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한 황교안이 이를 스스로 희화화해 빈축을 사고 있다. 황교안은 삭발 후 한국당 당원들 앞에서 “제 머리 시원하고 멋있죠? 옛날에 (영화배우) 율 브리너라는 분이 있었는데 누가 더 멋있나, 제가 머리가 있었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엄숙해야 할 삭발을 영화배우에 빗대 스스로 희화화 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민경욱은 한술 더 떠 ‘삭발 패러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 멋진 사진에 어울리는 댓글 놀이나 한 번 해볼까요”라고 말해 네티즌들에게 조롱을 받았다.
그러자 보수신문인 서울신문에서도 ‘삭발하고 본전도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의 정치 감각은 이미 알려진 바 속말로 무엇이 똥인지 오줌인지 구별조차도 못 한다.
주지하디사피 삭발은 약자가 최후의 수단으로 행하는 비장미 넘치는 행위인데 “저 멋있죠?” 했으니 그가 삭발한 이유가 단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즉 황교안은 조국 파면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려 자신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소위 ‘대권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한국당 내 분란이 심각해지자 그걸 덮기 위해 삭발쇼를 한 것이다.
온 언론이 150만 건의 보도를 통해 조국을 초토화시켰지만 정작 한국당은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그러자 수도권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교체론이 서서히 대두되고 있다.
이를 감지한 황교안이 이언주 흉내를 내 삭발을 했으나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은 것 같다. 심상정 대표가 말했듯 황교안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삭발을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으로 인식했다. 그런데 자신이 삭발을 했으니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언주가 삭발을 하자 의사 출신이 이어서 삭발하고 “조국은 정신병자”라고 해 장애인협회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하자 또 사과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어서 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등이 삭발을 했으나 공교롭게도 대부분 친박들이었다. 내년 공천이 조금 불안하자 삭발로 충성을 맹세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홍준표가 오죽했으면 “황 대표가 망가지려고 삭발했나. 지금 당대표의 엄중한 결기를 패러디나 할 때냐? 당대표가 비장한 결의로 삭발까지 했는데 이를 희화화하고 ‘게리 올드먼’, ‘율 브리너’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 그러니 ‘문재인도 싫지만 한국당은 더 싫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조롱했겠는가.
한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라는 단체가 시국선언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성명에 동참하는 교수 명단을 발표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보통 성명서를 발표하면 그에 동참하는 명단이 발표되는 게 관례인데, 이 단체는 시국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교수가 290개 대학 3396명이라고 말했을 뿐, 명단은 공개하지 못했다. 그만큼 급조했다는 증거고 상당수는 허위라는 방증이다.
참여한 교수들 대부분도 무슨 기독교 단체와 관련이 있어 진정성이 의심된다. 수구 언론들은 박근혜 국정농단 때보다 시국성명에 동참한 수가 더 많다고 했으나 명단이 없으니 실제로는 몇 명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또 대부분 원래 한국당 지지자들이었다.
일본이 경제침략을 해와도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않은 교수들이 집단을 이루어 장관 하나 파면시키려고 혈안이 된 것을 보니, 조국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말로는 사회정의 어쩌고 했지만 사실은 곡학아세하는 극우 집단이 아닌가. 그들은 왜 나경원, 장제원 아들은 비판하지 못할까? 스스로 부끄러운 것인가?
수구들의 목표는 조국을 파면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동력을 상실시켜 정권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정지지율은 45% 남짓 유지되고 있고, 민주당 지지율도 한국당을 훨씬 앞서가고 있으니 미치고 환장할 것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은 조중동이 어떤 왜곡보도를 해도 속지 않는다. 오히려 조중동이 반대하면 그 반대로 생각해 행동한다. 검찰, 한국당, 조중동이 삼각 동맹을 맺고 조국을 파면시킨 후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지만 깨어 있는 시민들이 있는 이상 몽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차기 총선 때 궤멸될 세력은 친일매국당‘이 될 것이다.
유영안(작가, 논설위원)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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