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전 비서가 비리폭로 양심선언 나서자 "이해한다" 회유

[후보검증] 사유지에서 ‘꽃과 나무’ 수차례 무단으로 캐다 자기집 정원에 심어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0/04/11 [18:41]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전 비서가 비리폭로 양심선언 나서자 "이해한다" 회유

[후보검증] 사유지에서 ‘꽃과 나무’ 수차례 무단으로 캐다 자기집 정원에 심어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4/11 [18:41]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4.15총선 후보검증 취재팀 =백은종 기자  편집=추광규 기자]

 

미래통합당 현역 의원이 시 소유 공원과 사유지에서 멋대로 꽃과 나무를 캐다가 자신의 집에 심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3선의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의혹이 제기된 사람은 미래통합당 박순자(61)의원이다그는 이번 4.15총선에 안산 단원구을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앞서 지난 3월 11일 박순자 의원의 허정(59) 전 비서는 양심선언문을 통해 운전기사(수행비서)로 일 하면서 배운 것은 도둑질 밖에 없었다고 폭로한바 있다구체적인 양태로 안산시 꽃나무 개인 소유의 꽃 나무를 국회의원이 도둑질 하도록 강요 받았다고 양심선언 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그랬음에도 허 전 비서는 양심선언 사흘만에 입장을 번복했다그는 3월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심선언문은 저의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선언이었다면서 양심 고백을 취소한다국민 여러분과 안산 시민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한바 있다.

 

이와 함께 안산시 꽃나무와 개인소유의 꽃나무를 멋대로 캐 오도록 강요 받았다는 주장도 박 의원에 대한 악감정을 바탕으로 박 의원을 흠집 내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헤프닝으로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허 전 비서의 이 같은 입장 번복은 박순자 의원 측의 적극적인 회유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또 양심선언문을 통해 주장한 내용 가운데 꽃나무를 무단으로 캐왔다는 행위 상당부분이 사실과 부합한다는 점이 확인돼 논란은 걷잡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허정 전 비서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공개한 사진 자료. 왼쪽 상 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부도 작약밭. 개인소유 가로 조경수,풍도 복수초, 박순자 의원 자택에 피어 있는 작약.

 

◆ 마음에 드는 꽃이나 나무 보면 비가 와도’ 공무수행 중에도 캐와

 

허정 전 비서가 3월 11일 양심선언을 통해 사진을 제시하면서 박순자 의원의 지시에 의해 도둑질 했다고 주장한 꽃과 나무는 대부도 인근의 풍도에서 복수초’ 대부도 개인 소유의 땅에서 작약’ 안산시 도로변에서 조경수’ 등이다.

 

이 가운데 허정 전 비서가 사진을 통해 지목한 안산시 도로변 조경수의 구체적인 장소와 수종은 <인터넷언론인연대> 4.15총선 취재팀이 9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당초 시 소유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초지동 백운공원 인근의 풍림조경’ 소유의 도로 경계수목으로 수종은 명자나무'였다.

 

 풍림조경 소유 부지와 도로 경계용으로 심어져 있는 '명자나무'

 

 허정 전 비서가 지목한 대부도 한 밭에 심이져 있는 작약.

 

 

대부도 개인 소유의 땅에서 작약을 캐다가 자택에 심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11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단원구 선감로 187-3번지 노상의 밭으로 확인됐다이곳에는 이날 현재 많은 작약이 실제로 심어져 있는게 확인됐다.

 

문제는 양심선언을 통해 허 전 비서 자신이 박 의원의 지시에 의해 꽃 나무를 캤다는 장소가 사실과 일치하는 것은 물론 이들 두 장소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명자나무와 작약은 또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박순자 의원 자택 마당에도 똑 같은 수종이 식재되어 있는게 확인됐다는 점이다.

 

박순자 의원의 자택은 단원구 초지동 원당마을에 있다대지 233.7(약 70)에 목구조 2(1층 105.85㎡ 2층 58.54)으로 지난 2006년경 매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박순자 의원의 자택에는 명자 나무가 식재 되어 있었다.

 

▲ 마당 곳곳에는 작약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에 따라 멋대로 캐왔다는 당사자의 자백과 함께 구체적인 장소는 물론 캐온것으로 보이는 명자나무와 작약이 박 의원 자택에 식재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엄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같은 사실은 허 전 비서가 자신의 지인 A씨와 나눈 대화에서도 거듭해서 뒷받침 된다.

 

허 전비서의 지인 A씨는 지난 9일 취재에서 허 전 비서와 꽃과 조경수를 멋대로 캐온 경위에 대해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허 전 비서가)꽃 나무 몇 건 정도면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여자니까 그럴 수 있다신기하고 예쁜 것 같으면 집에 갖다가 심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한 두 번이 아니고 몇 번 된다집에 있는 나무고 꽃이고 사다 심은 게 없다비가 와도 사람들이 지나가도 마음에 들면 저거 ’ 그러면 캐 와야’ 했다고 주장했다.

 

허정 전 비서 박순자 의원이 양심선언 나선 것 이해 한다면서 회유

 

허정 전비서가 양심선언에서 공개한 내용 가운데 하나인 ‘250명에게 한과 세트를 돌렸다는 폭로에 대해서 단원구 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가 공동으로 선거법 위반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펼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단원구 선관위는 허정 전 비서가 지난 달 11일 양심선언을 전후해 회유에 앞장 선 박순자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알려진 B씨가 운영하는 약국 인근의 CCTV등 관련 증거 상당부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기자회견 후 B씨가 운영하는 약국으로 몇 번 찾아갔다. B씨는 원하는 걸 해줄테니 덮으라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또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선관위 조사에서도 진술했다고 말했다.   

 

단원구 선관위는 10일 취재에서 박순자 후보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에 어떤 내용도 알려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회유에 앞장 선 사람으로 지목된 B씨는 11일 취재에서 제가 그런 일을 한 적은 없다회유할 일이 없다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그 사람이 제가 회유한다고 말을 듣고 안듣고 하겠느냐 자기가 판단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11일을 전후해 약국을 몇 번이나 왔고 또 그 이유가 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친구가 영업용 택시를 하는데 이쪽으로 오면 점심도 먹고 그랬다양심선언 관련해서 부른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허정 전 비서는 3월 14일 국회정론관에서 양심선언을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지인 A씨와 수차례 통화에서 막후에서 이루어진 박순자 의원 측의 회유와 압박에 대해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3월 11일 양심선언 직후 박순자 후보와의 통화내용에 대해 나보다 나쁘다고 안한다고 그래. ‘네가 감정이 나서 그랬을 것 같은데니가 나쁘다고 안한다’”면서 그 사람은(박순자알아이 새끼(허정)가 더 깔게 있는데 덜 까서 (무서우니까)‘미안하다고 그래’”라고 말했다.

 

즉 박순자 의원이 자신의 폭로에 대해 연락이 된 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더 큰 비리를 폭로할 것을 우려해 양심선언에 까지 나선 처지를 이해한다면서 달랬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A씨는 이와 관련 박순자 의원이 모 시의원 공천 대가로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1000원 빌림이라는 수첩 메모를 허 전 비서가 찍어 놓은 게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또 “1000원은 와꾸를 맞추었을 때 1000만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순자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11일 <인터넷언론인연대> 4.15총선 후보검증 취재팀과 만나 왜 비서가 허위사실로 음해를 했다면 고소.고발을 안하는 건지를 묻는 질문에 고소를 하려다가 본인이 잘못을 빌어서 (제가)취소해줬다불쌍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작약과 명자나무’ 등을 훔쳐 오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취재팀이 대부도와 원당마을 둥의 현장을 확인했다고 말하자 저 거기 안살아요이사 갔어요거봐요잘 모르시잖아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전원형 주택인 원당마을 단독주택의 소유자는 11일 오전 현재 박순자 의원 소유로 확인된다실 거주지는 인근 호수공원 아파트에서 거주중인 것으로 보인다.

 

허정(59) 전 수행비서는 2010년 10월경부터 박순자 국회의원 지역구인 새누리당 안산 단원구을 당원협의회 조직국장으로 근무하였고 약 7년여 동안 운전기사로 수행했다.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은 17·18·20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