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가족애사를 둘러싼 비열한 공세를 멈추기 바랍니다>
국민의힘 측이 최근 이재명 후보의 험한 발언을 빌미로 삼아 비열한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김건희씨의 육성 파일 공개에 대응한다는 것인데 애초에 두 사건의 본질은 천양지차입니다.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은 기자라는 공인과 이뤄진 공적인 소통이라고 봐야합니다. 기본적으로 공개의 가능성을 내포한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녹음파일은 이와는 다릅니다. 무엇보다 가족간의 내밀한 비사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릴 적부터 모친에 대한 애정이 지극했고, 다툼을 벌인 셋째 형이 모친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으로 욕설과 폭행을 하자 그에 격분하여 유선상으로 험한 말을 주고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법원은 해당 발언을 공개하는 것을 허용하면서도 편집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입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하기 어려운 범주의 문제입니다. 실은 해당 사건의 원인이 셋째 형에게 있다는 것을 이재명 후보의 가족들 공히 다 인정을 하고 있고 다른 형제가 직접 나서서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스스로 나서기 어렵다는 것을 이용해 이재명 후보를 패륜적 악마로 둔갑시키려는 아주 그릇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아무리 권력 획득이 중요하다지만 최소한의 인간성조차 내던지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이라도 공세를 멈춰야 할 것입니다.
글쓴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꾹 참고 전체를 들어보라. 적어도 오해는 풀릴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욕설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무편집 파일로 보입니다. 저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봅니다. 이재명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파일입니다.
저는 이재명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선이 끝나면 내부 경선 상대에 대해 서로 무덤덤해지는 게 정상인데, 이재명의 경우는 독특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왜 이러는지 궁금하여 이재명의 온갖 자료를 가져와 검토를 했습니다. 욕설은 그 부분만 들으면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지만 전체를 들으면 그가 왜 욕을 입에 올리게 되었는지 이해를 하게 됩니다. 안 들어본 사람들은 꼭 들어보십시오. 오해는 쉽게 풀립니다.
그날 이후 제가 "이재명을 이해하자"고 했습니다. 정치적 지지가 아니라 그를 인간적으로 이해를 하자는 말이었습니다. 이재명의 삶 정도도 이해를 못 하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인간의 삶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극빈의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살았지만 스스로 바르게 잘 자란 인간입니다.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 해도, 정치를 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은 인간입니다.
정치 세상이 참 더럽습니다. 온갖 술수가 판을 칩니다. 정치는 되도록 멀리하고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더러운 정치 세상을 정면으로 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선거 때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내 주권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의 욕설 파일을 듣는 게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나와 관련이 없음에도 욕은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안 좋습니다. 꾹 참고 전체를 들어보십시오. 적어도 오해는 풀릴 것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누구에게 내 주권을 맡길지 결정해도 됩니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안 된다면 약간 섭섭할 것이나 이재명이 계속 오해를 받으면 크게 섭섭할 것입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글쓴이: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