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생아 최초보도 선데이저널 국정원이 사찰해 청와대 보고한 내막이명박 숨겨진 아들 조성민은 왜 친자 확인 소송을 돌연 취하했을까?‘눈이 찢어진 아이’ 최초보도 후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동향 파악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선데이저널>까지 사찰했다는 의혹이 본국에서 불거졌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이 보도 후 본지와 ‘나는 꼼수다’의 동향을 청와대에 시시각각으로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본지는 친자확인소송을 했던 조성민 씨와 그의 이모 안은희 씨와 관련한 내용을 특종 보도하며 본국 정가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그런데 6년 만에 당시 청와대가 LA에 있는 본지까지 사찰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LA총영사관의 국정원 영사들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의혹의 파문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확보한 문건에 보면 이명박 정부 말기 인기를 모았던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와 관련한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나는 꼼수다 관련 문건에 <선데이저널> 관련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 한인언론, VIP 사생아 존재여부 확인 중> “실제로 선데이저널 USA는 지난 11.3 눈 찢어진 아이 파문 연계, 조성민씨 거취 주목 제하 기사를 보도” “VIP(이명박)를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가 5개월 만에 소를 취하했던 인물”
이 문서에 언급된 기사는 본지가 2011년 10월 말 나꼼수 방송 전 보도했던 조성민 씨의 친자확인소송 관련 내용으로 당시 수 만 건의 조회수가 기록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의 소송
문제의 소송은 2010년 제기됐다가 약 5개월 만에 취하됐고 이 사실이 본지 취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본지는 ‘조O민’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대리인인 안O희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정보를 입수, 취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가정법원에 사건번호 ‘2010-드단-XXXXX’으로 등록돼 있는 소송을 확인했으며, 사실 확인을 계속하는 동시에 당사자와 비밀리에 인터뷰를 추진하기도 했었다. 두 사람의 실명이 조성민과 안은희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MB의 친자임을 주장하고 있는 조성민 씨는 30대 중반이었으며, 이러한 조씨 측의 주장이 맞는다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 중에 사생아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해당 소송에 대해 서울가정법원은 대리인 안 씨가 제출한 서류가 미비하다고 판단, 추가로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돌연 원고 측이 소송을 취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소장이 청와대로 전달되면서 청와대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소식을 접하고 화들짝 놀란 청와대 관계자들이 사실 확인에 돌입했고, 본지를 비롯한 한국의 일부 언론들이 취재에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뒤 대책마련에 분주해진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 측에서 친자확인소송이 제기된 뒤 원고 측을 찾아가 압력을 가했을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 서울가정법원의 해당기록이 삭제되면서 이 같은 의구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선데이저널>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서울가정법원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가능했던 해당사건은 검색결과에 드러나지 않는 상태다. 이에 청와대가 나서 관련 기록을 삭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선데이저널> 기사를 받아 쓴 언론에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떠나 기사화될 경우 무조건 형사 처벌을 각오하라”는 경고성 메시지와 함께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선데이저널>의 기사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 유수언론 토론방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아울러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퍼다 나른 기사들도 모두 삭제돼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인 압력 공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MB캠프 입막음 정황도 보도
당시 본지 기사에 청와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풍문으로만 들렸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물론이고, 대선 전 이를 MB캠프에서 이 사실을 입 막으려 한 정황까지 너무나 자세하게 보도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자세하게 보도되다 보니 이명박 정부는 LA총영사관의 국정원 영사들을 동원해 <선데이저널>의 동향을 매주 체크해 보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지난 2007년 이명박 관련 BBK사건을 최초로 보도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수차례에 걸쳐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으며 MB측근 정치인들이 직접 LA로 와서 본지 발행인에게 보내 회유와 압박을 가하기도 했었다.
문제는 이런 본국 언론과 달리 <선데이저널>은 한국어로 발행되고 있지만 엄연하게 미국에 등록된 매체다. 다시 말하면 이명박 정부는 국내외 언론에 대해 광범위하게 국정원 직원들을 통해 사찰을 진행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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