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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이중성] 기사 '날조' 딱 걸린 <조선일보>…

중국 지식인 "<조선일보>가 내 이름 도용해 기사 날조"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0/09/21 [00:35]

[언론의 이중성] 기사 '날조' 딱 걸린 <조선일보>…

중국 지식인 "<조선일보>가 내 이름 도용해 기사 날조"

서울의소리 | 입력 : 2010/09/21 [00:35]
조선일보가 ‘오보에 대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중국인 학자의 경고에 5월26일 정정보도문을 냈다.

이 신문은 이날자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지난 5월21일자 A6면 <중, 과감한 조치로 ‘북한의 인질’에서 벗어나라> 기사 중 ‘줘따페이(左大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과 허칭(河淸) 저장대 교수 등 80여명이 발표한 글’이란 부분과 관련, 이 글은 학자들이 단체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해당 사이트의 한 회원이 쓴 것으로 확인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라며 “기사에서 거명된 두 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와 함께 앞서 인터넷 상에서도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줘따페이 연구원은 22일 ‘악의적으로 날조된 기사’라고 강력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를 한 바 있다.

오보의 발단은 조선일보는 한 사원이 개인블로그에 올린 “줘따페이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연구원과 허칭 저장대 예술대학 교수 등 자유주의 성향 지식인 80여명이 활동하는 ‘유토피아’란 사이트”라는 대목을 신문기사로 만들면서 마치 80여명의 지식인들이 천암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을 비난한 것처럼 표현하면서 시작됐다.
 

조선일보가 정정보도를 한 기사의 원문은 ‘중국 전문기자’가 쓴 기명 기사인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줘따페이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연구원과 허칭 저장대 예술대학 교수 등 80여명은 20일 ‘유토피아’란 웹사이트에 발표한 글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한국인들의 분노가 중국으로 쏟아지고 있고, 중국이 책임을 다하는 대국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 학자가 <환구시보>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은 이미 북한의 인질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는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는 또 “이들 지식인은 ‘어떤 학자는 너무 늦기 전에 북한에 대해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과감한 조치란 미군이 압록강 연안을 순찰하고 백두산에서 보초를 서는 것이며(북한 정권이 붕괴하고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출하는 것을 의미), 그렇게 되면 중국의 많은 학자들은 편안히 잠자리에 들어 달콤한 수면을 취하겠지만, 북한이 그 강변에 계속 진을 치고 있으면 신경쇠약에 걸려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줘따페이 연구원은 이 기사에 대해 “이 기사의 내용은 내 생각과 상반된 내용을 지어낸 완전한 날조 기사”라며 “조선일보가 신문 지면과 온라인에서 오보를 수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본인은 이에 대해 법률적 조처를 취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한편, 줘따페이 연구원은 “북한이 택하게 될 강경책이든 유화책이든 지지한다”며 “중국 정부에게도 북한을 지지해 주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경향닷컴 손봉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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