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저널> 최초보도, 포스코건설의 이명박근혜정권 유착 의혹 수면 위로‘이명박 비자금 곳간 포스코,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밝혀줄 뇌관’MB-다스-포스코건설-부영 간 4각 커넥션 >검찰, 결정적 카운터 펀치 날린다
<선데이저널>이 최초로 의혹을 제기했던 이명박의 다스 실소유주와 관련해 포스코건설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명박의 고향인 포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이명박 정권 시절 권력 싸움에 가장 많이 동원됐다.
본지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포스코건설 사업에 ‘이명박·박근혜’ 정권 비자금의 진실이 숨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데, 다스 실소유주를 밝히는 검찰 수사에서도 포스코건설 관련 내용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국세청 핵심 인사가 본국 방송에 나와 <선데이저널> 보도와 유사한 주장들을 하면서 본지가 주장한 의혹의 신빙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지난해 7월 2일 <주인 없는 포스코는 이명박근혜의 비자금 곳간> 8월 6일 <‘최순실게이트’ 보다 백배 위력 ‘포스코게이트’ 분화구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2018년 1월 <검찰, 포스코 사옥 부영 헐값 매각에 최순실 개입 단서 포착한 듯>이란 제목의 보도를 했는데, 국세청 인사가 최근 방송에서 비슷한 내용을 주장한 것이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 의외로 포스코로 불똥이 튀면서 <선데이저널> 보도가 다시 한 번 본국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다스와 포스코건설, MB 등의 연결고리를 따져보면 다스의 실소유주인 MB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보다 본격적으로 포스코건설에 빨대를 꽂고 자기 이권을 챙겼다는 퍼즐이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포빌딩 압수수색에 BBK자료 무더기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밝히는 수사가 점점 이명박을 향해 가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이 부각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스코건설을 둘러싼 의혹이다.
이명박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서울 도곡동 땅을 공동 구매했다가 10년 만인 1995년 247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에 팔았다. 매각대금 중 17억 원 정도가 다스에 들어갔고, 다스는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190억원을 문제의 BBK투자자문에 맡겼다. 이런 중차대한 사실을 검찰과 특검은 2007년 여름부터 2008년 2월까지 연이어 수사를 벌였으나,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2008년 BBK 사건을 수사했던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국회에 제출한 수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995년 6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2층의 본인 사무실에서 도곡동 땅 6553㎡(1986평)를 263억 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김씨는 MB가 사장을 지낸 현대건설의 협력사인 태영개발을 운영하며 MB 소유인 영포빌딩 지하 2층을 임차해 사무실로 썼다. 도곡동 땅은 김 씨와 이상은 다스 회장이 1987년 대부기공(현 다스)을 설립하기 5년 전인 1982년 현대건설 등에게서 공동으로 구입한 곳이다.
검찰은 영포빌딩 지하 2층 창고에서 다스의 BBK 투자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곳을 압수수색하며 2000년과 2001년 작성된 ‘BBK 금융정보’ ‘BBK 현안보고’ ‘다스’ 등으로 분류한 상자가 23개다. 또 이곳에서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에 작성된 17개 상자 분량의 MB 청와대 서류들도 발견됐다. 검찰은 최근 영포빌딩을 소유한 청계재단에서 사무국장으로 있는 MB 자금관리인 이병모씨를 소환해 도곡동 땅 판매 경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특검팀 조사 결과 이 씨는 다스의 협력사 금강의 대표 이영배씨와 함께 도곡동 땅 판매 자금을 관리했다. 정 전 특검은 “이병모와 이영배는 영포빌딩 지하 2층에 상주하면서 김재정의 세금계산 납부 업무를 수행함은 물론 이상은의 세금계산 업무를 대행해줬다”고 결론 냈다. 검찰은 도곡동 땅 판매대금으로 의심되는 다스와 BBK 사이에서 오간 투자금을 살펴보면서 MB와 도곡동 땅 간의 관계 규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정 씨는 생전에 술만 먹으면 ‘내가 무슨 돈이 있겠냐. 나는 바지사장, 모든 것은 매형 것’이라며 주변사람들에게 푸념했었다.
전직 국세청 고위관계자의 MB비자금 폭로
도곡동 땅이 이명박의 것이라면 얘기는 의외로 간단해질 수 있다. 1985년 MB 형(이상은 씨)과 처남(고 김재정 씨)이 15억 원에 1000평 되는 땅을 현대건설에서 매입했다. 그런데 그때 현대건설 대표는 MB였다. 형이 동생으로부터 땅을 사는, 현대건설로부터 땅을 사는 구도였다. 두 사람은 이 땅을 10년 정도 갖고 있다가 1995년 포스코에 263억 원에 매각했다. 263억 원에 땅을 매각하고 4년 뒤인 1999년 12월쯤에 190억 원이 다스에 유입됐다. 다스는 앞서 1987년에 역시 이상은(MB형), 김재정(MB처남)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그런데 이 도곡동 땅을 판 돈이 다스로 들어오고 다스의 190억 원이 1999년 BBK로 들어갔다.
당시 190억 원은 다스의 3, 4년 정도 순이익에 해당했는데, 이를 잘 알지도 못하는 BBK, 인터넷 금융 사업을 하는데 투자한 것이다. BBK는 (1999년 설립 당시 자본금이) 5000만 원 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였다. 투자를 아무도 안했는데, 이 (다스로부터) 190억 원이 들어가면서 이른바 ‘낚시 돈’이 됐다. 190억 원이 들어가니까 삼성(생명 100억 원), 심텍(50억 원), 하나은행(5억 원) 등이 (BBK에) 뭉칫돈을 투자했다. 이명박이 직접 다니면서 ‘투자하라’고 설득한 회사들이다. 이런 역사들은 결국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며, 포항 출신인 그가 포스코건설에 압력을 넣어 거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다.
게다가 최근 포스코건설과 다스 간 도곡동 땅 매매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최근 포스코건설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비자금 곳간이란 의혹을 제기하며 의혹에 불을 지폈다.
부영그룹의 포스코건설 헐값 인수 의혹
안 사무총장의 이런 주장은 본지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제기한 의혹과 맥이 맞닿아 있다. 본지는 포스코건설 관련 문제를 몇 차례 제기하면서 포스코건설이 이명박근혜 두 정권의 공통적 먹잇감이었다면서 여기에 보수정권 9년의 수많은 비리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월 기사에서는 안 사무총장이 제기한 부영그룹의 포스코건설 헐값 인수 의혹도 주장한 바 있다.
어쨌든 안 사무총장 주장을 주목해 볼 이유는 MB-다스-포스코건설 간 삼각 커넥션의 사실에 가장 근접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약 안 사무총장의 말대로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라면 다스는 물론이고 포스코건설 관련 각종 의혹들도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SundayJournalUSA 리차드 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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