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사람이 까치만도 못 하구나!

더도 덜도 말고 까치만만 하여라!

윤재학 | 기사입력 2014/11/12 [23:52]

사람이 까치만도 못 하구나!

더도 덜도 말고 까치만만 하여라!

윤재학 | 입력 : 2014/11/12 [23:52]

아침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야트막한 "봉제산"이라는 야산(해발 170여m)으로 약수-ㅅ물(강서구청에서 지하 200m깊이로 관정을 파고 천연지하수를 끌어 올려 주변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음)도 길어다 먹을 겸, 운동 삼아 거의 매일아침 봉제산으로 산보를 간다.

  

약수 샘물터 바로 옆에는 용문사라는 절이 있고 집에서 왕복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저 남해바닷가에 왜구가 침략을 하면 봉화-ㅅ불이 서해안 봉우리들을 타고 북으로 올라오다 서울인근 계양산(인천시 계양구소재 396m)에서 올린 봉화가 논밭만 있는 김포평야를 훌쩍 건너뛰어 봉제산으로 전달이 되고, 봉제산에서 다시 봉화를 올려 마지막으로 한강을 건너뛰어 서울도성안 남산봉수대에 왜구의 침략을 알리는 오늘날의 전화나 인터넷과 같은 비상통신수단이었다. 산 정상에는 간단한 봉화대를 재현해 놓았다.

 

올봄 어느 날인가 해 뜰 무렵 역시 봉제산을 가고 있는데 골목길에서 까치들이  평소와 달리 극성스럽게 울어대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전봇대와 건물 옥상에 20여 마리의 까치가 삼삼오오 떼로 몰려 앉아 도로를 내려다보며 평상시와 같이 “깍 깍!”하는 소리가 아닌 아주 절박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로 몸을 떨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통곡을 하고 있었다.

▲     © 인터넷

 

땅을 살펴보니 아스팔트 위에 납작 깔려있는 까치를 두 마리의 까치가 번갈아 가며 입으로 깔려있는 가치의 몸을 물고 어떻게든 일으켜서 같이 가려고 바둥대고 있었다. 가까이 접근하여도 두 마리의 까치는 도망갈 생각도 안 하고 동료를 구원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웬만큼 살아 숨을 쉬고 있으면 비닐봉지에 싸 갖고 가서 봉제산숲에 놓아주어 동료까치들이 살려보게 하려고 자세히 살펴보니 차바퀴에 완전히 깔려서 이미 전신이 으깨져 피범벅의 까치포가 되어 있었다.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0%였다.

  

할 수 없이 발로 도로 가장자리로 밀어 놓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겼다. 내가 떠나자 다시 두 마리의 까지가 달라붙어 조금 전과 같이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참으로 안 됐고 안타까웠다. 소위 말하는 “로드-킬” 교통사고였다.

 

갖고 다니는 핸드폰도 구형(019)이고, 신형핸드폰이라 해도 사진을 찍고 올리고 하는 것을 할 줄을 모르는 것이 아주 안타까웠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서 인터넷에 올렸으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서늘하고 뭉클하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는 세월호에 어린학생 300여명이 갇혀 시시각각 죽어가고 있을 때 어찌했나? 팔짱끼고 구경하다 다 죽고 나서 시신 건져내는 게 전부였다.

 

그러고 나서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바빴고, 최종 책임이 자기에게 있다고 눈물 흘리며 말한 사람은 유가족들이 진실이라도 알게 얘기라도 해보자고 애걸하는 국회의사당 정문옆을 입술과 눈가에 살기서린 잔인한 냉소를 지으며 못 본체 지나친 게 전부였다.

  

유가족들이 밥을 굶어가며 진실이라도 알자고 울부짖는 광화문광장 옆에서는 인간말종들이 피자를 산더미처럼 싸놓고 배가 터지게 처먹고 마셔가며 유가족들을 조롱하였다.

  

생떼 같은 자식을 죽인 것으로도 부족하여 그 부모들의 가슴에 난도질을 하며 고춧가루를 뿌려대는 만행에 다름 아니다. 인간이 어찌 이다지도 잔인하고 모질 수가 있나?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더도 덜도 말고 까치만만 하여라!

 

                                                               칼럼 니스트 윤재학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