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심판 '아마겟돈의 날'이 가까웠다한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한 주범들에게 최종 심판을 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헌법재판소가 1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을 오는 24일로 결정했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인 이정미 재판관은 이날 14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 국정농단 관련 핵심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모두 끝난 데다 대통령 대리인이 신청한 증인들이 연이어 출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증인신문은 의미가 없다는 점을 들어 최종 변론 기일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헌재가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의 임기가 끝나는 3월 13일 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준 여부를 결론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해석이다. 5개월째 접어든 촛불시위와 대통령의 특검 수사 방해로 국정이 마비돼 왔기 때문에 헌재의 현명한 용단은 국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매카시즘의 정신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보수우익 세력은 그들의 힘으로 촛불시위에 맞설 수 없게 되자 이들에게 “종북”의 낙인을 찍고 이들과 맞설 권력의 추종세력을 동원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자유총연맹 어버이연합 같은 조직을 돈을 뿌려 동원했다. 3월 1일 3.1운동 기념일에는 10만 명을 동원하기로 했다는 소문도 있다. 국회의 탄핵 의결로 직권을 정지당한 대통령이 즉석 기자 간담회를 열어 특검을 비판하는가 하면 극우 텔레비전을 통해 군중의 탄핵반대운동 참가를 선동했다.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할 정부가 권력으로 국민의 의사를 진압하려는 불법적이고 비민주적 행동이다.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을 심의하기 시작한 이래 대통령측 변호인단은 눈에 띠게 재판 지연 작전을 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14일에는 헌재 법정에서 대통령측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인이 13차 변론이 벌어지는 법정에서 태극기로 몸을 두르는 돌출행동을 연출해서 방청객으로부터 "심판정을 정치판 만드냐"는 비판을 받았고 이정미 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법원의 심리에 방해되는 행동을 삼가라는 경고까지 받았다.
”박사모“들은 탄핵반대 시위 때 태극기를 흔들었다. 국회가 탄핵한 '불법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남용하는 이들의 몰상식한 행동에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부도덕한 대통령이라 해서 국회에서 3분의 2가 넘는 다수로 탄핵을 받은 대통령을 옹호하며 태극기를 휘두르는 이들의 판단력과 민주주의 의시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 사람들은 반공을 내세워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할지 모르나 민주주의는 공산독재를 반대하지만 파시스트 나치도 반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공은 민주주의를 반대할 명분이 될 수 없다.
장행훈(바오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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