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김문수 ”문재인 대통령, 김일성 사상 존경” 허위 발언 파문
민주당 "아무런 근거 없는 '카더라' 통신의 가짜뉴스"
편집부 | 입력 : 2018/05/03 [22:41]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과정 등 여러 가지를 보면 이분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라는 허위 발언을 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
김문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남은 과제는?'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청와대에 사상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억지 주장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영복은 명백히 간첩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이런 사람의 사상을 존경한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고 신영복 선생을 '명백히 간첩'이라고 폄훼하며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는 그러면서 "신영복은 글씨도 잘 쓰고 공부도 잘하고 천재다. 그러나 김일성 공산주의 사상을 가져서 안 된다"며 "우리나라에서 배격돼야 할 사상을, 문 대통령이 앞장서서 존경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색깔론을 이어갔다. 김문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주체사상"을 언급하며 낡은 이념 공세를 폈다.
▲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김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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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대구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떨어진 사람을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할 때부터 자살골은 예상했었다"며, "그런데 터져도 너무 빨리 터지고 있다. 홍준표 선수의 한 골도 아니고, 나경원 2골, 이제 김문수 3골 째 터져 나오니 경기를 뛸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김문수의 발언을 "아무런 근거 없는 ‘카더라’ 통신의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이를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2위 싸움을 위한 막말 전략"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병적인 헛발질을 하는 후보에게 서울시민이 2위의 자리를 줄지는 더욱 불투명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문수의 "악명 높은 노이즈 마케팅"이 "자유한국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동반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에 대해 "벌써부터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장탄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유한국당 강길부가 홍준표 사퇴를 촉구한 것을 거론하며, "울산에서도 이럴진대, 다른 지역은 사정이 오죽하겠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국군통수권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시민을 얕잡아 본 김문수 후보의 종말이 어떨지는 조금만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다"라며 논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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