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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치명적 오보.. 백병원 환자 '보건소 진료거부'는 거짓

백병원 입원 환자 동선 추적 중 '보건소 진료 거부 당했다' 보도했다 슬그머니 삭제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0/03/11 [20:06]

조선일보의 치명적 오보.. 백병원 환자 '보건소 진료거부'는 거짓

백병원 입원 환자 동선 추적 중 '보건소 진료 거부 당했다' 보도했다 슬그머니 삭제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3/11 [20:06]

"가짜뉴스에는 반드시 고의가 개입된다. 사후에 판명되는 것이 아니라 보도 전부터 이미 가짜뉴스다"

 

조선일보 9일자 종합 4면 [“대구 거주자 아니다” 거짓말…서울 백병원 뚫렸다] 기사

 

조선일보는 지난 5일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 한국 최대 보수언론의 1세기 자평은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가짜뉴스와 오보는 물론 친일과 독재 부역 등 흑역사에 대한 반성은 쏙 빼버리고 항일 민족지였으며, 어떤 정권의 압박에도 저항한 언론이라는 가당찮음에 실소만 나올 뿐이라는 반응이 같은 언론계에서 나올 정도다.

한겨레는 10일 [친일·독재 찬양 흑역사는 쏙 뺀 조선일보의 '반쪽 100년사']라는 제하로 사회면에 크게 싣고 조선일보의 표리부동을 비판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조선일보의 치명적인 오보가 또 드러났다. 그것도 지금 이 시기에 대단히 민감한 지역적 특성까지 내세우면서 말이다.

조선일보의 창간 100주년 다음날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은 이미 이런 조선일보의 오보를 예견이나 한 듯 '친왜하는 조선일보에게- 가짜뉴스와 오보, 가짜뉴스는 오보가 아니다'라는 성명 및 칼럼을 내고 창간 100년이라고 자축하는 조선일보를 '친애'가 아니라 '친왜'라고 비꼬면서 혹독하게 비판했다.

"가짜뉴스에는 반드시 고의가 개입됩니다. 그러므로 사후적으로 판명되는 것이 아니라 보도하기 전부터 이미 가짜뉴스인 것이지요."

조선일보는 지난 9일 [“대구 거주자 아니다” 거짓말…서울 백병원 뚫렸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 백병원 입원 환자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대구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거부당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언론 매체들도 보건소 진단 검사 거부를 쟁점으로 다루면서 국가 보건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듯한 문제로도 어필해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해당 보건소 측은 이 환자가 온 적이 없다며 조선일보에 CCTV까지 확인해 알려줬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70대 여성 A 씨(78세)가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서울 대형 병원에 입원했다가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병원 응급실 등이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환자는 대구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서울 한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자 대구에 거주하는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지역적인 민감한 문제까지 은연중 부각했다.

조선일보는 "병원 측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대구에서 서울의 모 대형 병원을 오갔다. 구토와 복부 불편감을 느낀 A 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에 있는 딸 집에 올라와 다시 해당 병원에 가려 했으나, 대구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진료 예약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이후 한 개인 병원을 방문하고 보건소에서 우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고 썼다. A 씨는 대구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서울 대형 병원에서 한차례 거부를 당했고, 이에 보건소를 방문했는데 진단검사마저 거부당했다고 지역을 강조해 기사를 썼다.

의료법상 진료 거부는 처벌 대상이다. 병원뿐 아니라 보건소에서 진료를 거부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역시 처벌 대상인 동시에 국가 공공기관이 국민의 위급 상황을 외면했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해당 내용은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도 논란이 됐다. 보건소 진료 거부가 사실이라면 보건당국에서 엄히 문책을 해야 될 내용이기도 하고, 경위를 정확히 밝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브리핑에서 “보건소에 찾아갔지만 진료 또는 검사를 거부당했다고 하는데 어느 병원인가?”, “보건소에서 검진을 못 받았다고 한다, 1339 상담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달라”라는 질문을 연이어 쏟아냈다. 

당시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증상, 어디를 거쳤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라며 "백병원 관련해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 1339 상담 이력도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답변 못 해 송구하다”라고 답했다. 

질본이 답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조선일보 때문이었다. 논란이 컸던 조선일보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닌 거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9일 자 4면 지면 기사에 보도한 ‘보건소 진료 거부’ 부분을 온라인판에서 슬그머니 삭제했다. 

조선일보는 "이후 한 개인 병원을 방문하고 보건소에서 우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라는 대목을 "이후 A 씨는 마포구에 소재한 내과를 방문한 뒤 약국에 들른 후 딸의 집에 머물렀다"라고 문구를 수정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당사자인 조선일보 배준용 기자도 페이스북에 올린 후기 형식의 글에서 스스로 오보임을 시인했다.

배 기자는 "오늘 마포구에 확인한 결과, 할머니는 마포구 한 내과를 방문했지만 마포구 보건소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잘못된 정보를 일부 전해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마포구 보건소 측은 "조선일보 기자가 70대 여성이 보건소에 다녀갔는지 물어서 해당 여성의 신분을 확인하고 CCTV까지 확인해 온 적이 없다고 알려드렸다"라며 "보건소에서 진료를 거부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배준용 기자는 10일 통화에서 "페이스북에 쓴 게 제 입장이다. 공식 입장은 경영기획실에 문의하라"고 말했고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공식 입장을 밝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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