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감출수록 ‘선명히’ 워마드=태극기모독단, “미국에 4천억 그냥 줘!”선글라스에 모자-마스크 쓰고…수두룩한 ‘인증 글’, “햇님(박근혜) 사면하라!”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친미 집회야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이 집회가 눈을 끄는 것은 집회의 주최도 참여자도 모두 젊은 여성으로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쓴 채 성조기를 들고 미국에 4천억원을 그냥 주라고 외친 겁니다.
이들은 누구인가? 이들이 작년 말 들고 나온 피켓 문구를 보면 그 정체가 드러납니다. 문재인 탄핵 햇님을 청와대로 여기서 햇님은 전 대통령 박근혜를 일컫는 워마드 용어입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방위비 분담금 ‘4천억원’ 그냥 더 줘라!”
지난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미동맹연구청년회라는 이름의 단체 회원들이 연 집회에서 내건 핵심구호라고 한다. 이들 '태극기 모독단' 수십명은 이날 오후 성조기를 태극기와 함께 들며 미국을 적극 찬양했다.
이들 수십명은 모두 젊은 여성들이었는데, 자신들의 모습을 마스크와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마치 복면을 쓴 듯 완전히 가렸다.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공개시위를 하면서도 당당함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은 “주한미군 철수가 나랑 뭔 상관? 응 니 얘기야 니 목숨이 달린일” “WE NEED USA” “한국 정부는 찌질하게 굴지 말고 미국에 방위비 분담금 즉각 지급하라!”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다”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김어준 < 딴지일보 > 총수는 28일 오전 교통방송 < 김어준의 뉴스공장 > 브리핑에서 이를 언급하며 “현재 협상 중인 미국과 우리 정부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줄다리기하지 말고, 우리 정부는 미국이 달라는 대로 돈을 다 주라는 것”이라며 글 맨 위와 같이 이들의 정체가 워마드임을 설명했다.
김 총수는 “박근혜 즉각 복귀 문구도 여기서 등장한다. 실제 워마드 게시판에서 이 집회를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며 이 집회를 알리는 인스타의 해시태그는 탈코르셋”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수는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들을 광장으로 이끌고 여성 이슈를 이렇게 전면에 부상시킨 공에 대해 강단과 현장의 선배들이 느낄 부채 의식과 응원의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바로 그 지점을 누군가 이용한다, 혹은 이용할 수 있는 생각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시점에 다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코르셋과 방위비 분담금이 무슨 상관인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워마드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해당 집회에 참석할 것을 독려하는 글 또는 참석한 점을 인정한 글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워마드가 사실상 해당 집회에 상당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총수의 설명대로, 워마드는 ‘국정농단범’ 박근혜를 ‘햇님’이라고 표현한다. 워마드 게시판에는 ‘햇님사면’ ‘햇님복권’ 이라는 글도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박근혜가 탄핵당한 이유는 엽기적인 국정농단 때문이 아닌 ‘여혐’이라고 우긴다.
文대통령 향해 “재기해라”, 이미 심하게 드러낸 ‘일베’ 스러움 독립운동가 향해서도 “한남충”, ‘여성 억압한 0순위’ 박정희에겐 ‘아닥’ 냉전-지역감정 무너지자 새롭게 등장한 ‘분열 도구’ 성(性)
앞서, 김어준 총수는 지난해 7월 딴지방송국 24회에서 워마드의 행태를 언급한 바 있다. 소위 ‘디바이드 앤 룰’(분열시켜 통치하라, 과거 제국이 식민지 통치를 위해 흔히 써먹던 수법)로 쓰이는 소재 중 하나가 ‘여성운동’의 탈을 쓴 워마드 같은 단체라는 것이다. 과거엔 냉전, 지역감정 등을 분열의 도구로 썼다면, 지금은 ‘성’을 분열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 무렵 혜화역 거리에서 벌어진 ‘제3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서 벌어진 양상이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으로 “가해자가 여성이어서 더 강력한 수사가 이뤄졌다는 ‘편파 수사’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바 있다. 해당 시위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며 온갖 패륜적인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당시 시위에서 시위 주최진은 “문재인 재기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재기하시기 바랍니다”고 외친바 있다. 퍼포먼스가 끝나자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재기해”라는 외침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재기해’란 남성연대 상임대표를 맡았던 고 성재기씨의 한강 투신을 희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놓고 문 대통령보고 ‘자살하라’고 외친 셈이다.
당시 주최진은 “우리 집회에서 말하는 ‘재기해’는 사전적 의미의 ‘재기하다’ 또는 ‘문제를 제기하다’를 말한 것”이라고 우겼으나, 당연히 씨도 안 먹힐 거짓말이다. 이런 구호는 워마드가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을 곰에 비유한 것도 ‘자살하라’는 거랑 같다고 설명했다. 문이란 글자를 180도 돌리면 곰이란 글자가 된다.
“문재인 곰이라고 돼 있는 건, 문재인을 동물에 비유한 것처럼 얘기하지만 전혀 아니에요. 문재인 재기해와 문재인 곰은 똑같은 겁니다. 자살하라는 거예요. 출발은 일베에서 나온 거거든요. 이렇게 떨어져 죽으라는 거에요. 노무현처럼 떨어져 죽어라. 그게 곰의 의미에요. 그 커뮤니티(워마드)에선 다 알아요”
워마드는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가들도 소위 한남충에 비유한다. 백범 김구나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도 마구 비하하는 글을 쏟아내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일베스럽게 조롱한다. 그러나 성차별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 독재자 박정희, 전두환 같은 자들에 대해선 일절 비난하지 않는다.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경찰들이 거리에서 여성의 허벅지에 줄자를 대고 치마길이를 쟀다는 사실만 떠올려 봐도 얼마나 군사독재정권이 여성을 억압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미니스커트 단속에 걸린 여성은 “긴 치마 입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길 한가운데 서 있어야 했다. 지금이라면 상상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일까?
또 군사독재시절 박정희 정권은 주한미군들을 상대하는 기지촌 여성들의 ‘포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지촌 여성들은 주한미군에게 학대당하는 일이 매우 잦았으며, ‘양공주’라는 모욕적인 이름으로 불리곤 했다. 그만큼 군사독재정권은 여성들을 인격체가 아닌 도구로 취급해왔다. 그럼에도 워마드는 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워마드와 일베는 스탠스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셈이다. 서로 내세우는 성만 다를 뿐. 워마드의 롤모델이 일베라는 꾸짖음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실제 이 커뮤니티에서 김구, 안중근, 윤봉길은 남자여서 한남충이야. 선택되는 사람들을 보면 독립운동가들이거나, 또는 노무현 박원순 문재인(입니다). 그런데 박정희는 거론되지 않습니다. 남성혐오만의 정서만으로 돌아가면 1번 순위로 박정희가 나와야 해요! 그게 너무나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박정희나 이승만이나 전두환은 안 나옵니다. 그 전엔 혼란스러워서 잘 모르다가 명백해지기 시작한 거예요. 아까도 말했지만 지역과 냉전이 해체되기 시작하자 세력화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들킨 거예요!”
‘여성운동’ ‘페미니즘’ 탈피 쓴 사실상의 ‘박사모’ ‘미러링’ 탈 쓴 패륜행위, 사회적 갈등만 부르는 엄청난 ‘짐’ 전우용 “소위 진보언론, 워마드는 극악해져도 좋다고 부추긴 배후세력”
김어준 총수는 이런 워마드같은 집단들이 민주-진보 진영을 갈라치는 소재로 계속 쓰일 거라고 예상해왔다. 소위 ‘여성운동’이라고 하면, 언제나 진보적일 거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진보’를 내세우는 언론들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언제나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젠더이슈를 공격적이지만 수면 위로 끌어올리잖아요. 그래서 초기에 진보진영 내에서도 이해해주려 하였고, 긍정적인 면을 찾아주려 해왔고 유의미한 지점도 있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어느 순간 진보진영 내에서도 딜레마가 되는 겁니다. 여성운동의 외피를 쓰고 있는데 이들을 공격하긴 굉장히 곤혹스러운 거거든요. 갈라치기의 소재도 되는 거예요. 문재인 재기해까지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다급하기도 하지만 자신감도 생긴 거거든요. 그러면서 들킨 거예요!”
김 총수는 이같은 현상을 “사회과학의 틀로 바라보면 안 된다. 작전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워마드 게시판에 가면 일베 게시판을 보는 듯한 게시물들이 넘쳐난다.
“무좆탄핵, 유좆당선, 박근혜는 오로지 여자라서 탄핵이 된 것이고, 문재인은 오로지 남자라서 당선이 됐다는 거예요. 이것이 이들의 구호이기도 해요. 아주 말로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자극적인 합성들 많아요. ‘문재인 재기해라‘ 이건 박사모 게시판입니다. 여성커뮤니티가 아니라, 의도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거죠”
김 총수는 “이걸 그냥 두면 여성운동 일반에도 엄청난 짐으로 돌아오고, 진보 진영의 분열 소재로도 쓰이고 20대를 극우화하고 우경화하는 소재로 지속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여성운동이란 외피를 쓴 극우의 준동, 그것은 정치적 기획이 관여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워마드 게시판에는 ‘낙태한’ 태아를 난도질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낙태인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남아로 추정되는 숨진 태아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모습 옆에 수술용 가위가 있는 사진이 담겼다. 사진을 올린 회원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다. 바깥에 놔두면 유기견들이 먹을라나 모르겠다”는 패륜적인 글을 남겼다.
또 워마드 게시판엔 지난달에도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 사고 희생자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피해 학생이 전원 남학생이라는 점을 겨냥, 치료 받는 학생 7명을 “7마리가 의식불명”이라고 표현하는 등 입에 담지 못할 비하성 글을 게시했다.
앞서 언급했듯 언론들은 이러한 워마드의 패륜행위들을 거의 꾸짖지 않는다. 특히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들은 더욱 그러하다. 오히려 그들의 행위를 긍정적으로 봐주고, 두둔해주고 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성 갈등을 완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무한대로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미러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혐오 표현이 성평등을 앞당긴다는 궤변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워마드가 ‘햇님 복권과 문재앙 탄핵을 위한 좋은 인신공양’이라고 쓰며 강릉 펜션 사고 희생자를 조롱한 데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서 “악귀 나찰도 감히 따를 수 없는 극악한 심성을 드러냈다”고 꾸짖으며 소위 ‘진보언론’을 향해서도 이렇게 꾸짖었다.
“신세대 여성운동의 본진’이라며 워마드를 극력 두둔했던 이른바 진보언론들, 이번엔 ‘워마드가 왜 저렇게 극악해졌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기사를 준비할 테지만,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들에게 얼마든지 극악해져도 좋다고 부추긴 배후 세력이 이른바 ‘진보언론’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품성을 악귀와 나찰 수준으로 타락시켜서 진보하는 ‘사람의 세상’은 없습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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