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지배 할 수 없으니 철저한 차별을 원한다."

도대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책임을 따져야 할까?

서울의소리 | 입력 : 2013/07/18 [19:46]
참으로 복잡한 세상이다.
아니 피곤한 세상이다.

요즘들어 드라마 하나도 맘편히 볼수가 없다.
드라마 속에는 이 사회의 제도적 모순과 부조리한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작가가 의도한 것들은 연기자들을 통해 실감나게 전달되고
그것을 알아채는 것은 전적으로 시청자들의 센스에 달렸다.

초등생들의 교실을 배경으로 한  '여왕의 교실'에서 마여진선생은 아이들에게
경쟁적 사회구조에 대해 각인시키며 그 사회를 혹독하리만큼 경험시킴으로써
아이들의 자생력을 키운다. 

거대한 힘에 짓눌린 아이들은 그녀의 요구에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순종 하기도 하고
안간힘을 써보기도 하는데 시청자들이 그녀의 교육방식에 불편한 까닭은
바로 우리가 방관자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는 '돈'이 인간의 탐욕을 먹이로하여
영혼없는 인간상을 만들어나가고 편법과 술수가 난무하는 
정계와 제계의 모습들이 공포감과 씁쓸함을 주기도 한다. 

또한  KBS 드라마'상어'에서는 친일반역행위를 했던 자가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 신분세탁을 함으로써 부와 명예를 쥐었고
그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범법행위를 일삼으며 사는 모습들이 전개됨으로써
그에 가까운 인물과 집단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지배할 수 없으니 철저한 차별을 원한다."
오래전 방영된 '시크릿가든'의 남자주인공의 대사 중 일부인데
1억원짜리 백화점 VVIP 회원권을 갖고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누리며 살길 원한다. 

 독자분들이 이 드라마들을 시청하고 
그 배경들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이 사회는 과연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이 불합리한 사회에서 그들은 언로를 차단함으로써
그들의 범법행위를 효과적으로 포장하고
그들의 지배구조를 유지하며 언론은 마땅히 그들의 도구가 되어준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이번 국정원 부정선거 개입 사건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선거 개입사건이 여론을 주도하게 되자
노무현 대통령의 NLL발언을 들고나왔고 순식간에 이것은 여론을 주도하였다.
새누리당의 물타기 전략을 의심하거나 단정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그런 처방전이 착착 잘도 듣는 데에는
언론이 동조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못할 일이다.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고 그들은 목소리를 가졌다.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성능이 좋은 목소리.
그래서 그들은 이기는지도 모르겠다......

시청광장에 2만명의 시민이 모이건 10만이 모이건 언론은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이 말을 하면 그 성량을 감당하지 못할까봐서인지 그들은 절대로 입을 열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환경에 살고있다. 비극이다.

지난 10일 30세 여성에게 9군데의 자상을 입혀 사망에 이르게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한 여인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언론환경은 그녀를 그렇게 봐주지 않는다.
언론은 이 사건을 ‘이념갈등’ ‘지역갈등’으로 조장하고 현실정치에 철저히 이용하려한다.
7월 17일자 연합뉴스와 한국일보는 ‘인터넷 보수-진보 논쟁이
살인사건으로 비화’라는 헤드라인으로 보도를 했다. 

언론은 부산의 보수성향 여성과 광주의 진보성향 남성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방송사에서도 보도가 된다. 그들이 목소리를 낸다......
사건의 객관적 사실을 보면 참 안타깝고 흉악한 사건이다.
용의자 백모씨는 "배신을 잘한다. 홍어다 뭐 그런 단어에 심한 거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라고 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우리나라의 정치 구조에서 비롯되었다본다.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나아가 그것을 이념싸움으로 만들고
진보와 보수로 귀결되는 정치권의 밥그릇 챙기기 수단이 바로 이 사건의 시작이다. 

국민들이 싸운다.
지역간에 싸우고 세대간에 싸운다.
댓글싸움이 결국 비극적인 살인을 불렀는데
그 기사에 달리는 홍어니하는 똑같은 수많은 댓글들을 보며
한숨과 탄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이 사회의 현실이며  덕분에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도 꽤 만족할 만큼의 밥그릇을 사수했다.
이것또한 언론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는 힘든 프레임이었다.
이번사건은 지역감정이나 정치이념 싸움이 아니다.

그들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이유는
바로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의 더러운 세치혀때문이다. 
대한민국 삼류 정치가들이 만들어낸 삼류정치때문이다. 

누가 책임져야 할까?
도대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책임을 따져야 할까?
박근혜에게 책임을 물을까?
이명박에게 물을까?
아니면 전두환? 박정희?
아니면 일본?

2008 촛불항쟁에 참여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모두 진보성향이었다고 보는가?
누군가 문득 내게 진보편이냐 보수편이냐를 물어왔다.
난 '초심님'편이라고 대답했다. 

2008 촛불항쟁에 참여할때 내 성향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먹거리때문에 나왔고
많은 아버지들이 검역주권포기때문에 나왔고
많은 청장년들이 이명박정권의 아슬아슬한 정책들 때문에 나왔었다.

이명박정권의 촛불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면서 그들은 상식을 외치기 시작했고
민주주의 제도의 후퇴를 염려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진보니 보수니하는 편가르기가 가당키나 한것인가?
사람들은 상식을 말하고 있는데말이다. 

책임을 물을 대상이 명확하다면 책임을 묻겠으나
그렇다해도 그녀가 다시 살아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녀의 죽음은 갑자기 일어난일이 아니라 언젠가부터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는지 모른다. 

삼류정치권력들이 부끄러운 세치혀를 가지고 대중의 앞에서 표를 구걸할때
국민들 모두가 한표의 권리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이미 자기 목숨이 아닌 채로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시간도 인터넷상에서는 댓글 논쟁이 계속된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댓글들도 수없이 달리고
거기엔 또다른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그녀와 그가 존재하고 있다.
가장 끔찍한 장면이다.

                                                                                 서울의 소리,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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