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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으로 탈출?'..박덕흠 지역군민들 분노 폭발 "사퇴하라!"

신동근 "건설업계의 전방위 로비스트 ‘적폐의 끝판왕’ 박덕흠 하루 빨리 의원직 사퇴하는 것이 도리"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9/24 [14:20]

'탈당으로 탈출?'..박덕흠 지역군민들 분노 폭발 "사퇴하라!"

신동근 "건설업계의 전방위 로비스트 ‘적폐의 끝판왕’ 박덕흠 하루 빨리 의원직 사퇴하는 것이 도리"

정현숙 | 입력 : 2020/09/24 [14:20]

주호영 "박덕흠 사태 '추미해.윤미향 물타기'.. 탈당에 가슴 아프다"

 

전우용 "이정도면 ‘도덕 불감증’을 넘어 ‘도덕적 파탄에 이르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라온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에 내걸린 플래카드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23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가관이다. 마치 자신은 아무 죄가 없는데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장관등 여권 인사들의 부정적 기류에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면서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자신의 억울함만 토로했다. 

 

국민과 지역주민에 대한 사과보다도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국힘을 떠난다는 것이다. 그는 “당에는 큰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다. 동료의원과 당에 스스로 결백함을 증명해 냄으로써 비로소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변했다. 국민 감정과는 괴리가 나도 너무 난다.

 

주호영 국힘 원내대표도 국민의 공분과는 아랑곳없이 비리종합세트 박 의원을 두둔하기 바쁘다. 박덕흠 사태가 '추미해.윤미향 물타기'라며 탈당에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24일 국힘 비상대책회의에서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박 의원이 탈당하셨다. 민주당은 추미애 장관, 윤미향 의원, 김홍걸 의원 사건들로 코너에 몰리자 아마 물타기로 우리 의원의 문제를 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이들의 이런 행태를 두고 관련 기사에는 "뻔뻔하다. 탈당으로 탈출?", "사퇴가 아니라 공수처 2호에 구속 수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등 네티즌의 원성이 빗발쳤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국힘당에서 탈당 선언한 박덕흠 의원이 ‘이해충돌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라며 "진짜 불공평한 특권을 누리는 자들은, 민원실에 전화로 ‘청탁’하는 건 물론이고, 어떤 일도 직접 부탁하지 않는다. ‘알아서 눈치껏’ 챙기게 만드는 것이 특권의 생리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박덕흠 의원은 국힘당에서 탈당했지만, 이 일은 그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건설업자를 국토위에 배정하여 피감기관들로 하여금 ‘알아서 눈치껏 기게’ 만든 것은 국힘당이다. 이 정도면 ‘도덕 불감증’을 넘어 ‘도덕적 파탄’에 이르렀다고 보아야 할 거다"라고 비판했다.

 

막강한 재력의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곽상언 후보를 꺽고 21대 총선에서 3선의 고지에 올랐다. 지역군민의 기대를 받고 뽑혔지만 그는 국회 국토위 간사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바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한 기간 중 가족 건설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3000억 원대 수주를 따내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이 사퇴를 발표한 이날 지역구 시민·사회단체들은 주요 시가지 13곳에 박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영동군민 분노한다. 박덕흠은 사퇴하라”, “의정활동은 건설사 챙기기, 사업은 국회의원 찬스 쓰기. 3천억 특혜 수주, 군민은 분노한다”, “가족회사로 수천억 따먹은 박덕흠은 사퇴하라” “힘 있는 3선 의원 표 달라더니, 제 배불리기 힘썼네. 박덕흠은 사퇴하라!” “일하라 국회 보냈더니 돈 벌구 앉았네. 박덕흠은 사퇴하라!" 등등 군민의 분노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동군민주시민회의 관계자는 “국회의원 자리를 사리사욕을 챙기는 데 이용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군민 앞에 사죄하고 이제라도 사퇴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으로 있으면서도  골프장 조성사업에 개입해 협회에 855억원 규모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까지 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비리가 불거져 나오면서 박 의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박 의원의 탈당 전 소속 정당인 국힘 일부 의원도 그냥 덮어서는 문제가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일보에 올라온 박 의원 지역구의 주민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충북 보은군 읍내에서 만난 대추농원을 한다는 주민 김인각(57)씨는 박 의원을 향해 “지역 발전에 힘써야 할 지역구 국회의원이 자기 사업만 챙겼다니, 배신감이 든다"라며 "(박 의원)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괴산 4개군은 전형적인 농촌군인데도 박 의원이 국토위만 고집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농민 복지에는 별 관심도 없는 후보를 계속 뽑아준 유권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22일 사퇴 촉구 성명에서 “사법당국은 현재 제기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불공정이 더 이상 판칠 수 없도록 발본색원하라”고 밝히면서 "국회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해충돌방지법을 시급히 제정해 입법기관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2012년 그의 초선 출마 당시 나돌던 비리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당시 박 의원은 부인 명의로 강원 홍천에 농장을 한다고 속여 148만㎡를 사들인 뒤 용도변경으로 골프장 건설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 생존권을 박탈하고 지역 생태계를 훼손한 것은 물론 항의하는 주민들을 모조리 고소해 상당수 주민을 전과자로 전락시켰다는 의혹이 나돌았다.

 

당시 시민단체들이 이런 문제를 제기했지만 과열된 선거 분위기 속에 사건의 진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적폐의 끝판왕'이라며 박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회 역사상 최대이자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이자 국회의원이라기보다는 건설업계의 전방위 로비스트로 활약한 ‘적폐의 끝판왕’박덕흠은 하루 빨리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이다. 국민의 힘도 ‘범죄종합세트’인 박덕흠의원을 즉각 제명조치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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