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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문체부 압수수색 갔더니..어서 오세요, 자료 다 모아놔

박근혜 차명폰 근거 확실…발신지 모두 청와대 관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3/04 [01:36]

특검, 문체부 압수수색 갔더니..어서 오세요, 자료 다 모아놔

박근혜 차명폰 근거 확실…발신지 모두 청와대 관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3/04 [01:36]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회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 관계자는 3일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압수수색을 갔더니 (문체부 공무원들이) 자료를 모아 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체부 공무원들이 불만이 많았다. 윗선을 다 장악한 것”이라며 “윗선이 얼마나 그러면 속이 터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좋았던 수사는 블랙리스트 수사”라며 “완전히 새로운 수사를 하는 거다. 가장 다이내믹했던 수사라고 볼 수도 있다. 나름 열심히 해서 짜릿했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특검을 비롯한 특검팀이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박영수 특검은 “사실 블랙리스트 수사가 어려운 수사다. 국민적 지지와 열망이 없었다면 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단시간 내에 해낼 수가 없는 수사 였는데 이상했다”며 “과장·국장급뿐만 아니라 더 높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블랙리스트 수사는 거기서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블랙리스트 재판은 사실관계 확정이 쉽게 되면 법리 판단의 문제”라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 갖게 될 세기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박근혜 차명폰 논란과 관련해서는 "발신지를 찍어보면 위치가 다 청와대 관저다, 밤이나 낮이나"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순방 갈 때는 안 썼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검보들은 청와대 측 불승인으로 무산됐던 청와대 압수수색과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엎어진 박근혜 대면조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 당시 특검팀을 대표해 상황을 진두지휘했던 박충근 특검보는 "비장한 마음으로 갔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맞이하러 나왔고, 민정수석은 다른 일이 있어 못나왔다고 하더라"며 입을 뗐다.

그는 "불승인사유서를 갖고 왔길래 우리가 차근차근 설명했다"며 "통째로 안 된다고 하지말고, 영장 적시된 내용 중에서 비밀에 속하지 않는 내용도 있을 테니, 각 건 별로 된다 안 된다고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결국 안됐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청와대 압수수색은 입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최종 수사결과 발표 때 담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면조사는 애초 9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조사일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박 대통령 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박 특검보는 "대통령 측 변호사가 나에게 대면조사 일정을 넘긴 것 아니냐고 했다"며 "나는 (조사일정 등이) 팩스로 올 때 자리에도 있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초 박근혜 대면조사는 양재식 특검보가 맡기로 돼 있었다. 조사에 참석하는 검사 인원과 질문지 등도 확정된 상태였다. 양재식 특검보는 "9일 대면조사는 내가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며 "약 50페이지 정도인 질문지도 우리가 다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특검 측은 박근혜 대면조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상호 신뢰가 깨진 데다 '돌발상황에 대비해 영상녹화를 해야한다'는 특검의 요구를 박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다시금 무산됐다.

박 특검보는 "조사실에 검사 6명 들어가고 하는 것까지 청와대와 협의가 돼 있었다"며 "영상녹화 없이 대면조사를 했다가는 조사내용을 부인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꼭 (영상녹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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