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건설이 주민의 반대속에 강행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2013년 정부는 '갈등해소'를 발표했지만, 그 발표가 무색하리만치 여전히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해군, 시공사와의 갈등은 여전히 첨예하다.
정부의 발표 직후에도 한 보수단체 회원이 마을을 찾아와 1인 시위를 하다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갈등이 전혀 가라앉지 않음을 눈으로 확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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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23~26일, 다시한번 강정을 찾았다.
현장에서 확인해보니 주민들이 반대하는 해군기지 공사는 여전히 24시간 진행중이었고, 해군은 마을내에 군관사(군인숙소)를 짓겠다며 군관사 저지를 위해 친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천막을 철거하겠다는 대집행 예고장을 수차례에 걸쳐 날렸다.
강정의 평화를 원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공사현장에서 여전히 저지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군관사 신축예정지에 천막을 치고 낮이고 밤이고 지키고 있었다.
이 무리안에는 길위의 신부로 유명한 문정현 신부와 영화평론가 협회 양윤모 전 회장도 포함되어 있다.
문정현 신부는 박정희 정권당시 인혁당 사법살인 피해자들의 시신을 지키려다 박정희 정권이 보낸 트럭에 무릎이 깔리는 중상을 입고 다리를 저는 후유증을 입은채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반독재 투쟁중이다.
양윤모 전 회장은 평화의 섬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해 트럭앞을 막아서는 등 공사저지 활동을 벌이다가 1년반의 옥고를 치르고 출소, 지금까지 강정을 지키고 있다.
해군은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군관사 인근 농성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내년 연초로 정한 상태로 언제 갈등이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활동가는 "예전 평택 대추리(미군기지 확장 문제로 국방부와 주민이 큰 충돌을 빚었다)때와 똑같다. 그때 군인들이 들어와 대집행을 강행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고 머리가 깨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당시 기자들 또한 당했는데 한 기자는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까지 되어 '불러줄테니 기사를 대신 타이핑 해달라' 부탁하여 기사를 대신 타이핑 해줄 정도였다.
군인에 의해 또다시 인권과 국민의 안전이 침탈당하는 끔찍한 사태가 재발할까 두렵다" 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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