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6. 대망의 총선이 끝났다. 더불어 민주당과 시민당 합하여 180석...열민당에서 당선된 3인을 포함하면 183석이다. 군소 친 여권을 포함하여 190석이 넘는 국회의원 자리를 민주화 세력의 지지를 받은 사람들로 채워졌다.
위기의 코로나19 정국에서 문재인정부의 기민하고도 철저한 대책 마련과 신속한 이행으로 절대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본 대다수의 국민들이 더불어 민주당, 시민당, 열린당을 지지하였다. 이해찬 당대표와 이낙연 선대위원장의 차분한 소감 발표와 당선자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강조한 것은 매우 적절한 발언이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153석을 얻고도 파벌과 분열로 지리멸렬하여 이명박에게 정권을 찬탈당하고, 이후 박근혜까지 이어진 10년의 질곡을 경험해 본 현 지도부의 뇌리에는 “모멘토 모리”가 환청처럼 들릴 것이다.
홍준표, 김태호, 권선동, 윤상현은 벌써 2년 뒤 정권 찬탈을 위해 범보수를 아우르는 힘의 결집을 외치기 시작했고, 언론의 그들의 발언을 제삼 제사 비춰주며 비중 있게 다루어 주고 있다.
적어도 수꼴 보수들의 대변지인 조중동의 마음속에는 “져도 진 것 아니다. 본 승부는 2022년 대선이다”를 대뇌이며 이들의 입과 일거수 일투족을 스포트라이트로 비추면서 거대여당의 정치적 선택을 폭주로 매도하면서 연일 때리기를 해 댈 것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고, 잔매에 복싱선수도 쓰러지듯이 저들의 집요한 공격에 쉼없이 노출되고 맞게 될 것이다. 잘해도 맞고 못해도 맞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처럼!
우리는 링위에서 매를 맞고 쓰러지는 노무현을 보았고, 그를 구할 수도 없었으며, 링위에서 내려와 봉화로 귀향해서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농촌을 살리겠다는 그 노무현이 부엉이 바위위로 올라가 담배 한대 물고 깊은 한숨을 내쉬는...우리는 그를 그렇게 보내야 했다.
이제 남은 임기 2년. 문재인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전쟁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남북 대치 상황에서 한반도 균형자론을 내세워 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여 왔고, 안정된 한반도 정세를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를 이루어 왔다. 그리고 2020. 1. 코로나19로 촉발된 누란의 위기 속에서도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철저한 애민정신으로 이를 극복하여 오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총선까지 3개월 동안은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은 그야 말로 호랑이 등위에 올라탄 채 호랑이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백성을 잘 보살펴 왔다. 전 세계가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롤모델로 삼을 지경이니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러나 민초들의 삶의 현장은 전쟁의 화마가 휩쓸고 간 뒤의 아비규환과 다를 바 없다. 곳곳에서 원래의 삶을 복구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이고,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주기를 간곡히 원할 것이다. 백성이 겪고 있는 현실의 삶과 보장해 주길 원하는 삶과 간극이 저들 수꼴 보수의 노림수가 치고 들어올 빈틈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선 범민주 세력은 결집하여야 한다. 심지어 수꼴 보수들의 프레임에 갇혀 그 많은 봉사를 받고도 눈먼 장님처럼 행동하는 대구 경상도 사람들마저도 끌어안아야 한다. 간디 해설 ‘바가바드기타’에 나오는 말이다. “악의 불을 끄는 방법은 장작 공급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악의 불에 장작공급을 해주는 사람들은 선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장작 공급을 멈추면 악의 불은 스스로 사그러 들고 말 것이다” 이러한 때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라”고 한다면 이는 장작불에 기름을 끼얹는 짓이다.
소위 악의 불에 장작을 공급하여 주고 있는 사람들은 경제개발 초기 개발독재의 향수에 젖어 있거나, 일제 식민주의 근대화론에 심취해 있거나, 북진통일론에 경도된 수꼴 노인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거기에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일부 젊은 사람들이 조중동의 부추김으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반감을 자극하는 발언은 악의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불이 산지사방으로 번지게 만드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과거 왕조시대부터 오랫동안 내부분열과 반목으로 수많은 사화와 왜란, 호란을 자초했고, 지리멸렬하다가 일제 침략에 정복당하여 36년이라는 식민지 치욕과 동족상잔을 치룬 불행한 민족이다. 국왕은 몽진을 가야했고 삼전도에서는 머리를 땅바닥에 찧는 굴욕을 당하였고, 백성은 도탄에 빠져 신음하였고, 목숨을 건지더라도 노예로 끌려가 산 목숨보다 못한 능욕을 당하였다. 형제지간에 전장에서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어 살육한 골육상쟁의 아픔도 겪었다.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내부반목과 분열이 모든 변란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 세력을 등에 업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내부 분열을 획책하는 자들이 설자리를 주면 안 된다. 그들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그들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도록 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민이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여 이번에 여당에 180석, 범여권 190석 이상을 몰아 준 것을 자만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높은 책임감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하나 둘 잘되고 못되는 것, 안되고 있는 것들의 원인을 낱낱이 밝힘으로서 주어진 책무를 소홀히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수의 힘을 배경으로 밀어 붙이는 우격다짐이 아니라, 온 국민이 지켜보도록 국회 토론회를 생중계하고, 그 필요성에 대하여 갑론을박을 통해 그 당위성을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난 후 국민이 국회의원 찬반표기에 녹색불과 빨간색불을 보면서 내가 뽑은 국회의원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유권자들이 보게 하면 된다.
힘은 과시하면 폭력이 되지만, 힘은 있으되 쓰지 않고 겸손한 가운데 자기표현에 충실하면 엄청난 설득력을 갖게 된다.
이 아침에 전하고 싶은 말 “누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더라도 앙갚음을 하려들지 마라 강가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곧 그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게 되리라” - 노자
문재인 정부와 범 여권의 성공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흥하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다시는 한민족이 불행한 민족이 되지 않기를 천지신명께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문재인, 노무현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