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 삼성, 불법사찰은 기본... 주변인 괴롭혀 '왕따' 조장까지시대착오적 '무노조 경영' 위해 온갖 불법행위... '노조 파괴 전문가'에게 도움 받기도시대착오적이고 불법적인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노조 가입 직원을 불법 사찰한 것은 물론, 이러한 사찰 결과를 가지고 비인간적인 수법으로 퇴출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노조 파괴 전문가'를 동원하여 노조를 '말려 죽이는' 불법 '작전'을 실시한 것도 드러났다.
최근 삼성그룹의 비리에 관한 단독 보도를 연이어 내놓고 있는 SBS는 지난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저녁 뉴스를 통해 삼성의 노조 탄압에 관해 보도했다. 첫날 삼성이 노조 가입자를 불법 사찰하고 이어 해당자를 '왕따'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을 고발한데 이어, 둘째날에는 삼성이 '노조 파괴 전문가'에게 용역을 주고 직접 고용하는 등 활용해 노조 와해 공작을 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모 계열사에서는 임원의 지시를 받은 직원이 사내 노조 가입자의 동향과 주변인 등을 파악해서 상부에 보고했다. 그 뒤로 회사는 노조 가입자가 아니라 그와 가까운 동료들을 다른 지역으로 발령내기 시작했다. 또한 노조 가입자 본인은 주말 또는 야간 근무에서 제외하는등 노골적으로 좋은 시간대에만 일하게 했다.
이를 제보한 전직 직원은 이것이 삼성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주말 또는 야간 근무에서 노조 가입자가 제외되면 그 부분을 다른 사람들이 채워야 하므로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오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는 주변에서 '너 하나 때문에 모두가 불편해진다'는 식의 반응을 이끌어내 대상자를 '왕따'로 만드는, 비인간적이고 치졸한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의 전략은 효과를 거둬, 탄압을 당한 노조원은 얼마 못가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 노조원들은 업무 시간뿐만 아니라 휴식 시간에도 누구와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감시당했다. 임원 등 상부로부터 동료 사찰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사찰 대상자의 '문제점'을 찾을 때까지 지속적인 압박에 시달렸다. 특이사항 없다는 보고를 하면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내라'는 느낌의 질책과 압박이 돌아왔다고 한다.
삼성은 또한 노조 탄압을 위해 '노조 파괴 전문가'들과 용역 계약을 맺고 자문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삼성이 건넨 용역비가 매달 수천만 원에 달한다고 SBS는 전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 활동 방해를 위한 이른바 '종합상황실'을 운영했는데, 종합상황실 소속 자문역을 맡은 이들이 직원이 아니라 용역비를 받고 활동한 외부 노무사들이었다는 것이다.
삼성은 유성기업 등의 노조 파괴 공작 계획을 세워 악명을 떨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 출신의 변호사를 직접 고용하여 활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종합상황실에 법률자문 그룹도 있었는데, 이곳의 변호사 중 한 명이 창조컨설팅 출신으로 '노조 파괴' 전문성을 인정받아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12일 해당 변호사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4년 파업 당시 작업장 고의 폐업 의혹 등과 관련해 부산 등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지사 2곳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만간 삼성전자서비스 경영진들을 소환해 종합상황실 운영 경위와 노조 파괴 공작 지시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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