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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홈쇼핑 대놓고 미통당 2번 선거운동하나?

선거운동인가, 상품판매 방송인가 'SK스토아' 휴지 판매 방송 논란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3/19 [09:26]

총선 앞두고 홈쇼핑 대놓고 미통당 2번 선거운동하나?

선거운동인가, 상품판매 방송인가 'SK스토아' 휴지 판매 방송 논란

정현숙 | 입력 : 2020/03/19 [09:26]

홈쇼핑 방송에서 미래통합당 선거유세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방송을 내보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또 업체 대표가 과거 TV조선 임원을 했던 사실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는 이날 12시 40분경 ‘깨끗한 나라’ 화장지 판매 방송을 내보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날 방송에서는 제품명이 ‘깨끗한 나라’라는 점에서 착안해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이날 홈쇼핑 방송은 미통당 선거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트럭 위에서 미통당과 동일한 진분홍색 재킷을 입고 어깨띠를 두른 남성 호스트가 마이크를 들고 팔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다. 배경으로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SK스토아' 홈쇼핑 방송화면 캡처

 

제품을 잔뜩 쌓아 놓은 트럭에서 띠를 두른 호스트가 올라가 팔을 올리며 구매를 독려하는 모습이 마치 유세 차량에서 선거운동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역시 어깨띠를 두른 여성 모델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선거운동원과 같은 핑크색의 점퍼를 입고 가격 등의 정보가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문제는 이날 방송이 길거리 선거 유세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실제 미통당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핑크색과 숫자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점퍼 색상은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밀레니얼 핑크’와 비슷했고, 팻말에 적힌 상품 가격 ‘2만 5910원’에서 ‘2’라는 숫자가 더 큰 크기로 강조됐다. 팻말에는 미통당의 총선 기호 번호 '2'만 유독 붉은색으로 여성 모델이 눈에 띄도록 팻말을 흔들어댔다.

 

4.15 총선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지역구 선거 기호가 2번인 미통당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보이면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사실상 미통당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이들은 지역 선관위 번호로 신고하자면서 선관위 번호를 링크하기도 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SK스토아와 깨끗한 나라 불매 운동을 선언하면서 전화나 온라인 고객상담 등을 통해 SK스토아 측에 항의하고 있다. 

 

깨끗한 나라 측은 억울하다는 하소연이다. 깨끗한 나라 관계자는 "방송 제작에 전혀 관련되지 않았고 제품만 전달했다"라며 "즉시 방송사 측에 방송 중지를 요청했다. 우리도 입장이 난처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SK스토아 대표의 경력도 문제삼고 있다. 이들은 SNS에 "SK 스토아 대표 경력 중 'TV조선 편성제작본부 본부장'이 눈에 확 들어온다. 기분 탓이겠지"라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실제 SK스토아 윤석암 대표는 2012년 4월 TV조선 편성제작본부 본부장을 거쳐 3년 뒤인 2015년 SK브로드밴드로 이직했다. SK스토아 대표이사 사장직은 2017년 12월부터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스토아는 해당 방송이 미통당 출범 전인 지난해 12월 제작돼 이미 여러 차례 재방송이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정 정당과는 관련 없다는 것이다.

 

SK스토아 측은 “의도하지 않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방송을 하게 된 점은 사과드린다”면서 “현재 해당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전 제작 과정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의도된 거였다며 모니터링하지 않았다고 하더니 모니터링하고도 내보낸 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SK스토아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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