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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승리 바라면 욕심 버려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5/04 [15:41]

“야권, 승리 바라면 욕심 버려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5/04 [15:41]

언제나 그러했듯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 패배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그렇다면 다음 선거는 어떠해야 할까. 새누리당과 맞서는 야권 후보는 한명이면 족하다. 야권후보 두세명이 단 한명의 새누리당 후보와 견주는 구도를 만들어선 안된다.

 

과거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와 뜻을 모아 야권의 남다른 승리를 일궈냈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선 불필요하게 통합진보당에게 많은 것을 내줬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았다.

 

오랫동안 당에 헌신하며 자신의 지분을 챙겨 온 민주당내 기득권 세력에 떠밀려 새롭고 다양한 야권 정치의 출현은 견제당해야 했다. 새 정치에 대한 이런 견제는 여권보다는 야권 내부에서 더 거셌다.

 

야권내부 기득권 정치세력은 결국 새롭게 싹튼 야권 내부의 희망을 지우고 스스로의 세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 원칙인 다양성을 무시한 힘의 원천은 스스로 메말랐다.

 

통합진보당이 강제로 해산되는 이상한 현실을 묵인해 온 야권은 기존에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창출했던 국회 의석마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새누리당에 헌납했다.

 

집권여당의 거듭된 실정에도 불구하고 2012년 대선이후 야권이 패배를 반복한 까닭은 야권 내부에서 새롭게 싹튼 다양한 가치를 하나로 집결시키기 보다는 견제와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골목대장의 잘못된 산수 풀이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당에 맞서는 야권 후보는 언제나 하나이어야 한다. 그 하나가 어느 정당이냐, 누구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도덕성이 그리 남달라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단지 보다 다양하고 공정한 세상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픈 열망을 지닌 자면 된다.

 

능력이 있다고 한들 많은 이들이 정치 일선에 나설 이유는 없다. 바른 생각을 지닌 자들이 민의를 받들어 희망이 있는 삶을 가꿔나가면 될 일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공정한 세상속에서 저마다 행복한 삶을 누리면 될 것이다.

 

시민사회운동은 사회운동가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사회운동은 높은 도덕성을 지닌 시대의 스승들을 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불완전한 사람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참여하고자 하는 작은 바람에서 비롯한다.

 

시민을 위한 정치 또한 이와 그리 다를 바 없다. 정치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보다 나은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현실에 옮기려는 열망을 지닌 사람이라면 충분하다고 본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평등에 대한 남다른 신념, 그리고 변함없는 믿음이라고 본다.

 

예수는 남다른 지분을 내세우는 동족의 특권을 거부했고, 스스로 하늘의 아들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말을 바꿔서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눈속임으로 약자들을 이용하며 가진 자의 권위를 지탱하기에 급급한 기득권층을 옹호하는 정치를 바로잡기 위한 첫 단추는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후보와 맞서는 야권 후보는 반드시 하나이어야 한다.” 그 하나는 다양한 이들의 믿음과 바람을 한데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이 하나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속깊이 사리사욕을 품고 있으면서 어찌 기득권을 탓할 수 있으며 가진 자들을 극복할 수 있단 말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의 큰 형임을 내세워 기득권 누리기에 급급한 자들이 오히려 야권의 패배를 고착화하고 있음을 모른단 말인가.

 

정치인의 도덕성은 그 속내에 있거늘 어찌 기득권과 다르지 않은 탐욕을 지니고서 얄팍한 도덕성 운운하며 감히 기득권을 흠집내려 하는가. 민심이 그리 만만해 보이는가. 국민이 야당을 가장한 여당과 다름없는 탐욕을 가늠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가.

 

“새누리당의 후보와 맞서는 야권 후보는 반드시 하나이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부터 기득권을 내려 놓고 다양한 야권의 정치인들과 함께 진리를 실천해 보일 때다. 그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이 부여받은 시대의 책무다. 지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인권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해체, 전교조 법외 노조화, 세월호 집회 과잉진압 등을 문제삼고 있다.

 

야권 정치인들은 지금 이미 지난 몇자리 안되는 의석을 놓고 더 이상 왈가왈부하기 보다 우선 눈앞에 닥친 우리 사회의 숙제부터 풀어나가는 진정성을 보여야 할 때다. 많은 이들은 요즘 야권과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는데다, 표계산도 어눌한 야당이 기득권을 고집하며 다투기까지 하는 상황에선 야권 필패는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유권자들은 선거때면 경쟁을 일삼는 야권 후보들을 보면서 이들이 과연 당선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누리당 승리를 도우려 하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여당을 심판하려 해도 이를 방해하는 골칫거리가 바로 야권 후보들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덧붙여 야권의 맏형격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잘못을 꾸짖고 견제해야 할 진보언론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지나치게 감싸며 야권의 동반자살을 부추긴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혹여나 정치권력에 기대려 스스로 말과 글을 무디게 한 이들이 있다면 이 사회에 끼친 혼돈의 크기 만큼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김성훈(국제슬로푸드 한국위원회 Slow Food Korea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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