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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안' 박근령을 전 동생이라 부를수도 없고...

조선일보가 근령씨를 보는 불편한 심경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8/19 [08:00]

'콩가루 집안' 박근령을 전 동생이라 부를수도 없고...

조선일보가 근령씨를 보는 불편한 심경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8/19 [08:00]

박근혜 일가는 콩가루 집안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일군인 박정희 두딸 박근혜와 박근령씨는 오랜 기간 ‘불편한’ 관계를 가져왔다. 박지만씨를 포함한 삼남매는 2000년대 육영재단 분규사태 당시 조폭과 나병환자들을 동원하며 갈등을 겪었다.

 

박근령, 박지만 남매는 1990년 노태우 대통령에게 쓴 탄원서에서 “저희 언니와 저희들을 최씨(최태민 목사)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세요”라고 간청하기도 했다.([잊혀진 특보] 박근혜가 남자에게 빠져 정신을 못차리니 구해달라! ) 박근혜는 박근령씨의 결혼식에도 오지 않았다.

 

박근령씨가 최근 일본 우익성향 매체와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한국인이 반발하는 것을 두고 “내정간섭”이라 말했다. 일왕은 “천황폐하”로 불렀다. 용납하기 어려운 국가적 망언이다.

 

그런데 청와대는 입을 다물고. 대다수 언론은 박근혜 눈치만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청와대는 박근령 발언에 입장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조선일보 14일자 칼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전 대통령들의 친인척 관리대상이 주로 비리였던 점에 비춰볼 때 박근령씨의 경우는 과거와 다른 형태의 친인척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리는 수사를 하면 되지만 망언은 수사대상도 아니고, 반복될 가능성도 높다. 그래 근령씨의 망언에 대한 보수언론의 일반적 기조는 ‘선긋기’였다. 

 

예컨대 장재선 문화일보 사회부장은 지난3일 칼럼에서 “박근령씨는 위안부 문제와 신사참배에 대해 일본 입장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 우익의 군사확장주의와 그 위험성을 간과한 접근”이라고 지적한 뒤 “개인의 발언을 일부 세력이 이념대결로 몰고 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속 보이는 작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근령씨는 개인이 아니다. 대통령의 여동생이다. 선긋기는 오직 당사자인 대통령만 할 수 있다. 보수진영의 답답함이 여기 있다.

 

친박 원로인 김용갑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8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동생이 (박 대통령이 성과를 내야 할 시점에) 재를 뿌리고 장애물로 등장했다”, “더 이상 방치하면 근령씨가 2차, 3차의 사고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지난 12일 80대 최아무개씨가 분신했다. 최씨의 성명에는 박근령씨의 잇단 친일 발언에 울분을 느낀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한겨레는 17일자에서 독립운동가 장준하씨의 장남 장호권씨와 인터뷰를 통해 “박근령씨는 혈서로 일제에 충성을 맹세한 만주 군관학교 출신의 아버지 박정희에게 세뇌되어 뼛속까지 친일임이 드러났다. 박근혜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가족의 친일 행각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가족’은 박의 가장 강한 고리이자 약한 고리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정부가 근령씨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은주 조선일보 디지털뉴스본부 부본부장은 14일자 칼럼에서 “야당도, 심지어 일본 언론도 근혜·근령 자매간에 ‘케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한 뒤 “그럼에도 ‘박정희 대통령 차녀’ ‘박근혜 대통령 친동생’이라는 박탈 불가능한 타이틀을 무기로 박근령‧신동욱 두 사람은 대중의 인내심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박근령 망언을 다룬 채널A 뉴스 화면 갈무리.

 

박은주 부본부장은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령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두 자매 사이에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음을 밝혔으면 좋겠다. 총리나 관련 장관들도 근령씨 발언에 대해 비판할 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갑 상임고문이 “국민이 박 대통령을 향해 자기 동생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한 대목과 연결된다. 이 같은 일련의 지적은 대통령이 위기에서 나오려면 여동생을 비판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청와대의 상황이 간단치 않다.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사안은 자칫 대통령이 희화화되는 소재로 활용되며 국정 신뢰도 약화까지 가는 실질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뒤 “근령씨 발언이 대통령과 관계없다는 걸 청와대가 명확히 밝히면 이 사안에 대한 부담은 줄겠지만 여동생과 선긋기를 하는 순간 여동생 발언에 논란이 있었다는 걸 공식화하고 친인척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부담이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박근혜 눈치만 보는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언론 입장에서도 박근령 비판을 통해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대신 해줘야 하는 건지, 아님 보도 자체를 하지 않으며 묻히길 기다려야 하는 건지 판단이 애매한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상파3사가 해당 이슈에 침묵하고, 종편채널이 근령씨 비판에 적극적인 오늘의 장면이다. 

 

박근령·신동욱 부부는 망언 이후 종편채널을 비롯한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박은주 조선일보 부본부장은 “박·신씨를 두고 오전 방송에서 출연자가 ‘입에 재갈을 물릴 수도 없고…정신이상자들’이라고 격앙하면 신씨가 오후에 ‘종편이 우리를 이용해 시청률을 올린다’고 반박한다”며 “방송사는 시청률 올리고, 신씨는 출연료를 버는 일종의 협업으로 보일 정도”라고 꼬집었다. 

 

박은주 부본부장은 “양측의 영업행위에 주목하는 것은 정치적 금치산자 수준의 발언이 부수적 피해를 낳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청와대의) 대책 없는 외면이 ‘생계형 안티’를 키우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근령씨가 생계형 안티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동생의 ‘친일논란’이 경제성장을 외치는 박근혜 입장에선 불필요하고 뼈아픈 상처가 되리란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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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깨 2016/05/20 [10:22] 수정 | 삭제
  • ㄴ status quo에 의심을 던지는게 바로 깨어있는 언론이지 한겨레 오마이 등의 좌파언론처럼 독재국가 북한을 일편단심으로 빨아대는건 언론이라고 할수가 없다
  • 개구리밥 2015/09/26 [18:52] 수정 | 삭제
  • 조선일보도 이제는 갈대로 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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