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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상시와 오방색이 어른거리는 국힘당!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1/22 [06:51]

십상시와 오방색이 어른거리는 국힘당!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1/22 [06:51]

십상시와 오방색이 어른거리는 국힘당!

 

 

 

박근혜 정부시절 있었던 국정농단 때 유행하는 말이 있었으니 바로 ‘십상시’란 말이다. 십상시란 중국 한나라 말기 영제(靈帝) 때 조정을 장악했던 장양, 조충, 하운, 관승 등 10명의 환관을 지칭하는 말이다. 십상시는 영제를 주색에 빠지게 만들고 권력을 휘둘렀다.

 

십상시는 넓은 봉토를 소유하고, 황제의 칙명을 남발해 부모 형제의 관직을 높이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 영제가 국정을 도외시하자 중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장각(張角)이 일으킨 황건적이 난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정부는 결국 그 십상시들의 농간으로 탄핵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국힘당에서 ‘십상시’가 부활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윤핵관’이다. 이름만 조금 다를 뿐, 십상시나 문고리오인방이나 다를 것이 없다.

 

이준석과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윤석열 선대위가 김건희 건으로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홍준표를 원팀으로 끌려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홍준표가 윤석열을 만나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말미에 두 곳의 공천을 바란 것이다. 홍준표가 내세운 두 가지 조건은 첫째, 국정운영 능력 보완, 둘째, 처갓집 비리 엄단이다. 그리고 홍준표는 마치 부록처럼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재보궐 선거에 자기 사람을 추천했다.  

 

겉으로는 화기애애하게 끝난 두 사람의 만남은 얼마 가지 않아 파토가 났다. 윤석열이 홍준표가 한 말을 누군가에게 했고 그 말을 들은 권영서 선대본부장이 사실상 홍준표를 당에서 축출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홍준표가 “방자하다” 맞서 사실상 원팀이 깨졌다.

 

 

분을 참지 못한 홍준표는 페이스북에 네 번의 글을 올려 “이번 사건은 윤핵관의 농간‘이라고 일갈했다. 즉 윤핵관들이 그 말을 듣고 홍준표 퇴출을 모의했다는 것이다. 홍준표는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이면서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나의)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았다"며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관계자)들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즉 자신이 서울 종로구 재보궐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한 것은 현상이고, 본질은 처갓집 비리 엄단에 윤석열이 흥분했다는 것이다. 무엇이 본질이든 국당의 원팀 계획은 무산되었다고 봐야 한다. 거기에다 유승민은 처음부터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다.

 

소식을 들은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는커녕 당원으로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사실상 홍준표를 축출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러자 최재형이 윤석열을 만나 자신이 홍 의원과 종로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며, 자신은 조건없이 윤 후보를 돕겠다고 돌아서버렸다. 홍준표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홍준표는 “만찬자리에서 나를 형님이라 부르고, 조건을 흔쾌히 수용한다고 하더니 다음날 돌변해 자신을 공개적으로 모욕했다.”며 윤석열의 의리없음을 질타했다. 원래 두 사람이 비밀리에 한 면담은 밖으로 세어나가지 않은 게 원칙인데, 윤석열이 일부러 터트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홍준표가 다시 윤핵관을 지명했다는 점이다. 이준석과의 갈등도 그 윤핵관 때문이었는데, 윤석열로선 윤핵관이 다시 부각하는 것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벌써부터 네티즌들은 ‘십상시가 부활했다’는 조롱 섞인 뎃글을 달고 있다.

 

홍준표의 말에 따르면 윤핵관이 겉으로만 자리를 내놓았지 속으론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며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준석도 언젠가 제3차 가출을 할 수 있다. 가로세로 연구소가 제기한 이준석 성상납 의혹도 수가가 시작되어 국당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거기서 유의미한 증거라도 나오면 국당은 다시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한편 김종인과의 갈등에다 홍준표와 유승민을 껴안지 못하는 윤석열의 정치적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당 하나 제대로 화합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더구나 거기에 윤핵관이 후보의 판단마저 흐르게 하고 공천이나 인사에 개입하면 다시 한번 국당은 내홍에 빠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윤석열의 지지율이 폭락해 구제 불능이 될지도 모른다.

 

만약 윤석열이 설 이후에도 지지율에 변화가 없으면 홍준표를 내치고 그대로 가겠지만 지지율이 폭락하면 이준석의 경우처럼 홍준표의 조건을 들어주고 극적으로 봉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국민들, 특히 중도층은 대거 안철수 쪽으로 발길을 돌릴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단일화 여론이 대대적으로 일어나 윤석열은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윤석열 선대위는 4자 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안철수 지지율이 17%까지 오른 곳도 있어 설령 단일화를 시작한다고 해도 그 방법, 시기, 질문 등을 두고 티격태격 싸우다가 작파할 것이다. 안철수는 대선이니 전국민 여론조사로 하자고 할 것이고, 윤석열은 당원 50%, 일반여론조사 50%로 하자고 줄다리기 싸움을 할 것이다. 후보 등록까지 시간도 없다.

 

단일화를 두고 윤석열과 안철수가 서로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을 본 국민들, 특히 중도층은 오히려 이재명 후보 쪽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견해다. 마치 정권 교체 같은 부위기를 주는 이재명은 중도층에게 비호감이 낮기 때문이다.  

 

남은 46일,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인데, 그 일차 평가는 TV토론에서 갈릴 것이다. 윤석열이 만약 “집이 없어 주택 청약 통장이 없다.” “곧 취업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나올 것이다.”, “부가세가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다.” 같은 무지를 드러내면 중도층은 대거 투표를 포기하거나 이재명 후보로 돌아설 것이다.

 

이번 선거는 누가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하고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을가에 초점이 맞추어질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선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이 윤석열을 압도한다. 집권 5년차 국정지지율이 40~45%인 것도 국당으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다 앞으로 계속 터질 무속 논란, 본부장 비리도 윤석열로선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현재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장 사건, 양평 공흥 지구 불법 아파트 건설 등이 대기하고 있다. 윤석열로선 사방에 ‘지뢰’인 셈이다. 거기에다 무속 논란에 십상시와 문고리 닮은 ‘윤핵관’이라니! 다 변해도 수구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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