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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13시간 행정대집행…울분·분노·절규 제주 강정마을

국방부, 경찰-용역 1000여명 투입...출동과정서 14명 연행-4명 부상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1/31 [21:37]

전쟁 같은 13시간 행정대집행…울분·분노·절규 제주 강정마을

국방부, 경찰-용역 1000여명 투입...출동과정서 14명 연행-4명 부상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1/31 [21:37]

제주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군관사 앞 시설물에 대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31일 오후 7시를 훌쩍 넘기며 막바지로 치달았다. 장장 13시간 넘는 극한 대립 속에 4명이 다치고 14명은 경찰서로 연행됐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전쟁 같은 13시간의 충돌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상처만 남은 강정마을 곳곳엔 주민들의 울분·분노·절규가 허공을 갈랐다. 경찰과 용역 수 백여명을 앞세운 국방부는 31일 오전 5시 전경대를 현장에 배치한 뒤 오전 7시30분 김희석 소령이 대집행 통지서를 보이며 방송을 한 뒤 곧바로 행동에 돌입했다.

 

강정마을회와 활동가들은 이날 새벽 천막 옆에 넓이 3m 높이 7m의 철재 구조물을 설치하고 주변에 나무를 쌓아 철조망을 둘러 보호벽을 만드는 등 행정대집행에 대비했다. 몸집이 큰 용역 수 십여명이 시위대를 몰아세우며 진압에 나서자 국방부는 굴착기를 동원해 자재를 나르며 군관사 부지 경계선에 또 다른 펜스를 세우기 시작했다.

 

오전 11시에는 천막 옆 난로 등 시설물을 철거하며 계속 시위대를 향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오후 1시10분 용역들은 기습적으로 철조망 제거 작업을 벌였다. 기습적인 진압에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은 철조망이 처진 나무 방호벽에 기대 격렬히 저항했다. 용역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시위대를 끌어내 폴리스 라인 밖으로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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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해군 측이 행정대집행 영장을 보이며 농성중인 주민들에게 자진철수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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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저항하다 용역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절단기를 든 용역들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되면서 평화활동가 1명의 이마가 찢어져 119구조대의 치료를 받았다. 주민과 종교인 2명도 철조망에 걸린 채 쓰러져 부상을 호소했다.

 

철조망을 드러낸 국방부는 오후 2시10분 텐트촌을 밀어내고 30분후 메인 천막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천막에 기대 격렬히 저항했으나 용역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경찰까지 투입돼 시위대를 몰아내자 해군은 펜스를 설치하며 공간을 계속 확보했다. 이어 오후 3시25분 천막을 완전 철거하고 100여명의 시위대를 망루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용역 한명이 강정마을 주민을 두 두 손으로 거세게 붙잡고 “XX새끼, 너 따라 나와”라며 욕설을 하면서 시위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반나절 넘게 망루를 지킨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평화로운 강정마을에 군관사 설치를 용납할 수 없다.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마을회장으로서 끝까지 맞서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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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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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시위대 밖으로 밀려난 주민과 활동가들이 망루로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2미터가 넘는 인간벽을 쌓아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그 시간 국방부와 경찰은 철재 빔으로 세워진 7미터 높이의 망루로 향했다. 구조물 밑에 세워진 소형버스 유리창을 망치로 깨고 들어가 다시 진압 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버스 안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남성 5명과 여성 4명 등 9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하는 등 현재까지 14명을 연행했다.

 

진압작전이 이어지자 조경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부회장 등 강정주민과 활동가 11명이 망루에 올라 고공시위를 이어갔으나 오후 4시58분쯤 활동가 1명이 안전매트로 추락했다. 경찰은 오후 5시21분 사다리를 이용해 망루에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추락 사고를 우려해 진압을 중단했다. 그러나 천막 공간의 공사장 진입로를 확보해 굴착기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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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 철거에 저항하다 한 종교인이 이마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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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과 망루를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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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망루를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망루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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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과 망루를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망루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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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망루와 농성천막 철거 과정에서 망루에 올랐던 농성자가 망루 아래 매트로 떨어지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망루에는 9명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는 펜스를 추가 설치해 강정 주민과 활동가들이 추가 시설을 설치할 수 없도록 하고 공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오후 7시50분 강정마을을 찾아 망루에 오른 시위대 설득에 나섰다. "안전이 우선이니 내려오라"는 말씀이 시위대에게 전달됐다. 결국 9명 중 4명이 망루에서 내려왔으나 나머지 5명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해군은 2014년 10월14일부터 강정마을 9407㎡ 부지에 72세대 규모의 군관사 건립을 추진중이다. 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10월25일부터 출입구를 막으면서 3개월째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은 공사 강행을 위해 지금껏 5차례에 걸쳐 자진철거를 위한 계고장을 전달했으나 강정마을은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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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반 [이승록·김정호·문준영·이동건 기자, 오영훈·박재홍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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