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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정규직이 되는 것"

을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곳에 항상 우원식이 있다.

윤재학 칼럼 | 기사입력 2015/05/28 [19:00]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정규직이 되는 것"

을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곳에 항상 우원식이 있다.

윤재학 칼럼 | 입력 : 2015/05/28 [19:00]

천만 뜻밖의 소리였습니다.

머리를 철퇴로 내리치는 것과 같은 충격이었습니다.

 

     윤재학 칼럼니스트

70가까이 살아온 인생으로서 코흘리개 쩍부터 입에 달다시피 흥얼거리며 그 노래를 불러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단군할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배달겨레의 입에서 “통일은 우리의 소원이 아니다!”라는 말은 처음으로 듣는 말이고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충격은 도저히 긍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충격이고, 아주 절박하고 가슴을 서늘하게 적시며 다가오는 충격이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우리가 통일이 되었을 때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뒤쳐질 왜구들과, 세계도처에서 미운 오리새끼 대접을 받고 주둔국에 값비싼 주둔비를 지불하며 미군 기지를 유지하고 있으나 오직 한국에서만 미군이 하느님대접을 받으며 분담금이라는 명목으로 미군주둔비 대부분을 한국에서 부담하는 미군 기지를 잃어야 하는 미국을 빼 놓고 도대체 한반도의 통일에 반대하는 나라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물론 통일이 된 뒤에도 국제정세에 따라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할 수는 있겠지만, 그 때는 미군이 <하느님>이 아니라 <개밥에 도토리> 대접을 받으며 값비싼 주둔비를 통일한국에 지불하며 쥐 죽은 듯이 주둔을 해야 할 것입니다.

 

2015. 5. 27. 18:30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이 운영하는 <을지로 위원회> 두 돌맞이 생일잔치가 있었습니다. 그 잔치에서 내건 슬로건이 “을(乙)들의 희망을 응원합니다.”였습니다.

 

우리 한국사회에서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횡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500년 조선이 왜에게 합방되어 국치를 당한 것도, 해방된 지 7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둘로 갈라져 형제간에 서로 으르렁 거리고 명색만이라도 민주국가라는 한국이 오늘날 요 모양 요 꼴이 된 것이 바로 힘과 돈을 가진 자들의 횡포 때문에 8천만 겨레가 함께 겪어야 하는 불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선 500년의 몰락은 <안동김씨>로 대표되는 감투 쓴 도적들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탈로 힘없는 백성들이 당장 살 길이 막막하니 나라를 걱정할 겨를이 없어 잃어난 비극이고, 해방 70년을 맞는 오늘의 혼란은 친일과 군사독재를 상속한 매국노의 후손들과 그들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법과 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들며 갖은 악행을 저지르며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 급급한 “재벌”로 대표되는 대기업집단의 노동자 농민 영세상인들의 수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름 하여 가진 자의 횡포는 “갑질”로, 힘없고 서러운 자들의 피눈물과 한숨은 “을의 절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 번 집권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연이어 대선에서 패배를 하여 힘없는 야당으로 전락을 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을 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떠올랐고 때맞춰 쌍용자동차사태로 대표되는 대기업집단의 횡포, 재벌기업의 문어발 확장으로 길거리 떡볶이 장사까지 싹쓸이 하는 바람에 살길이 막힌 영세 상인들의 울부짖음, 생계비 이하의 박봉과 시도 때도 없이 “해고”라는 칼질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울부짖음 등에 귀 기울지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되어 민주당이 스스로 <을 당>이 되기로 작정을 하고 2년 전에 우리 사회를 <절망과 한숨>의 사회에서 <희망이 넘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을지로 위원회>를 출범시켰던 것입니다.

 

늦은 시각 아주 큰 건물인 의원회관 내에서도 가장 큰 방인 대회의실을 전국에서 모여든 <을>들이 가득 메우고 밤 9시가 넘도록 진행된 돌잔치에서 거의 모든 을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성황리에 생일잔치를 벌였습니다.

 

모든 행사가 비슷하지만 먼저 아프리카 풍물놀이패의 공연이 있고 나서 깡마른 멸치 같은 체격의 진선미 의원의 사회로 생일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진선미 의원! 우리가 눈 여겨 보아야 할 의원입니다. 깡마른 체격과 달리 생각이 깊습니다.

 

2년 지금 총리후보로 지명된 황교안이 통합진보당 해산신청을 했던 바로 직후였고 시청 앞에 민주당 집회에 수만은 민주당의원들이 나왔기에 수십 명의 민주당의원들을 붙들고 “통진당 해산신청이 민주당에게는 강 건너 불이냐?”고 따지듯 물었더니 거의 모든 남자의원들이 우물쭈물하거나 대놓고 “종북정당과는 같이 할 수 없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 왔는데 오직 깡마른 진선미 의원만이 “우리 민주당이 왜 이러는지 정말 안타까워 죽겠어요!”하면서 통진당이 당하는 고통에 마음을 같이 한 의원입니다.

 

지난 번 청문회에서는 그 가냘픈 체격으로 감투 걸신들린 도둑들을 몰아붙여 쩔쩔매게 한 게 바로 진선미 의원입니다. 이미 늦은 시각이고 빨리 행사를 진행해야 하니 속사포 식으로 사회를 보았습니다.

 

수많은 참여단체의 소개에 이어 을지로위원회를 출범시킨 전 민주당 대표 김한길과 현 새정치연합대표 문재인의 자화자찬에 가까운 축사가 있고나서 새로 <혁신위원장>을 맞게 된 김상곤 위원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김위원장의 혁신은 그날 바로 출범을 하여 그의 축사의 평은 아직 빠름으로 평을 생략하며, 말 그대로 야당을 혁신이 아닌 환골탈태를 시켜 내년 총선에서 원내 제 1당이 되고 다음 대선에서 집권여당이 될 수 있도록 지리멸렬하는 야당을 국민의 희망을 담아낼 정당으로 탈바꿈을 시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어서 각 상임위 소속의 새정련 의원 5명과 을을 대표하는 5명, 합계 10명이 단상에 안아서 토론을 벌였습니다. 각각이 처한 상태에서 갑의 횡포에 을들이 당하는 억울한 사정을 말하고 야당의원들에 대한 당부가 있고, 해당 상임위 야당의원이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사회에는 참으로 많은 “갑질”이 있고, 거기에 무참히 당할 수밖에 없는 여러 경우의 을들의 한숨과 피울음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닙니다. 드디어 생일잔치 마당에 폭탄이 떨어졌다. 나이는 50대 중반으로 보이고 꽤 키가 큰 아주머니 한 분이 폭탄을 집어던졌습니다. 국회건물의 청소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아주머니였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는 폭탄을 집어 던졌습니다.

 

매일 아침 이르면 4시 늦어도 5시 까지는 국회로 출근을 하여 의원들이 출근 전에 의사당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가난한 가정의 주부였습니다. 소위 말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남들 다 자는 시간에 출근을 하여 허리가 휘도록 청소를 하고 나면 해가 떠오르는 생활의 반복이지만  손에 쥐는 봉급이라고는 쥐꼬리 반 토막만하고 갑의 “해고”라는 칼날이 항상 목을 노리고 있어 갑이 죽으라면 죽어야 하는 서럽고 서러운 벼랑 끝에서 힘든 일을 해야 하는 우리사회 최하 층 서민인 비정규직 노동자 아주머니였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벌어 자식들을 가르쳐 놓았지만 두 아들은 직장이 없어 빈들빈들 놀고 있고 그런 다 큰 아들들을 어머니가 부양해야 하니 아들들은 차라리 이민을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이런 형편에 “희망”은 꿈속에서나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정규직이 되는 것입니다.”였다.

 

누가 그 아주머니의 저 주장을 반박할 것인가?

누가 그 아주머니의 소원을 “정규직이 되는 것”에서 “통일”로 바꾸어 줄 것인가?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고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다는 데, 당장 먹고살기도 힘들고 내일의 끼니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저런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역설하는 것은 이명박보고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주문하는 것이 되고 박근혜보고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민주적인 정치를 하라!”고 주문하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그래도 그 아주머니는 법을 만들고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국회에서 청소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살벌한 대기업이나 악덕 중소기업에서 일분일초를 갑의 눈치를 살피며 일하는 파리 목숨 같은 열악한 처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보다는 그래도 나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사회 곳곳에 박혀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우원식 의원! 우리는 또 우의원을 반드시 기억하고 그를 밀어 주어야 한다. 꿋꿋하다. 을지로 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아 2년 동안 꿋꿋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에서 그동안 여러 번의 “혁신 위원회”가 꾸려졌지만 모두다 용두사미로 끝났고 오히려 혁신을 해야 할 대상만을 더 많이 만들어 놓고 자취를 감추었다. 

 

우의원의 주장이 “현장에 답이 있다!”이다.

항상 발로 뛴다.

을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곳에 항상 우원식이 있다.

 

그는 문재인이나 김무성 같이 무슨 양노원이나 초등학교를 찾아가서 카메라가 비추는 앞에서 무슨 요란스런 유니폼 걸치고 식판에 밥을 퍼 담든 것 같은 <쇼>를 하지 않는다. 몸으로 을들과 얼싸 앉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돌아와서는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고민을 한다. 다만 야당에 힘이 없고 우원식의원에게 그런 힘이 모자라 을들의 눈물을 시원하게 닦아 주지는 못 한다.

 

한숨 짖고 눈물 흘리는 을들이여! 우리 <을지로 위원회>를 우리의 희망을 담아낼 그릇으로 키웁시다. 그리고 우원식 의원에게 더 큰 응원을 보냅시다.

 

밤 9시가 넘어서야 조촐한 생일잔치는 끝났습니다. 진선미 의원의 마무리발언에 이어 “안녕히 들 가십시오!”라는 작별 인사말로 모든 잔치는 끝났습니다.

 

그런 진선미 의원을 필자가 붙들고 속사포 식으로 한 마디를 던졌다. “이번에 황교안 청문회에서 무슨 수를 쓰던 간에 황교안을 주저 앉혀야 합니다.” “그가 총리가 되면 숨 막히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헌데 안타깝게도 진선미 의원이 이번 황교안 청문회에서는 청문회원으로 선임이 안 되었다는 답변이었다.

 

꼭 진선미 의원에게만 하는 말은 아니다.

청문회에 들어가는 야당의원들은 단단한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보는 황교안은 차지철의 환생을 보는 느낌이다.

 

 

 

다만 차지철은 머리에 들은 것이 별로 없어 깡패와 같은 무소불위의 폭력을 휘둘러 유신을 빨리 마감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는데, 황교안은 머리에 들은 것이 있으니 차지철보다 열배는 더 까다롭고 힘든 상대다.

 

좋은 머리는 역사 앞에 긍정적으로 쓸 때는 자신과 국민과 역사에 대한 축복이지만, 나쁜 방향으로 그 좋은 머리를 쓰게 되면 민족과 역사의 재앙이 된다.

 

황교안! 저 저가 어찌되려나?

과연 총리가 되려나?

그가 총리가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야당이 그의 총리 행을 막지 못한다면

야당에게 내년 총선과 다음 해의 대선은 구색 맞추기의 들러리 역할뿐이다.

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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