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올림픽 찬물을 끼얹는 국내외 수구·냉전 세력들미국 부통령 펜스 북한자극·외교무례 저질러...적절한 수단찾아 대응해야9일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가 국내에서 일부러 북한을 자극하는 행보를 이어가더니 마침내 외교적 무례를 저질러 빈축을 사고 있다. 남북 당국의 노력으로 모처럼 조성된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국내외 수구·냉전 정치세력의 패악질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미국 올림픽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펜스는 이날 평택 2함대에 전시된 천안함을 방문하여 탈북자 4명을 만났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 폭정에서 탈출한 남녀를 만나 영광"이라며, "여러분이 자유를 찾아 남한까지 왔다고 생각할 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북한의 잔인한 독재는 '감옥 국가'와 마찬가지"라며 "여러분들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펜스는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칭하며 공격했다. 특히 "모든 세계가 오늘 밤 북한의 '매력 공세'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진실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외교 무대에서 누구나 상대국에 대해 할 말은 있다. 평소에 그렇게도 막말을 쏟아내던 북한마저도 올림픽을 앞두고는 비방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 또한 스포츠를 국가주의적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 미국도 트럼프 시대에 더욱 노골적이게 된 인종·성차별을 비롯, 총기 난사 등 온갖 치안 불안, 시장근본주의 국가의 고질적 소득·자산 불평등 등의 많은 문제를 가졌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이를 지적하는 타국은 없다. 펜스의 발언은 올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는'것에 다름아니다.
펜스는 리셉션장에 입장한 뒤에도 북한 대표 김영남과는 인사도 하지 않고 5분만에 퇴장하는 무례를 저질렀다. 청와대는 펜스가 오후 6시 30분 저녁 약속으로 인해 테이블 좌석이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좌석이 준비되어 있어서 펜스가 일부러 리셉션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정부와의 약속을 멋대로 파기한 셈이다.
펜스의 이같은 행동은 우리 정부 당국이 기대하던 북미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리셉션 행사에서 펜스와 김영남을 같은 테이블에 배치하며 행사를 계기로 한 북미 대표 조우에 기대를 걸었으나, 펜스는 행사 불참이라는 외교적 결례를 저지르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는 '가짜뉴스 옹호', '비백인·여성 비하', '부자 감세', '러시아 대선 개입' 등으로 인해 저조한 국내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다. 트럼프와 펜스를 비롯한 미 행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표적으로 이들과 대립하는 '정치적 쇼'를 벌이고 있다. 펜스의 이번 행동 또한 북핵 문제를 자국 내 정략적 이득에 이용하려는 전술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아베 또한 북핵 위기를 과장하는 정치 선동으로 정권 연장에 성공하는등 북핵 문제로 톡톡한 정략적 이득을 맛본 적 있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정치용 쇼'에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 구상이 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트럼프 집단이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을 위해 한민족의 평화를 희생시키려 하는 데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적절한 수단을 찾아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
특히, 우리 국내에서의 여론 결집이 중요하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미국 네오콘 강경파들을 추종하는 수구·냉전세력은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펼치는 우리 정부에 온갖 사소한 트집을 잡으며 연일 비방과 흑색선전 공격을 펼치는 것도 모자라, 올림픽까지 망치려 온갖 패악질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한반도 평화와 국익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매국행위이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한미일 삼각 공조'를 통해 일본 극우파들 밑으로 들어가자는 민족반역행위이다.
우리는 이러한 수구·냉전세력의 낡은 이념과 몰역사적 반역행위의 실체를 직시하고 이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남북이 만든 평창 평화 올림픽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응원하고, '평창 이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반도 문제를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에 악용하려는 미국 트럼프, 일본 아베, 한국 수구정당 집단에는 우리 여론이 전혀 그들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체제 선전 내용을 문제삼았다며 중국에서 공연을 취소하고 철수하기까지 했던 북한 예술단이,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되는 내용을 빼고 공연할 정도로 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호기를 낡은 냉전·반북 이념과 정치 갈등으로 날려 버리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 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 남북의 화해를 이끌어내고 한반도에 다시 평화가 오게 하는 힘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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