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의해 추방당한 독재자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칭하며 '광화문에 동상을 세우자'는 변절자 새누리당 김문수는 지난 12일 오후 “핵무기는 겁 안 내는데 독감은 겁내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웃긴다"고 비하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문수는 이날 마산대학교에서 “원자폭탄이 떨어지면 열이 어마어마하고 빛으로 다 타버려 화재가 나고 다 깨진다”며 “그러면서도 메르스, ‘중동 낙타 독감’을 겁내는 나라가 대한민국” 이라며 “정부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메르스가 ‘중동 낙타 독감’인데 이것 때문에 난리다”라고 국민들을 힐난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미국 소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고 데모하고 난리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미국 소고기 먹고 광우병 걸리고 배탈 난 사람 손들어보라”고 말한 뒤, 손을 드는 이가 없자 “없잖아. 대한민국 사람 웃겨”라고 노골적으로 국민들을 비하했다.
대한민국 사람이 웃기다고 했다. 하루하루 사람들이 죽어가는 뉴스에 마치 내 일처럼 걱정하는 우리 국민이 웃긴가보다. 이번 발언은 그가 평소에 국민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김문수의 시각으로 보면 메르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인 우리 국민은 그야말로 미개한 종족이다. 국민을 미개하게 생각하고, 하찮게 생각하고, 위에서 군림하려는 듯한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는 김문수의 핵폭탄에 가까운 망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변신의 달인’이라고 꼬집는다.
한때 경기도지사였다. 만약 그가 지금도 경기도지사였고, 경기도에서 메르스가 창궐하고 있다고 해도 저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119에 갑질할 때가 생각난다. 그런 저급한 '갑질' 인식이 고스란히 묻어 있기 때문에 ‘당신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가요’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박근혜도 부랴부랴 메르스의 심각성을 깨닫고 방미도 포기했다. 메르스는 누가 뭐래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서 걱정하는 것이고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국민이 공포에 떨면 그만큼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에서 나오는 말들을 들어보면 '별거 아닌일로 국민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것 아니냐'는 또 남탓이다. 메르스로 인해 박근혜 정권에 타격을 입지 않는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다만 정권이 흔들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결국 ‘국민 탓’으로 돌리고 있다.
김문수의 말을 뒤집어 보면 색깔론이다. 북한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질병으로 사람이 좀 죽었다고 정부를 비판하고 또 그렇게 두려워하고 겁내고 있다는 논리다. 또다시 종북론이다.
세월호 때도 누군가는 그랬다. 적당히 하라고. 유족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를 비판할 때 ‘보상금 받는 주제에’ ‘반정부 세력들’ ‘그만하라 지겹다’ ‘교통사고 수준’이라고 비하했다. 마치 1년 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우리 국민이 미개해서 한방이면 남북이 공멸할 핵폭탄의 위력을 모를까. 초등학생도 다 안다. 하지만 현실에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또한 그런 것들은 군사외교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 당국을 믿고 안심하고 일상을 유지하는 것 뿐이다.
그렇기에 핵폭탄의 위협에도 동요하지 않는 우리 국민들인데, 박근혜 정권 의도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이제 '변절자김문수'에게 '미개하다는 비웃음'까지 들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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