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과 이용수 할머니

김종분 기자 | 입력 : 2020/05/30 [22:37]

길상사 홍보영상중 법정스님과 함석헌 선생님의 사진이 있다. 시대의 올곧은 어르신들의 멋진 케미컷을 인상적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2019. 6월 10일 미 하원 보좌진들의 템플라이프가 있었다. 그때가 한참 한미 수뇌간 대화누설 사건이 시끌하던 바로 그 즈음이었고, 보좌관들만 한국에 남아있고 윗선들은 일본에서 중요한? 회의를 했던 때였다. 프로그램 순서중 차담 시간에 영상홍보물을 보고 설명을 하고 기본적인 불교에 관한 질문이 있었고 함석헌 선생님에 대해 의례적으로 민주 사회운동가라고만 설명을 했었다.

 

1976년 가을, 법정 스님이 계신 송광사 불일암을 찾아 온 함석헌 선생

 

돌아보면 그 때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 “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라는 설명을 했어야했는데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두 시간의 템플라이프를 마치며 돌아와 든 아쉬운 생각이었다.


5월 26 일 이용수 할머니께서 2차 회견을 하신다기에 다수의 언론에서 말하듯이, 거의 전투적으로 앞다투어 말하듯이,정말 30여년간의 이 역사를 기억하고자 노력해왔던 정의연과 모든 어르신들의 그 고난했던 삶이 흠집이 나도 괜찮을까하는 답답한 마음으로 회견을 들으려 긴장하며 내려갔다.


원래 예정했던 장소가 몰려든 각 언론사들의 취재로 협소하여 인*불*호텔로 급변경하게 되었다. 다수의 언론사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할머님의 입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50 여분간 할머님은 살짝 두서없는 단편적으로 기억하신 섭섭했던 사례들을 말씀하셨을 뿐 사실에 근거한 즉, 정의연 윤미향 개인적으로 허투르게 자금을 쓴 증거라 할 만한 것은 없었고, 그 후 5군데 언론사의 질문에 답하는 십여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날 5월 25일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회견을 마친 후 상황은 더 황당한 경우가 아닐 수 없었다. 수요집회마다 있는 욕 없는 욕하던 분들이 할머님 주위에 서서 힘내시라 응원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쓰신 배신이라는 단어가 자꾸 귓가에 맴돌며 의문이 들었다. 배신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믿음과 의리를 저버린다는 말이다.

 

앞서서 일하는 사람들 주위에 혹은 연관되어 일하는 기관이나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똑같은 마음은 아니라서 일이 일어날라치면, 혹은 일어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욕은 싸잡아서 수장을 몰아부치는 일부 사람들의 심리를, 여론몰이를 목격한 것 같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느꼈던 섭섭함이 대화와 소통으로 그 응어리가 제때 제때 풀렸어야 했고, 정의연쪽에서도 좀 더 세심한 관찰이 연계된 안팎으로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연에서 김복동 할머니처럼 계셨던 분은 아니고 수요집회 참석이란 연결고리로 맺어져 있었고, 처음 3월 경기도 나눔의 집 내부고발자들의 고발 접수에 검찰이 정의연을 엮어 압수수색 들어갔으니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셈이다. 30 년을 한길만 걸어왔고 그 역사적 진실과 할머님들의 고통과 인권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고 그 기본정신을 굳건히 지켜온 우리 역사의 지킴이와도 같은 정의연이다.

정의 기억 연대


‘기억’이라는 단어 때문에 글 초입 부분이 떠올랐구나!
할머님들께서 기억하시고 이어서 그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는 것이 우리 민족 모두의 일이다. 그러기에 역사에 관한 그 기억과 그 일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신 할머님들과 정의연의 30여년을 우리는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할 것이고 그 어떠한 정쟁적인 개입의 여지도 빈틈없이 막고 휘둘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 평화를 사랑하는 촛불 시민의 정신일것이다.

 

할머니의 기억은 그 어떤 이상한 개입과 오인의 여지가 다분한 개입도 이겨냈습니다. 왜냐하면 할머님의 입에서 일본 언론이 기대하는 위안부는 없었다는 그 말은 절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실이고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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