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경련을 통해 우회 지원한 돈이 친박 관제데모를 벌이던 자칭보수(수꼴)단체와 일베 등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공격하는, 이른바 ‘폭식투쟁’ 이라는 폐륜적 행위를 벌리는 데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밤 MBC 스트레이트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면서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던 친박단체들, 단식을 하는 유가족들 앞에서 음식을 먹던 이런 단체들에 삼성이 전경련을 통해 거액의 돈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세월호 유족을 상대로 폭식 투쟁이라는 폐륜적 행위를 벌리고 있는 수꼴들 |
당시 ‘폭식투쟁’에는 자유청년연합, 엄마부대, 새마음포럼, 교학연 등 수꼴단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음식 마련 비용에 대해 자신들이 받은 후원금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11월에는 1000만원이 송금됐고, 2015년엔 전년보다 6배 늘어난 6천만 원이 이 단체에 지원됐다. 세월호 반대 집회 전후로 돈이 입금됐고, 회를 거듭할수록 이들의 활동은 더욱 조직화됐다.
전경련은 1961년 삼성 이병철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했다. 스트레이트 MC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전경련은 삼성의 허락이나 동의 없이 돈을 쓸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면서 “전경련의 돈이 나갔다는 것은 삼성의 허락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수꼴단체 대표 서모 씨는 “(삼성이)가지고 있는 노하우란 게 있잖아요. 모든 것은 전경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면 이루어졌지. 그게 완전히 하나의 룰처럼 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철 전 전경련 부회장도 법정에서 “삼성의 요청을 받고 수꼴단체들에게 전경련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있다”며 “한 곳을 제외하고는 뭐 하는 단체인지도 모르고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국정원 전직 간부 역시 “전경련에 그런 분야 (수꼴단체 지원)가 있다”며 “주로 삼성이 주관해서 기금을 모으는데, 기금을 반 정도는 삼성이 대고 나머지 주요 기업이 한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한편, 수꼴단체들은 전경련으로부터 돈을 받아 세월호 유가족들을 공격하는 데 썼는지 묻자, ‘모르쇠’로 일관했다. 엄마부대 주옥순은 격한 반응을 보이며 계속된 취재요구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당시 일베로 보이는 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폭식투쟁이라는 폐륜적 행위를 벌리고 있다. |
한편 ‘폭식투쟁’ 등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욕한 친박 수꼴단체를 삼성이 전경련을 통해 우회 지원했다는 보도에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관련기사에는 1만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 “이게 사실이야? 그냥 다 한통속인거네”, “저런 저질스런 기업이 아직도 대한민국의 1등 기업이라는 현실이 참 슬프고 또 많이 아프다”, “전 정권에서 한 일 중 가장 분노를 일으키는 게 관제데모다. 특히 일베와 저 쓰레기들에게 세금에서 지원금 흘러들어간 것 제대로 밝혀서 법대로 처벌해라”, “무법 삼성을 더 이상 용납하면 안 된다” 라고 분개했다.
한편,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은 트위터에 “단식중인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던 참혹한 이들을 지원한 게 삼성이었다”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국정원-삼성-보수단체의 여론조작 3각 커넥션을 밝히기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