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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오른 10만 촛불, ”박근혜 구속, 세월호 진상 규명”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3/25 [23:50]

다시 타오른 10만 촛불, ”박근혜 구속, 세월호 진상 규명”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3/25 [23:50]

세월호가 1074일 만에 인양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2주 만에 다시 촛불집회가 열렸다. 21번째 촛불집회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표정은 박근혜 탄핵결정 이전 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의 구속수사 촉구와 세월호 진상규명과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이 밖에도 우병우와 재벌총수 등 공범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퇴진행동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국정농단의 몸통인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가 올라왔다. 이게 우연인가. 바로 박근혜가 세월호 인양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동의하시나"라고 물었다.

 

이어 권 변호사는 "검찰이 진정으로 국정농단의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 나아가 '법꾸라지' 우병우를 구속하고 뇌물을 주었던 다른 재벌, 대기업(총수)도 반드시 수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인양 이후 선체조사 과정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로 동생 남지현 학생을 잃은 남서현씨는 "세월호에 100여 개의 구멍이 있고 화물출입램프가 열린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해양수산부는 인양 과정에서 유가족을 배제했던 것이 사실이고 인양 중인 지금도 마찬가지다"면서 "선체조사 과정에서 저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는 28일 국회에서 의결되면 선체조사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간다"면서 "우리 가족들은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잃었다. 그렇기에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조사위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지켜봐달라. 저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여러분의 관심이다"라고 호소했다.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인 이금희씨도 영상을 통해 "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는지 밝혀지고 세월호 같은 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면서 "내 가족이 거기 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다음 주 월요일(27일)은 아버지가 쓰러지신 지 500일이 되는 날"이라며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서면 박근혜도 강신명(당시 경찰청장)도 수감되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마음들 그날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촛불집회 빚 1억 원을 갚으라며 수일 만에 12억 원을 모아 준 촛불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진 상황실장은 "삽시간에, 5일 만에 12억 원이 모였다. 저들의 120억, 12조 하나도 부럽지 않은 위대한 12억 원"이라면서 "너무 힘들 때도 다시는, 이 사회를 내가 먼저 포기하지 않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여러분들도 하나하나 촛불이 됐던 힘으로 흙수저니, 금수저니, 헬조선이니 하는 세상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여기 계신 여러분, 방송 보는 여러분, 이 모든 과정을 다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들 계셔서 행복하다. 감사하다.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광화문 일대 시민 10만명이 운집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근혜 탄핵 이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며 "정치권이 대선국면에 돌입했음에도 촛불은 광화문 광장을 메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집회 후 종로와 을지로, 명동을 경유하는 행진을 시작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방향으로도 일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후 9시께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마무리했다.
 
주최 측은 22번째 주말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오는 4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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