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점점 산으로 가는 보수통합과 총선 전망!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1/14 [01:03]

점점 산으로 가는 보수통합과 총선 전망!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0/01/14 [01:03]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이 조금 진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겉만 그렇고 속은 아직 건너야 할 산이 많다. 자한당이 새보당이 제시한 3원칙을 간접적으로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보수 언론들은 마치 보수 통합이 당장 이루어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어불성설이다.

 

새보당이 제시한 3원칙이란, '탄핵 책임 묻지 않기, 개혁보수로 나아가기, 헌집 허물고 새집 짓기'인데, 이중 탄핵 책임 묻지 않기는 자한당이 대충 받아들인 것 같다. 그러나 친박들이 이에 대해 잠시 침묵하고 있을 뿐, 언제고 다시 화약고가 되어 터질지 모른다. 언 발에 오줌누기인 것이다.

 

자한당과 새보당은 보수통합 6원칙에 합의했을 뿐, 아직 황교안은 새보당이 제시한 3원칙을 수용한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두루뭉실 6원칙에 합의했다고 둘러댔다. 자한당 내 친박계를 의식한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헌집 허물고 새집 짓기'인데, 여기서도 황교안과 유승민의 생각은 서로 다르다. 황교안은 자한당 중심으로 통합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유승민은 '새집' 안에 자한당과 새보당이 들어가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승민의 주장이 관철될 경우 황교안은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황교안 주변의 친박들이 극구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의 심복인 박형준이 추진하고 있는 보수통합에는 안철수까지 끼어 있어 이게 향후 갈등의 기제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 대권 후보를 노리는 유승민이 안철수를 경계하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박형준이 "안철수 합류가 진짜 통합이다"라고 하자 유승민이 발끈해 "그건 협의에 없는 내용이다"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체제가 무너지면 자신이 보수 대권 후보가 되려는 유승민의 야심에 안철수가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렇듯 말만 무성한 보수통합은 사실 대권싸움이자, 공천 싸움으로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 또 그들이 모여 봐야 '도로 새누리당'이란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시너지 효과도 별로 없을 거라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새보당이 창당한 지 열흘도 안 되어 자한당과 통합 운운하고 나서자 새보당을 지지했던 일부 중도층이 "그럴려고 창당했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며 등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겉으론 합리적 보수인 척 하지만 사실은 뼛속까지 보수인 유승민의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결국 내년 총선은 자유한국당과 새보당이 합해진 보수당, 우리공화당, 안철수 신당 등 보수가 분열되어 치르게 되고, 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 거기에다 비례 한국당 같은 꼼수까지 부리고 있으니 국민들이 용납할지 의문이다.

 

범여는 민주당, 호남당(대안신당+민평당), 정의당이 역시 분열되어 총선을 치르게 되지만 그 중심은 역시 민주당이다. 호남파 위주로 창당될 당은 호남에서 배챡 받아 별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관건은 민주당과 정의당을 합쳐 180석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과반을 얻으면 비례 7~8석을 합쳐서 160석 가까이 되고, 정의당이 20석 이상 얻으면 범여가 총 180석 가까이 된다. 180석이면 국회선진화법 개정과 개헌도 할 수 있다.

 

키포인트는 민주당이 호남 석권(28), 수도권(서울, 인천,경기) 125석 중 90석 이상을 얻느냐이다. 거기에다 민주당이 충청과 pk에서 승리하면 압승할 수 있다. 강원도 이광재가 나서면 반타작을 할 수 있고, 제주는 3석 전체를 석권할 것이다.

 

대구에서 현 2석을 지키느냐 마느냐가 중요한데, 자한당과 새보당이 통합되면 힘들고 통합이 안 면 한번 해볼 만하다. 김부겸이 또 당선되면 대권 후보로 부각될 수 있으므로 지역구 시민들도 함부로 김부겸을 내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총선이 90여일 남은 시점에서 보수가 통합을 이루어내기는 시간도 부족하고 각자 동상이몽하고 있어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고 티격태격 싸우다가 작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상에, 황교안과 유승민의 결합이라니!

 

특히 창당하자마자마 자한당과 통합을 서두른 새보당은 명분마저 잃고 공중 분해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은 그게 유승민의 본질이다. 유승민은 안철수와 함께 차가운 심판을 받을 것이다. 지금은 이명박근혜 정부 시대가 아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