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나간 일이라고? 두개골 상처자국을 봐라”

오종선 작가, 새누리당사 앞 장준하 두개골 조각전시회 개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9/08 [14:05]
박정희 정권 때 타살 의혹을 받고 있는 故장준하 선생의 두개골 조각전시회가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렸다.
▲조각가 오종선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故장준하 선생의 유골을 주제로 '장준하전'을 열었다.     © 민중의소리

"장준하 타살의혹, 새누리당이 해결해야"

민중의 소리 보도에 따르면 오종선 작가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장준하 선생의 유골 조각품을 전시했다. 오 작가는 "장준하 선생같은 분의 죽음이 이렇게 묻히는건 역사적으로 문제가 있다. 박근혜 대선 후보는 이미 지나간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가 심상치 않은건 저 상처자국이 보여준다"며 "힘 있는 집단에서 의문점에 대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을 조각한 작품이 새누리당사 앞에 전시되자 당사 앞 경찰들은 "작품이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건물 옆쪽으로 물러설 것을 요구했다. 사진 기자들이 사진을 찍으려 당사 입구 쪽으로 다가가면 이내 막아서고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 작가는 작품을 앞에 두고 1인시위 형태로 전시회를 이어갔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관심을 보이며 전시회 팜플릿을 챙겨가기도 했다.

오 작가는 지난달 16일 공개된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 사진을 본 뒤 그 충격으로 조각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상처가 이렇게 심각한데 묻히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거리로 나와서 조명을 시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찰흙으로 모형을 만들고 석고작업을 한 뒤 채색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장 선생의 두개골을 형상화시켰다. 오 작가는 실제 유골 크기의 120%로 작품을 만들어 상처자국을 본 크기보다 1cm가량 큰 7cm로 표현했다.

새누리당 앞에서 두개골 조각을 전시한 것에 대해 오 작가는 "새누리당이 집권당이니 가장 힘센당 아니냐"며 "힘있는 집단에서 이런 의문점이 남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조해달라는 뜻에서 나오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만드는 동안 분한 감정이 솟구쳤다. 나도 이런데 유족들은 오죽하겠냐"며 "자연스러운 상처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상하고 대다수의 전문가들도 단순 추락사로 저런 상처가 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나서서 상처의 원인에 대해서 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정권에서 조사된 내용..미래로 나가야"

장준하전
조각가 오종선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故장준하 선생의 유골을 주제로 '장준하전'을 열었다.
 
장준하기념사업회는 지난달 1일 장 선생의 유해를 이장할 당시 찍었던 장 선생의 유골 사진과 유골을 검시한 법의학 교수의 소견서를 지난달 16일 공개했다. 37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장 선생의 두개골 오른쪽에는 지름 6㎝정도 크기의 원형의 상흔이 1cm가량 파여 있었다.

1975년 8월17일 장준하 선생은 포천 약사봉에 등산을 갔다가 절벽 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국은 등반 중 실족사로 이 사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장 선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끊이지 않았고, 이를 해소하려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돼 왔지만 여전히 사인(死因)은 밝혀지지 않았다.

묘소 이장 과정 중 장 선생의 두개골에 함몰된 상흔이 또렷이 나타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등이 참여하는 '장준하 선생 의문사 범국민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졌다. 그러나 박근혜 대선 후보는 장 선생의 타살의혹에 대해 '전 정권에서 조사된 내용이며 또 조사할 게 있다면 해야겠지만, 우리 정치권이 미래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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