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의 신학기 강의개설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세대 학생들과 민주동문회 등 졸업생들이 다시 류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7일 연세대 총학생회 류석춘사건 학생대책위와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연세대학교 캠퍼스 내 학생회관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류석춘은 사과하라" "류석춘을 파면하라" "망언교수 류석춘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건 뒤, 류석춘 파면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이 파면을 촉구한 류석춘 교수는 지난해 9월 사회학과 전공과목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위안부 피해의) 직접적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리고 이런 발언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강의실에서 직접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는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전국에서 류 교수의 망언을 규탄하고 나섰으며,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와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정의기억연대’ 등은 류 교수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했다. 또 연세민주동문회·이한열기념사업회·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 등도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일제 강점기 때 죽는 날까지 저항한 시인 윤동주를 낳았고,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온 연세대 강의실에서 나올 수 없는 매국적 망언이 연세대 교수 입에서 나왔다"면서 "연세대는 교원의 본분과 직무·품위를 규정한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정관' 59조에 의해 류 교수를 파면하는 등 중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파면을 촉구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는 자유한국당도 류 교수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국당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한국당의 혁신위원장이었다.
이에 연세대 당국도 당시 직접 대응에 나섰다.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당시 1차 회의에서 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당사자인 류 교수가 재심 의견을 내면서 2차 회의로 사안이 넘겨졌다. 따라서 2차 회의 결과에 따라 류 교수의 징계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들어 류 교수 강의개설 소식이 알려진 뒤 연세대 총학생회는 류석춘사건 학생대책위를 개설하고 학교 당국의 처사를 비판하고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리고 17일 열린 ‘류석춘 파면 촉구' 집회에서 김은결 류석춘사건 학생대책위 공동위원장 겸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은 “이 항의집회는 류 교수의 지난 해 9월강의 중 행한 성폭력 발언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면서 “연세대 총장도 이를 인식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연세대 사회과학대 재학생으로 학보사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는 학생이 나와서는 아예 ‘석춘씨와 석춘씨 직장동료들’이란 표현으로 류석춘 교수와 류 교수를 옹호하는 동료교수들을 지칭 비판에 나섰다.
그는 “석춘씨가 학문의 자유 운운하며 무책임하게 뱉어 낸 말들을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정치계가 그들을 비판하고 학생사회가 목소리를 높일 때까지 우리 사회가 변하고 있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고 개탄했다.
이날 집회에 총학생회와 함께한 연세대 민주동문회 이인숙 부회장은 “지난해 4천500여 연대동문회원들의 뜻을 모아 총장에게 파면을 촉구했으나 되돌아온 것은 파면이 아니라 다음학기 강의개설이었다”면서 “학교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세대 81학번이라는 민주동문회 이상수 부회장도 “졸업 후 31년 동안 가장 모교가 창피했던 사건이 류 교수의 위안부 발언 사건이었다”며 “일제 강점기 침략의 수단이고 침탈의 방식이었던 철도 등의 개설을 두고 근대화 기여론을 주장하는 것은 류 교수의 인식이 얼마나 천박한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리고는 “그렇다면 이에 저항한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은 민족의 번영을 반대한 사람들이 되는 것인가”고 물은 뒤, 일제 강점기 근대화론을 앞세운 친일 학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 류석춘 교수가 개설한 강의를 들어야 하는 사회학과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등 발언을 하고도 이번 학기에 강의 3개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 중 한 과목은 사회학과 학생들이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라며 “완전히 ‘울며 류석춘 듣기’가 됐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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