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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200억 받고도 의료진 수당 체불.. 차일피일 미루고 '딴청'

목숨걸고 코로나 환자들 치료한 의료진 근무수당 미지급.. "4대 보험 공제 등 절차가 복잡해서"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4/08 [10:01]

대구시 200억 받고도 의료진 수당 체불.. 차일피일 미루고 '딴청'

목숨걸고 코로나 환자들 치료한 의료진 근무수당 미지급.. "4대 보험 공제 등 절차가 복잡해서"

정현숙 | 입력 : 2020/04/08 [10:01]

'2주마다 수당 지급' 약속에도 열흘치 숙식비만 제공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대구시가 정부로부터 200억 원 넘게 예산을 이미 받고도 2주마다 지급하기로 했던 의료진 수당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대구MBC 보도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끄는 대구시는 코로나19 사태 후 전국에서 대구에 지원을 온 의료진 수백 명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인들에게 지급할 돈은 이미 중앙정부에서 대구로 전해진 상태인데도 사실상의 임금 체불을  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애초 대구시는 지원 의료진들에게 2주마다 근무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행정상 문제 등을 내세우며 4월 중순 이후에 수당 지급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MBC 인터뷰에 응한 한 간호사는 한 달 전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대구로 달려와 쪽잠을 자면서 하루 10시간씩 일해 왔지만 열흘치 숙식비 받은 게 전부라고 토로했다.

 

이 간호사는 신용카드로 호텔비와 밥값을 결제하며 버티고 있지만,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무급휴가 상태이다 보니 당장 가족들 생활비가 문제라고 했다.

 

또 간호사는 “총선 후에 지급된다고 하니까 말은 한 달이지만 급여를 못 받는 입장에서는 거의 두 달 가까운 무급 상태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2주마다 수당이 지급된다고 했던 대구시 담당자의 말은 지켜지지 않았다.

 

간호사는 "'4월 중순 이후에 지급될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라'..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저희가 수당을 받으려고 왔던 것처럼 들리니까 자원봉사자 입장에서는 속상하더라고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후 대구에 지원을 온 의료인은 모두 21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수당을 받지 못한 이들만 수백 명으로 추정된다. 대구시 측은 파견 의료진이 너무 많고 ”4대 보험 공제 등 절차가 복잡해 지급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의료인에게 줄 돈은 중앙정부로부터 이미 2백억 원 넘게 대구시로 내려와 있어 행정 대응이 미숙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3월 말에도 대구시는 수천억 원의 정부 추경예산을 분배받아 긴급재난지원금을 마련하고도 정작 지급은 총선 사무 때문에 행정인력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총선이 있는 4월 15일 이후로 미뤄 논란을 산 바 있다. 

 

또 대구시는 방역전선 최전방에서 싸우는 간호사들을 장례식장에서 쪽잠 자도록 방치하면서 중앙정부에서 지급한 재난 특별예산의 40%를 공무원 수당으로 지급하려고 먼저 떼 놔 논란이 됐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와 경북지역에 긴급재난지원금과 함께 부족한 의료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 등 수백 명을 파견하고 전신보호복 세트와 호흡기 보호구 등 의료물품을 타지역에 앞서 최대한 지원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늑장 행정으로 의료진과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계속 초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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