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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웅·한동훈 검사를 보도하는 '야누스' 언론들

"언론들이 선택적으로 침묵하거나 선택적으로 공격함으로써 검찰과 어떻게 한패가 되는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0/07/29 [18:05]

정진웅·한동훈 검사를 보도하는 '야누스' 언론들

"언론들이 선택적으로 침묵하거나 선택적으로 공격함으로써 검찰과 어떻게 한패가 되는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7/29 [18:05]

"소환 불응에 따른 검언유착 한동훈의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의 관점을 비켜나 일방 폭행에만 방점 찍은 언론들"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지금 언론들이 검언유착 공모 의혹의 당사자 한동훈 검사가 피해자인 것처럼 보도가 마구 나오고 있다. 매체들은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압수수색 과정에서 있었던 몸싸움 관련해 ‘독직폭행’ 혐의로 한동훈 검사가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를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했다고 속보로 날리고 있다.

 

한동훈 검사가 득달같이 고소를 하면서 언론에 대서특필 되는 동안 서울중앙지검 검언유착' 사건 수사팀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추후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29일 오후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정진웅 부장이 병원 진료 중이고 현장에 있었던 다른 직원들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수사팀 설명이 조금 늦어질 것 같다"라며 "오늘 중에는 (입장을) 낼 예정이고, 오후 4시께 유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을 완료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수사팀은 검찰 소환에 계속 불응하고 있는 한동훈 검사를 경기도 용인 기흥구에 있는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로 직접 찾아 한 검사의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문제는 한 검사가 휴대전화를 받아 든 뒤 시작됐다. 한 검사 측은 "전화를 하기 위해 휴대폰 비번을 풀려 하자 갑자기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며 한 검사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었다"라며 "몸에 올라타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라고 주장했다.

수사팀 입장은 달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으로 통화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거나 무언가 삭제하려는 정황을 포착했고, 정 부장검사가 "그건 하면 안 된다"라고 저지하며 휴대전화를 가져오려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이 물리적으로 저항, 충돌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한 검사는 정 부장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수사팀은 한 검사가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정황이 있어 제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며 직무집행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이날 검언유착 수사팀 정진웅 검사와 당사자 한동훈 검사를 대하는 언론들의 논조가 대단히 편중되어 있다. 한동훈 검사의 소환 불응에 따른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의 관점을 비켜나 일방 폭행에 방점을 찍고 기사를 실어 날랐다. 심지어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도 [서울고검 '검언유착' 수사팀장 독직폭행 논란 감찰]이라고 일방이 당한거처럼 기사를 올렸다.

 

이번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고향과 나이 학벌을 들춰내며 지역색과 지난 경력으로 한 검사를 문재인 정부에서 대단한 핍박을 받는 피해자로 그리면서 정 부장검사를 돌려까기 하고 있다. 2개의 언론사만 우선 예를 들어본다.

'한국일보'는 [초유의 검사 육박전.. 정진웅·한동훈은 누구? ]라는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전남 고흥군 출신의 정 부장검사는 전남 순천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0년 대전지검 검사로 검찰에 입문했다. 2014년에는 목포지청 부장검사로 일했는데, 당시 목포지청장이 바로 이성윤(59ㆍ23기) 현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서울 출신의 한 검사장은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 부서를 거치며 대기업 총수나 정치인 비리 사건 등을 다수 처리한 특수통으로 꼽힌다.(중략) 그러다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가,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휘말려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한국일보-

'중앙일보'는 [나이 5살 많지만 2기수 어려..한동훈과 몸싸움, 정진웅 검사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날 일과 아무 상관없는 학력과 경력, 지역을 한국일보보다 더 장황하게 열거한다. 매체는 검언유착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핵심은 호남·순천고 라인이라고 유별나게 강조한다.

그리고 중앙일보는 검언유착 수사 과정에서 정 부장검사가 지난번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부장검사가 수사 중에 내부적인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심의위에서 한 검사가 수사중단과 불기소 의견이 다수로 채택돼 정 부장검사가 일단 판정패를 당한 모양새가 됐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는 1996년 같은 해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나이는 68년생인 정 부장검사가 다섯 살 많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는 한 검사장이 앞선다. 지난 2월 정 부장검사가 전국 형사부장 중 최선임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되면서 '순천고 라인'이 주목을 받았다. 전남 고흥 출신인 정 부장검사는 87년 순천고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검 내 검언유착 수사 실무 맡은 인물 중 호남이나 순천고 출신이 많다. 정 부장검사과 함께 해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성윤 중앙지검장(23기)·이정현 1차장(27기)은 각각 전북 고창과 전남 나주 출신이다."-중앙일보-

이날 한 검사의 행태와 언론 보도를 두고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는 SNS로 "한동훈, 휴대폰 유심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물리적으로 방해'하다 담당 정진웅 부장검사를 다치게 해. 윤석열 검찰의 실세를 수사하면 이 꼴을 당한다"라며 "그러고도 한동훈은 자신이 폭행당했다며 언플을 펼치고, 친검 언론들은 일제히 앵무새처럼 받아쓰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으로 "한동훈 기존 선거개입 정치공작 행위 외에 증거인멸 목적으로 압수수색을 물리적으로 방해한 공무집행방해죄, 적어도 폭행/상해죄는 덤으로 얹어야 할 듯!"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증거인멸을 저지하고 압수물을 지키려는 투신 같은데... 저양반 검사장 맞아"라고 탄식했다.

 

이런 언론 보도 행태를 보면서 ''언론들이 선택적으로 침묵하거나 선택적으로 공격함으로써 검찰과 어떻게 한패가 되는가"를 반추한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의 말을 짚어보자.

이 변호사는 하루 전인 28일 페이스북에서 [만나면 안 좋은 친구 – 언론은 어떻게 검찰을 거드는가]라는 제하로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 이후 언론들은 임은정, 서지현 검사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라며 "'당신들의 진정성을 우리가 검증하겠소'라는 얼척없는 자세였다"라고 앵무새같이 써대는 언론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 검사는 "한동훈 검사장의 별명은 한때 '편집국장'이었다"라며 "굵직굵직한 기사거리를 기자들에게 흘려줄 뿐만 아니라, 어떤 기사를 어느 언론에 언제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아주 잘 판단했다. 가령 국정농단 수사 때는 JTBC에, 조국 전 장관 수사 때는 동아일보에 특종이나 단독을 잘 흘렸다"라고 했다.

이어 "은혜를 잊지 않고 언론들이 지금도 '윤석열 이은 한동훈 대망론-정치인보다 낫다' 거나 '한동훈 - 사법시스템중 한 곳은 상식과 정의의 편으로' 이런 기사를 쓰고 있다"라며 "결론은 취재는 하지 않고 함정을 파고, 기사거리를 제공해주던 이라고 대놓고 비호하는 이런 기자들이 검찰 내부에서 힘겹고 외롭게 싸워온 사람들의 진정성을 검증한다고 나서는 건 너무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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