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세월호 참사 애도를 위해 침묵행진을 하던 ‘가만히 있으라’ 행진 대오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합법적인 행진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을 피해 광화문 광장으로 들어가 연좌 농성을 하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오후 6시 경부터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앞으로 침묵행진을 벌이던 세월호 추모행진 ‘가만히 있으라’ 참여 학생과 시민들은 경찰들에 의해 동화면세점 앞에서 가로막혔고, 이들은 침묵행진을 보장하라며 동화면세점 앞과 광화문 역 앞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오후 7시 반 경 1차로 대전에서 상경한 시민 송아무개씨가 경찰을 밀쳤다고 동아일보 벽에 감금했다가 경찰 순찰차로 연행됐다.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행진을 막던 경찰이 뒤로 물러서 세종문화회관 쪽 횡단보로로 건너가 대오를 막자 '가만히 있으라' 행진대오는 스크럼을 짜고 이순신 동상 앞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고, 이 과정에 오후 9시 경 2차로 시민들 16명이 연행됐다 ‘가만히 있으라’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며 이순신 동상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오후 10시 경 다시 시민들에 대한 연행을 시도했다. 경찰은 “일반(순수) 시민들과 기자들은 밖으로 나가라”며 집시법에 출입이 보장된 기자들도 밖으로 끌어냈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이끈 용혜인씨가 서울 서부경찰서로 15명 등과 함께 이송됐고, 혜화경찰서에도 30여명이 이송되는 등 총 65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경찰 방송에서 계속 “범법자들 전부 다 채증해” “채증 마쳤으니 하나하나씩 다 연행해” “차분히 한 명씩 다 연행해” 등의 명령이 흘러나왔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경찰들을 향해 “기자들 다 나가면 여기서 무슨 짓을 하려고 기자들 다 나가라고 하냐. 여기서 사람 다쳐도 취재하지 말라는 거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 와중에 한 외신 사진기자는 신분을 확인했음에도 취재를 막고 왕래를 못하게 하다가 경찰과 언성을 높이던 중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구로경찰서까지 연행됐다가 풀려나기도 했고 뉴스시 고 모 사진기자는 경찰에 의해 폭행당하는 장면이 사진기자들에게 찍히기도 했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제안한 대학생 용혜인씨(25)도 연행되어 송파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현재 서울 시내 경찰서로 뿔뿔이 흩어진 연행자 수는 6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씨 역시 연행돼 송파경찰서로 이송 중이다. 현재 침묵시위대에 대한 경찰 연행 과정을 바라보던 일부 시민들이 항의하면서 경찰이 다시 해산 경고 방송을 하는 등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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