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들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 “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의 욕설 논란은 2014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도 불거진 바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유세차에 틀어놓으면 경기도민들 절대 안 찍는다. 3%도 못나온다”며 법률 검토 후 이 후보의 이른바 ‘욕설 녹음 파일’을 유세장에서 틀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남경필 후보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충격”, “보통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한번도 내뱉지 않을 패륜적 극언”이라고 강조했지요.
중앙일보, 4일 내내 ‘이재명 욕설’ 부각
더 나아가 <“이재명 욕설 너무 심했다” vs “남경필, 나의 가정사 왜 들추나”>(5/17 https://goo.gl/VBW9w5)에는 ‘동두천-평택 1호선 민심르포’를 한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다뤘는데, 제목부터 내용까지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 논란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구성원의 목소리로 내던 비난을 ‘시민’으로 옮겨 담아낸 것입니다. 중앙일보가 담은 시민 목소리에는 ‘욕설논란’을 들고 온 남 후보를 비난하거나, 이 후보를 비난하는 식의 인터뷰가 반복되었습니다. 중앙일보는 3일 내내 이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 논란을 자유한국당 입장으로 이슈화 시키더니, 4일째엔 ‘시민의 목소리’라며 또 다룬 것입니다. 한두 번 경향을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4일내내 같은 류의 발언을 반복해 다루는 중앙일보에게 의도를 물어야 합니다.
조선일보는 14일 <남경필 “형․형수에 욕설 이재명, 상식이하 후보”…이재명 “역시 적폐후보답다”>(5/14 https://bit.ly/2IIQHmG)에서 남 후보의 기자회견을 다루면서 민주당 일부 친문 지지자도 이 후보를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강경 반대파는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 이 후보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날에는 <전날 사과 이재명, 하루만에 “허위 비방글 삭제하라”>(5/15 https://bit.ly/2rM0IoE)에서 “(이 후보가)13일 밤 원고지 22장 분량 해명문으로 과거 친형․형수와의 ‘욕설 통화’에 대해 사과했다가, 하루 만에 허위 비방글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메시지를 날렸다”면서 “하루 만에 공세로 전환했다”고 다뤘습니다.
조선일보는 14일, 15일 기사 말미에 이 후보가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주최하는 경기지사 토론회에 불참한다는 내용을 밝혔는데, 16일 <데스크에서/여 후보들의 토로 기피증>(5/16 https://bit.ly/2L4wENC)이라는 기자 칼럼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부자 몸조심’하듯 토론회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는 ‘혜경궁 김씨 의혹’ ‘형수 욕설 파문’ 등이 거론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겨레․한국일보, 남경필의 네거티브 공세 지적
한겨레 <“후보 바꾸라”는 남경필의 ‘네거티브’>(5/14 https://bit.ly/2rHkxxc)는 남 후보의 주장을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했습니다. <남경필 ‘이재명 파일 공세’ 거센 역풍>(5/16 https://bit.ly/2L574YN)이라는 기사를 내고 “‘합리적 보수’를 자처했던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비극적 가족사’를 들춰내며 네거티브 공세를 편 이후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홍우 정의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를 비롯해 남 후보의 ‘연정 파트너’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 김현삼 전 경기도의회 전반기 원내대표 등이 남 후보의 ‘네거티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덧붙였습니다. 한겨레 <이재명, 남경필에 반격 나서>(5/17 https://goo.gl/MKijQm)에서도 “남 후보에게 ‘형수 욕설 논란’으로 공격을 받던 이 후보가 도정을 놓고 역공을 펴는 모습”이라며 “남 후보가 주장한 경기도 채무 제로 선언이 거짓말이라 선거법 위반”이라는 이 후보의 주장을 담았습니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는 해당 내용을 모니터 기간 내에 다루지 않았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5월 14일~5월 17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민언련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언론의 적폐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