교육감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잊고 있었다. 그에게 빚을 진 마음이다. 그럴수 있는건 고 반장 특유의 진솔한 필력 때문은 아닐까? 고상만의 책이 마법인지 고상만의 인연이 마법인지 고상만의 필력이 마법인지 알 수 없으나 책을 읽는 동안 빠져들었던것 만은 사실이다. 헐리우드에 날으는 슈퍼맨이 있다면 한국엔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는 고마운 사람, 고상만이 동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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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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