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친일청산 하자는데 펄펄 뛰는 통합당, 찔리는 것 있나""원희룡 지사와 통합당 반응에 국민들, 토착왜구 정치인 많다는 것 느낄 것"김원웅 "민족반역자 국립묘지에 묻는 나라, 대한민국 유일..백선엽 현충원 안장 도저히 승복 못해"
김민웅 "전두환에게 절을 올렸던 원희룡..제주의 도지사의 이런 역사인식, 4.3의 역사는 어찌할꼬!"
❶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 ❷전 세계에서 화폐속의 인물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 ❸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뿐 ❹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❺‘국립묘지법 개정’ 지역구 당선자 총 253명중, 3분의 2가 넘는 190명이 찬성. 미래통합당도 과반수가 찬성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 요지-
지난 15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는 위에 서술한 대로 매우 현실적인 문제 다섯 가지를 조목조목 지적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에서 갑론을박 논란을 벌이는 것을 겨냥해 "통합당이 찔리는 게 있는 것 아니냐"라고 응수했다.
김 회장은 17일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를 비판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오버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라며 "제주도민에게서 뽑힌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친일을 비호하면서 (친일 청산을) 가로막는 정치인들은 광복절 행사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복회가 '친일 비호 정치인' 명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및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미래통합당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 안 했고 그저 '친일청산을 하자'고 말했는데 통합당에서 그렇게 펄펄 뛰고 화내는 걸 보면 뭔가 그분들이 찔리는 게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통합당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많은 국민들이 저 당이 진짜 토착왜구구나, 친일 정치인들이 많구나, 이렇게 스스로 커밍아웃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래서 나는 왜 미래통합당이 이렇게 펄펄 뛰는가, 저는 자기들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에 도움이 안 될 텐데하는 생각이 지금 든다. 안타깝다"라고 혀를 찼다.
당시 기념사에서 김 회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또 애국가를 작곡한 음악인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지적하거나 국립현중원 '친일파 파묘'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사실 민족 반역한 사람들, 외세의 침략을 받아서 식민지 지배를 당할 때 외세에 빌붙어서 동족을 학살하고 토벌하고 했던 그런 민족 반역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한 나라가 어디 있겠나?"라고 묻고는 "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새로 독립된 나라가 121개 국가다. 그중에서 민족 반역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한 나라가 대한민국 한 나라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미통당 의원들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크게 반발했다. 원 지사는 "결코 동의할 수 없는 편향된 역사만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광복회 제주지부장에게 대독하게 한 처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과 같은 당 허은아 의원 등도 "편향된 이념으로 국민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라며 비난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 내용을 두고 "광복회 내부 팀을 만들어 보름 동안 무려 34번이나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문안을 다듬었다"며 "우리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다. 그러니 친일청산 문제에 대해 우리가 확고한 입장을 갖자는 게 광복회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에 관해서도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윤봉길 의사께서 상해의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던졌는데 그 자리에서 2명이 즉사를 했다"라며 "일본의 높은 고위층의 한 사람. 일본 육군 대장과 관동군 사령관을 지낸 시라카와 요시노리다. 그런데 지금 백선엽 씨를 국군의 아버지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백선엽 씨가 그 당시에 자기가 얼마나 시라카와 요시노리를 흠모했는지 창씨 개명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그러면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국군의 아버지라고 하면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고 되물으면서 "저는 도저히 승복이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본다"라고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또 기념사 내용에 관해 청와대에 교감이 있었냐고 묻는 말에 "전혀 없었다"라며 "행정안전부와 내용은 얘기 안 하고 시간 체크를 위한 논의만 했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특히 원희룡 지사를 향해 "우리 원 지사께서 과장하시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제주도는 우리 역사에서 해방 전후사에서 굉장히 가슴 아픔이 있는 지역이다. 제주 4·3항쟁 희생자가 수만 명이고 제주도 가족 중에 어느 집 하나 희생자가 없는 그런 고장인데 그런 고장에서 희생자의 가해자가 바로 친일세력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친일을 비호하는 얘기를 그렇게 한다는 얘기는 저는 그분이 제주도 도민에 (의해) 진짜 뽑힌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인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친일을, 독립운동가를 학살하고 토벌하고 일제 앞잡이였던 사람들이 두둔하는 사람은 광복절 행사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며 "3·1절이나 광복절 행사에 친일을 두둔하면서 참석하면 국민을 모독하고 역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비난한 원희룡 지사를 겨냥해 "전두환에게 절을 올렸던 원희룡"이라며 관련 사진을 이날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글을 올렸다. 그는 "잠시 생각을 잘못했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정신적 타락과 정치적 부패를 깨닫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식으로 나이가 들어버렸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날 김 교수는 "친일청산이 식민지 시대 태어났던 조선인들을 향한 비난이라고 하다니.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라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민족을 배신하고 인간의 생명을 함부로 짓밟은 자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의 섬, 제주의 도지사가 이런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4.3의 역사는 어찌할꼬!"라고 탄식했다.
앞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인사 파묘(破墓)' 주장을 비난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15일 "부끄럽고 가슴 아픈 역사 인식"이라고 원 지사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밤 SNS를 통해 "태어나 보니 어쩔 수 없이 식민지 백성으로 평범하게 살아간 국민은 아무런 죄가 없다"면서도 "다만 스스로 선택에서 동족을 학살하고 구속, 억압한 사람은 친일파임이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원희룡 지사가 이날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 회장의 기념사를 문제삼은 데 대한 반박이다.
이날 김 회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친일 인사들의 파묘를 주장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반민족 인사 69명의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김률근 광복회 제주도지부장 대독으로 김 회장의 기념사를 접했다. 이후 미리 준비했던 경축사 원고를 접고 "제주지사로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며 "이편저편 나누어 하나만 옳고 나머지는 단죄해야 한다는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 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시각"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재호 의원은 이에 대해 "독립운동을 하고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가난과 핍박받았던 분들이 살아있고, 그 식장에 앉아 계시는 앞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껏 원 지사의 말과 맥을 같이 하는 논리들 때문에 이 땅의 친일파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고, 오히려 훈장받고 떵떵거리며 살아왔던 것"이라며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아직도 국가유공자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그 분들의 희생이 온전히 평가 받지 못하는 데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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