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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유니클로 회장의 일본 '때리기'.. '한국 동정심' 유발?

"한국인들이 왜 일본을 싫어하는지 알겠다..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할 것"

정현숙 | 기사입력 2019/10/16 [09:36]

발등에 불 떨어진 유니클로 회장의 일본 '때리기'.. '한국 동정심' 유발?

"한국인들이 왜 일본을 싫어하는지 알겠다..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할 것"

정현숙 | 입력 : 2019/10/16 [09:36]

야나이 회장 한국 실적 급락에도 유니클로 점포 7개나 더 늘릴 계획 왜?

'닛케이비지니스' 인터뷰.. "아베에 반기드는 사람 없어 아베노믹스 실패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장한 첫 매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의 한국 사업 실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전체 매장 실적이 떨어지면서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2020년 회계연도 1년 동안에도 한국 수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 모두 싸움조인 것도 이상해요. 한국인이 반일(反日)인 것도 이해가 됩니다”

“일본은 최악이다”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할 것입니다”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창업자 겸 회장이 지난 9일과 14일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지니스'와의 인터뷰와 기고문에서 연이어 폭탄 발언을 던졌다. 그는 일본 최고의 부자이자 세계 3위 의류 업체 수장으로 손꼽힌다. 일본 사회는 전반적으로 '정경유착'을 넘어 '정경일체'의 풍토라는 데서 야나이 회장의 일본 비판은 이례적이다. 

 

14일 야나이 회장은 닛케이비즈니스 기고문에서 “최근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본은 최선진국에서 이제 중진국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이유로 국민 소득이 늘지 않고, 기업도 여전히 제조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해 온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성공한 측면은 주가뿐이다. (하지만) 주가는 국가의 돈을 뿌리면 어떻게든 된다”고 말해 사실상 모두가 치켜세우는 아베의 경제정책을 실패한 정책으로 간주했다. 위기는 찾아오는데 아무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불만을 표하지 못한다고 했다.

 

앞서 야나이 회장은 지난 9일 닛케이비지니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반감을 갖는 것은 일본인이 열등해진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날 야나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일본이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라 중위국(中位國)이 됐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했다. 야나이 회장을 인터뷰한 닛케이비지니스는 “야나이 회장은 인터뷰 서두에서부터 노여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일본의 현재를 말했다”라고 부언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가 “일본은 최악이다”였다.

 

일본을 30년 동안 하나도 성장하지 않은 나라로 야나이 회장은 봤다. 국민의 소득은 하나도 늘지 않고 기업은 아직도 제조업이 우선이다. 사물인터넷(IoT)나 인공지능(AI), 로보틱스가 중요하다고 해도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기업은 없다.

 

야나이 회장은 너무도 위험한 것이 일본인들이 전혀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라 했다. '일본은 최고다'라는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솥 안의 개구리’처럼 물이 서서히 끓어오르는 것도 모르는 채 있다가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것이 야나이 회장이 보는 현재의 일본이다.

 

그러면서 “서점에 가면 ‘일본이 최고다’라는 책밖에 없어서 나는 언제나 기분이 나빠진다”며 “‘일본이 최고였다’라면 모를까, 지금 일본의 어디가 최고냐”라고 되물었다.

 

야나이 회장은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평화헌법 개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보통 국가, 정상 국가를 내세우면서 스스로 미국의 속국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야나이 회장은 “현재의 일본은 자립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미국의 그림자 속에서 살면서 스스로는 자립적이라고 생각하는 꼴”이라며 “헌법보다 일·미 지위협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야나이 회장 한국 실적 급락에도 "낙관적으로 생각 점포 늘이겠다"

 

한편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9월)에 한국 사업에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일본 불매 전인 2019 회계연도 전기(2018년 9월∼2019년 2월)에는 한국에서 수익이 증가했으나 7∼8월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후기(2019년 3월∼8월)에는 매출이 큰 폭으로 내렸으며 수익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야나이 회장은 지난 1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관해 “줄곧 (냉각된 상태가) 계속되는 일은 없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한국에서의 사업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 말까지 1년 사이에 한국에 유니클로 점포를 7개나 더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재 한국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국내 패션업계에서 유니클로가 차지하는 파이가 연 매출 1조 원대를 4년간 돌파하고 있어 야나이 회장이 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8월 말 기준 국내 유니클로 매장 수는 서울 50여 개를 포함해 188개다. 이는 817개 점을 운영하는 일본 외, 해외매장 중 중국(71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5년에 처음 국내 진출한 유니클로는 연 매출 1조 원(1조1169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2018년 1조3732억 원에 이르기까지 4년간 계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동종 업계에서 기업이 아닌 단일 브랜드 연 매출이 1조 원을 넘는 경우는 유니클로 외 나이키와 아디다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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