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사랑의교회 오졍현목사, 영화 '쿼바디스' 소송,협박으로 방해

서초동에 수천억 들여 세운 초호화 예배당 건축 문제 제기 때문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12/07 [17:57]

사랑의교회 오졍현목사, 영화 '쿼바디스' 소송,협박으로 방해

서초동에 수천억 들여 세운 초호화 예배당 건축 문제 제기 때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12/07 [17:57]

'MB의 추억'을 제작한 김재환 감독의 '쿼바디스'가 12월 개봉도 하기 전에 오졍현 목사의 사랑의 교회로부터 "이대로 상영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서초 사랑의교회 전경. 건축에 수천 억이 쓰였다. 영화에서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 옥성호 씨는 사랑의교회가 침몰 전 타이타닉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한다. 다름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욕망이 응집된 모습이다. (사진 제공 단유필름)

 

뉴스 엔조이(http://www.newsnjoy.or.kr/main.html)보도에 따르면 수천억을 들여 근래에 지은 서초동 사랑의 교회가 '오정현 목사에 대한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 그리고 사랑의교회에 대한 부당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니 영화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만약 현재 상영본으로 개봉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며 이미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는 내용이다.

 

개봉 전 시사회부터 쿼바디스는 수난을 겪었다. 상영 영화관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상영하기로 하고 대관료 지불까지 마친 영화관 측에서 돌연 취소 통보를 보내오기도 했다. 쿼바디스 측은 어떤 세력으로부터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영화가 그동안 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갑자기 들춰낸 것도 아니다. 여러 언론사가 이미 보도한 내용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잘 풀었을 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가진 파급력 때문인지, 사랑의교회는 12월 4일 내용증명까지 보내 상영을 막고자 했다.

 

사랑의교회는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다. 오정현 목사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문제는 건드리지 않았고, 서초에 세워진 초호화 예배당 건축 문제를 드러냈다. 2007년 이랜드 홈에버 사태 때, 사랑의교회 앞에서 투쟁한 노동자들의 모습도 담았다. 당시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사랑의교회 시무장로였다.

 

김재환 감독이 무서울 건 없었다. 일단 잃을 게 별로 없었다. MBC PD를  그만둔 후, 제작사를 차린 그는 맛집 프로그램의 실상을 드러내는 '트루맛쇼'를 만들어 자진해서 밥벌이를 걷어찼다. 차기작으로 이명박의 대선 활동 전후를 그린 'MB의 추억'을 제작해, 주류 세계와는 영 인연을 끊을 듯한 모습도 보였다.

   
12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쿼바디스.' 김재환 감독은 목회자 전별금, 세습, 횡령, 성범죄 등 한국교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사진 오른쪽은 사랑의교회의 내용증명. '쿼바디스'를 이대로 상영하면 법적 조치를 비롯해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는 문서다.

 

김재환 감독에겐 두려움보다는 분노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쿼바디스'를 만들 수 있었다. 목회자 횡령, 억대 전별금, 성추행, 호화 예배당 건축 등, 한국교회의 '민낯'을 드러낸 김재환 감독을 만났다. 그가 느낀 분노는 어떤 것이었는지, 영화로 말하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는지 직접 대답을 들었다.

 

침묵으로 유지된 교회의 '평화'에 균열 내다

 

   
'트루맛쇼', 'MB의 추억'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정평이 나 있는 김재환 감독. '쿼바디스'는 그의 세 번째 작품이다. (사진 제공 싱글즈)

"한국교회는 문제가 있는 걸 모두 알고 있는데, 절대 고쳐지지 않을 거라는 아주 이상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요. 고치려고 하지도 않고 다들 가만히 있음으로 유지되는 '이상한' 평화가 있죠. 결국 그 평화는 상식적인 시선에서는 아주 조롱받을 수밖에 없는 평화예요. 그런데 교회 안에서는 그런 평화로움이 믿음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죠."

 

김재환 감독은 외신 기자들에게 "한국교회는 왜 이렇게 이상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조롱받을 수밖에 없는 평화'라는 감독의 말과 맞닿아 있는 물음이다. 한국 사회 바깥에 있는 외신 기자들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는 언뜻 봐도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교인들이 예수가 말한 것과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도 행복해하고, 영적으로 충만해 보였다.

 

'쿼바디스'는 이렇게 '위장된 평화'에 균열을 냈다. 감독은 교인들도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난 일들을 하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침묵하는 데에는 어떤 두려움이 작용한다고 봤다

 

"교회가 두려움을 심어 온 것 같아요. '십일조 안 하면 암 걸린다' 이런 엽기적인 방식 말고도, 일반적으로 그냥, 문제 제기하는 걸 믿음이 없는 것으로 여기는 문화로 만들어 놨어요. 목사를 하나님과 성도 사이에 있는 어떤 존재쯤으로 포지셔닝해서 자신의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행동은 아예 막아 버렸죠. 교회가 자체적으로 깨끗해질 여지를 차단한 거예요.

 

성도들이 표현을 해야 변화가 시작될 텐데, 하지 못하니 변화 자체가 일어날 수 없죠. 문제 제기가 없으니 또 다시 오만한 일들이 일어나고, 교인들은 다시 침묵하죠. '두려움, 침묵, 변화 없음', 이런 악순환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 지경에 왔어요."

 

김재환 감독은 '쿼바디스'를 통해 "나처럼 목소리를 내세요" 말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김 감독은, 횡령 혐의로 재판장에 들어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아들 조희준 씨에게 묻는다. "예수 믿는 사람 맞습니까", "교회가 당신들 영업장입니까", "신도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습니까."

 

세상과 교회 사이, '풍자'에서 찾은 소통 가능성

 

교인들의 헌금으로 억대 주식 거래를 한 두 사람에게 집요하게 따라붙는 김재환 감독의 목소리에서는 분노만 느껴지지 않는다. '쿼바디스'가 한국교회와 세상 사이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길 바라는 감독의 의지가 읽힌다.

 

한국교회 신뢰도는 매년 20%를 넘지 못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13년 조사 결과, 44.6%였다. 3대 종단(불교·가톨릭·개신교)의 신뢰도 비교에서도 꼴찌다. 교회는 세상이 거들떠보지 않는 곳이 되었다. 김재환 감독은 한국교회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로 '풍자'를 꼽았다. 코미디 프로그램에 한국교회를 내놓는 것이다.

   
김재환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떼로 몰려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 집단으로 세상에 비친다는 게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비상식적인 일들에 관해 "큰일이죠"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복음과상황)

 

"현 상황은 전도의 문이 닫혀 있어요. 우리가 스스로 '이런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 않으면 세상과 대화는 불가능해요. 정말 어깨에 힘 빼고, 교회가 스스로를 풍자의 대상으로 내놓을 필요가 있어요. 'SNL' 같은 프로그램에 내놓는 거에요. '우리가 이런 존재예요.' 고백하는 거죠. '우리는 욕망 덩어리들이에요.' 엄숙주의를 내던지자는 거죠.

 

굉장히 불편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저는 사실 더 불편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동안 교회 안에 있으면서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못한 사람이라면, 쿼바디스는 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어요. 한국교회는 세상과 전혀 소통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쿼바디스가 세상과 한국교회에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해요."

 

기독교인보다 비기독교인이 더 잘 이해하는 영화

 

개봉 전 시사회를 찾은 사람들 중 30%가 비그리스도인으로 집계되는데, 만족도가 높다. 영화를 보고 김 감독을 만난, 한 언론사의 영화 담당 기자는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했다. 그는 '교회'와 '목사'라는 단어에서 왠지 모를 반감과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비그리스도인이었다. 하지만 쿼바디스를 보면서 교회 안에서도 자성과 개선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거기서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쿼바디스는 그래서 관객층이 세 층으로 나뉜다. 쿼바디스에 공감하는 기독교인과 그렇지 못한 기독교인, 교회를 다시 보게 된 비기독교인으로 말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영화가 불편하기만 한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사랑의교회처럼 영화 상영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위협하거나, 영화관에 전화를 걸어 쿼바디스를 상영하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협박한다.

 

"참 슬픈 일이죠. 교회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예수와 관계없는 모습이거든요. '문제는 은혜로 덮어라'는 식의,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좀 이상한 상황이에요. 예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교회를 대변하고 있는 상황에 분노해요. 과잉 대표 정도가 아니에요. 이를 테면 조기 축구회 선수가 국가대표로 나서는 정도가 아니고, 축구선수가 아닌 사람이 국가대표로 나선 상황이에요.

 

대책이 있나요, 뭐. 극장에서 못 보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대중에게 전달될 일이 있겠죠. 대책 세운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요. 큰일이에요.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두렵지 않느냐' 하는 것이었어요. 교회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떼로 몰려와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곳으로 비춰지니 큰일이에요. 이게 아닌데요. 정말, 참. 답이 없는 것 같아.

 

'두려움, 침묵, 변화 없음'의 악순환…영화처럼 소통하기

 

쿼바디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확정된 상영관은 전국 17개 남짓이다. 김재환 감독은 관객 만 명이 들어오면 생기는 수익금 3000만 원을 희년함께의 부채 탕감 운동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희망살림, 99명의 10억 빚 모두 탕감)

 

"원래 부채 탕감은 교회가 할 일이에요. 그런 일을 하라고 위임받은 공동체잖아요. 막막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교회가 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그런데 후원이 너무 적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쿼바디스 수익금을 냄으로써 '이게 사실 교회가 보여 줄 모습 아닌가요' 항의하는 의미가 있죠. (희년함께 홈페이지 바로 가기)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봤으면 좋겠어요. 저한테는 그게 쿼바디스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주위 사람들은 제가 돈 쓰고,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후회하지 않느냐 묻는데 저는 만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필요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쿼바디스가 교회나 목사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나의 이야기라는 걸 생각하면서 봤으면 좋겠어요. 크리스천이 아닌 분들과 보기에도 괜찮을 거예요. 함께 교회 문제를 놓고 대화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쿼바디스가 대화의 물꼬를 텄잖아요. 본 사람들이 각자 무언가를 표현하고 또 다른 일을 상상한다면 그것 자체가 선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건 관객 수 같은 숫자로 보이지 않겠죠."  

  • 도배방지 이미지

  • 일진 2015/03/15 [12:03] 수정 | 삭제
  • 감독님 ~~~멋져요~~
  • 2014/12/29 [13:36] 수정 | 삭제
  • 오늘날 막연히 고정관념과 습관때문에 말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서 바른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그런데 이렇게 사실을 용기내서 사람들에게 말해주므로써 속이 너무 후련하네요.감사합니다.
  • 하늘초롱 2014/12/15 [05:43] 수정 | 삭제
  •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 지리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3장 2절)
광고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