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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둘러리나 서주는...참 안 돼 보이는 기레기들

질문하지 못하면 기자랄 수 없다. 공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 얻어내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8/09 [18:32]

박근혜 둘러리나 서주는...참 안 돼 보이는 기레기들

질문하지 못하면 기자랄 수 없다. 공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 얻어내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8/09 [18:32]

박근혜의 대국민 담화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없이 25분간 일방적으로 담화문을 읽어 내려가는 수준에 그쳐 소통의 자리가 아닌 불통 이미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들을 가르치려 드는 질문도 없는 훈계성 기자회견을 마친 박근혜는 기자들이 아무런 질문도 없이 담화 발표 자리를 빛내준데 대한 보답차원인지 춘추관 기자실을 찾어 1시간 넘게 보답(?)했다고 알려졌다.

 

박근혜에게 질문하나 못하면서 둘러리를 서준 입없는 기레기들의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 속사정을 알아보았다.

 

국민들을 가르치려 드는 질문도 없는 박근혜  훈계성 기자회견장 둘러리 기자들...

 

질문을 싫어하고, 익숙하지 않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

 

노컷뉴스 권영철의 Why뉴스 분석에 따르면 첫 번째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장소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기자들이 대거 참석해서 박근혜 담화 발표 장면을 지켜봤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는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이 아무도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게 왜 이상하냐? 하면  6일 대국민 담화 발표는 25분간 대통령이 혼자서 국민들을 향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럴 거면 번거롭게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발표할 것이 아니라 관저나 집무실에서 발표하는 게 맞을 것이다. 

 

또 기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기자들은 청와대 직원이거나 공무원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런 질문도 없을 담화 발표에 기자들이 왜 대거 참석했어야 했을까? 결국은 들러리를 선데 불과하다. 대통령 담화 발표에 모양새를 갖춰주는 역할만 했다는 얘기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일종의 '병풍치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노트북을 지참하지 않고 참석했다는 것도 취재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와 마찬가지다. 전쟁에 나가는 병사가 총을 들고 가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기자들은 사전에 대통령이 발표할 담화문 전문을 받았다. 그래서 노트북 컴퓨터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실 담화문 발표장에 참석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TV중계를 보면 될 터인데 노트북도 없이 기자회견장에 앉아서 자리만 채우고 있는 기자들이 어색해 보였고 한편으로는 참 안 돼 보였다.

 

기자들이 왜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는 거냐?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질문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문제는 조금 복잡한 부분이 있다. 기자들이 처음부터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에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겠다고 하니까 기자단에서는 질문을 하겠다고 요청했다.

 

청와대 기자단이 신문, 방송, 지방지, 인터넷, 외신 등으로 나눠져 있으니까 처음에는 신문과 방송 두 기자단만 하는 것으로 했다가 다른 기자단에서 반발하면서 질문예정자들이 많아지니까 청와대가 난색을 표했고 기자단에서도 질문자 수를 조정하지 못하면서 질문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앞에서 언급한 부분은 기자들 내부의 문제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청와대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근혜는 취임이후 네 차례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 한 번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청와대는 담화는 질문을 받지 않는 형식이고 메시지 분산을 막기 위해서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다.

 

결국 박근혜가 하고 싶은 말만 했다는 얘기다

 

박의 6일 대국민담화는 그동안 익숙해진 대로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쏟아냈다.  박은 담화를 발표한 뒤 (이것도 취임이후 처음으로)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약 1시간10분에 걸쳐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소개한다. 


박근혜가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발표를 마친 뒤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으면서 기자실을 방문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게 소통일까? 기자들이 아무런 질문도 없이 담화 발표 자리를 빛내준데 대한 보답차원일까? 그게 정말 궁금하다. 기자실을 찾아 1시간 넘게 인사할 시간이 있었다면 질문을 받았어야 했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건 기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국민들이 궁금한 부분을 외면하는 건 소통이 아니라 일방향의 설명, 설득, 지시, 강요, 압박 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현안이 좀 많은가?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과 여기에 연루된 임 과장의 의문의 사망, 그리고 36명이 사망한 메르스 사태의 근본책임 문제와 사과, 아직도 시작도 못하고 있는 세월호 진상조사 문제, 그리고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며 한일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있는데 동생 박근령씨의 망언에 가까운 친일 발언 문제 등 궁금한 부분이 차고 넘친다. 

 

여기에 롯데그룹 사태로 촉발된 재벌개혁의 문제, 기업인 사면 문제, 그리고 국회의원 정수 조정 등등 기자들이 질문할 내용이 너무나도 많다. 그런데 달랑 질문 두 개만 받겠다고 했다가 기자단에서 조정이 안 된다는 이유로 질문자체를 없던 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이날 자리는 취임 후 세 차례 담화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이 정작 듣고 싶은 현안에 대한 언급은커녕 기자들의 질문조차 받지 않아 일방적 메시지 통보의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그런가하면 메르스 사태, 국정원 해킹 파문, 동생 박근령의 친일망언 등 박근헤의 발언을 이끌어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즉석 질문조차 하지 못했던 벙어리 기자들의 모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광헌 시인(전 한겨레신문 사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는 공익을 대표해 권력자를 만날 수 있는 면접권과 질문권을 주권자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이라면서 “청와대 기자는 그 상징이다. 질문하지 못하면 기자랄 수 없다. 타협하지 마라! 공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 얻어내라”면서 뼈아픈 질타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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