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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평화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 별세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2월1일 발인 

최윤정 | 기사입력 2019/01/29 [11:53]

일본군 위안부 피해 평화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 별세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2월1일 발인 

최윤정 | 입력 : 2019/01/29 [11:53]

▲ 고 김복동 할머니 (C)정의기억연대

 

[최윤정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별세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이날 저녁 “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께서 이날 오후 10시 41분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향년 93세. 이날 오전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모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만이 남게 됐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김복동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에 일본군‘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가 됐다. 1945년, 싱가폴에서 일본군 제16사령부 소속 제10육군병원에서 간호사로 위장당하여 일본군인들 간호노동을 하다 버려졌고, 미군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1947년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간 지 8년 째 되던 22세에 귀향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3월, 일본군‘위안부’ 피해 공개한 후 인권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8월, 제1차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증언했고, 1993년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증언했으며 일본군성노예 전범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 실상을 문서로 증언했다. 2010년 7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회로부터 용감한 여성상을 수상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삶은 평화와 인권을 지향했다. 일본에 의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음에도 김복동 할머니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자 피해자 돕기 모금 제안을 1호로 기부하며 인도주의적인 자세를 보였다. 2012년 3월 8일, 정대협과 함께 전시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베트남 한국군성폭력 피해자에게 사죄와 지원 메세지를 영상으로 알렸고, 2015년에는 국경없는기자회와 AFP에 의해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2015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 7월에는 재일 조선 고등학교 학생 2명에게 김복동장학금 전달 사후 남은 모든 재산 기부를 약정했다. 지난해 건강이 약해져 입원한 이후 몇개월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었다.

 

▲ 고 김복동 할머니 (C)정의기억연대

 

정의기억연대는 "김복동 할머니는 거리와 미디어에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해온 인권´평화 활동가이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뿐 아니라 무력분쟁 중에 만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평화 나비가 되어 평화운동을 이끌어 왔다"고 회고했다.

 

또 "매주 수요일마다 거리로 나가 학생들을 만나고, 시민들을 만나 모두가 함께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해 왔다. 일본에서 오는 활동가들을 향해서도 힘내라고 격려하며,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향해서 전쟁이 없고, 다시는 성폭력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해 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평화를 향한 끝없는 노력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했던 외침 속에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각계 인사들의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배우 오지혜씨는 "할머니 넘 멋지셨고 감사했다"며 "그 곳에선 평안하시길..."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위안부 할머니 다큐를 만들었던 변영주 감독은 "김복동 할머니는 세상 모든 것을 수줍어하고, 실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 조차 힘들어 하던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녀는 세상에 스스로를 밝히고 전선의 앞줄에 힘겹게 섰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고 그녀곁엔 아프리카에서, 중동에서, 동유럽에서 그녀와 같은 고통을 겪은 동생들과 하나가 되었다"면서 "그녀는 세상 모든 피해여성의 깃발"이었다고 추모했다.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수요집회 때마다 나오셔서 꼿꼿한 자세로 임하시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이 세상에서의 아픈 사연은 모두 잊으시고 저 세상에서는 나비처럼 꽃처럼 아름다운 인연으로 다시 피어나시길 소망한다"고 애도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월 1일 금요일이며 천안 망향의 동산에 잠드실 예정이다.


원본 기사 보기:인터넷언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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