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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BC 이어 포춘지도 '일제 옹호'...”박정희 때문에 나라 망신”

"두 번이나 창씨개명한 박정희, 대통령 되어 일본 경제정책 모방"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02/20 [12:33]

美NBC 이어 포춘지도 '일제 옹호'...”박정희 때문에 나라 망신”

"두 번이나 창씨개명한 박정희, 대통령 되어 일본 경제정책 모방"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2/20 [12:33]

미국 유력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NBC 방송 해설자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망언을 옹호한 것이 알려져 파문이 이는 가운데, 그 내용이 박정희의 친일 행각을 근거로 한 것이라 "나라 망신"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고 있다.

 

포춘의 노먼 펄스틴은 지난 12일(현지시각) '한국에 관한 라모의 해설은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NBC의 평창 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맡은 조슈아 쿠퍼 라모의 발언 논란을 소개했다. 펄스틴은 1970년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한국과 일본을 담당했고 타임지에서 편집국장을 지냈다.

앞서 미국의 중국 전문가로 유명한 라모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배했다"라며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은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변화하며 일본을 중요한 본보기였다고 말할 것이다"라는 망언을 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왜곡했다는 비난 여론이 폭주하자 NBC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고 생방송을 통해 사과했으며, 이번 올림픽의 아시아 특파원으로 내세웠던 라모의 출연을 중단했다. 라모도 "평창올림픽 개막식 도중 나의 발언으로 불쾌감을 느낀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잊혀서는 안 될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을 무시하거나 무례한 발언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펄스틴은 칼럼에서 "한국 전쟁은 한국 경제를 무너뜨렸고, 1961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1979년 암살될 때까지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길을 열어놓았다"라고 썼다. 이어 "박정희는 일본 군대 학교에서 훈련을 받았고 두 번이나 한국 이름을 버리고 일본 이름을 사용했다"라며 "그는 대통령이 되자 일본 군국주의 요소를 받아들였고 일본의 경제 정책을 모방(emulate)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일본은 상공성을 통해 경제 성장을 주도했으며, 이를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가 따른 것"이라며 "한국이 과거 중공업, 조선, 조선, 철강 산업에 등에 투자하고 이를 재벌이라는 대기업을 통해 관리한 것도 일본의 경제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펄스틴은 이러한 사실을 나열하고, 이를 라모의 망언을 감싸기 위한 논리로 비틀었다. 펄스틴은 "라모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했다는 것을 설명함으로써 일제가 한국인들을 잔인하게 대했고, 이를 사과하지 않은 아베 신조 총리의 평창 올림픽 참석을 많은 한국인이 반대했다는 것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라모가 '모든 한국인'(every Korean)이 일본의 영향력을 인정한다고 말하는 불필요한 과장법을 사용했다"라고 지적하면서도 "당시 개막식 중계가 생방송이라서 정확히 설명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라는 억지 주장으로 당시 망언을 옹호했다. 이어 "한국인은 한국의 성장이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라고 쓴 데 이어 "한국은 최근 수년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로부터 배움을 얻었지만, 라모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배운 것을 주목했다"고 주장하여, 한국인을 깔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펄스틴은 라모의 '과장법'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인이 일본이 한국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펄스틴의 라모에 대한 옹호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펄스틴이 박정희의 과거 친일행각과 독재정권 당시 일본 모방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부끄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라모가 '모든 한국인'이라고 말한 것은 분명 틀렸지만, 아직도 한국 내 많은 유력인사들이 친일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보기에는 상당수 한국인이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자조 섞인 관측도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위안부 굴욕 협상 등 대일 굴종 외교를 하는 동안 일본은 국제사회에 꾸준히 자신들의 억지 주장을 퍼뜨려 온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소셜 미디어(SNS) 일각에서는 '미국에 대해서도 항의해야겠지만 국내 친일 청산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요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NBC 해설자의 망언에 이어 이를 억지 논리로 두둔하는 포춘의 논평까지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국내외의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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