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110일, 금미호 선장 부인 “정부가 대출이라도 해달라”“정부 밖에 믿을 곳이 없다” 호소.."서명운동 네티즌들, 고맙다"![]() 금미305호 김대근 선장과 김용현 기관장 ⓒ민중의소리 지난해 10월9일 피랍돼 110일을 맞은 금미305호 김대근 선장의 부인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애타게 호소했다. 김대근(54) 선장의 부인 A씨는 26일 <민중의소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석방 교섭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큰 회사야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는 정부 밖에 믿을 곳이 없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A씨는 인터뷰에 응하며 인적사항 일체를 밝히기를 꺼려했다. 다음은 A씨와의 인터뷰 요지다.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이후 정부 일각에서 생포한 해적과의 한국 인질의 맞교환 얘기가 나오고 있다. 외통부에서 연락오거나 설명해준 바가 있는가? =정부에서 연락온 건 없었다. -삼호주얼리호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소식은 언제 처음 접했나? 많이 놀랐겠다. =뉴스 보고 처음 알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구출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같은 국민이고 생명인데 금미305호만 차별하면 되느냐. 작전 이후 지금까지 해적들이 연락을 안하고 있어 너무 불안하고 애가 탄다. -정부에서는 해적들과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지금 협상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사람 목숨 구하는 게 우선 아닌가? 일단 구해놓고 나서 차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대비를 해야 한다. -석방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나? =협상은 거의 막바지인데 금액이 문제다. 자산을 다 매각해도 돈이 모자란다. 정부에서 대출이라도 해주길 바란다. -대출이나 재정 지원에 대한 정부측 입장은 뭔가? =외통부에서 안 된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큰 회사면 정부가 나서지 않고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 우린 회사도 어렵고 힘들다. 정부 밖에 믿을 곳이 없다. -정부는 해적들에게 돈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가 직접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 협상은 우리가 하니 간접적으로 도와주시면 고맙겠다. -최근 인터넷에서 금미305호 선원을 구출하자고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모금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알고 있다.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사모님은 요즘 건강이 어떠신가? =스트레스 받아서 건강도 안 좋다. 그래도 납치된 사람들이 더 걱정이다. 선박대리점을 하며 이번에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는 케냐의 교민 김종규씨는 “선장 부인이 대출해주면 돈을 벌어 갚겠다는 사업계획서까지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는 ‘금미305호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힘을 써주세요 ’라는 서명 게시판(게시판 바로가기)이 열려 27일 낮 현재 3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했다. ![]()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