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부산·경남 시민들 "검찰적폐·언론적폐·토착왜구 청산" 촛불 들고 나서다!

"나라를 지키고자 투쟁했던 사람들은 '민초'..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검찰·언론·정치개혁 필요"

정현숙 | 기사입력 2019/10/14 [08:38]

부산·경남 시민들 "검찰적폐·언론적폐·토착왜구 청산" 촛불 들고 나서다!

"나라를 지키고자 투쟁했던 사람들은 '민초'..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검찰·언론·정치개혁 필요"

정현숙 | 입력 : 2019/10/14 [08:38]

"부산의 광화문인 서면을 보수 적폐세력에게 뺏길 수 없다."

"앞으로도 촛불민심은 부산 서면에서 크게 울릴 것"

 

12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뒤편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컷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염원하는 '촛불바람'이 서울 서초동과 함께 멀리 남쪽 끝 부산에서도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촛불이 타올랐다.

 

부산 서면 광장에서도 시민 촛불집회가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와 같은날 열렸다. 지난 12일 오후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와 경남시민 1만 2천여 명은 쥬디스태화 뒷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와 검찰개혁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친일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집회가 열리기 1시간 전부터 부산·경남 시민들의 반응과 호응은 뜨겁기 그지 없었다. 또 집회 장소 한 편에 마련된 검찰개혁 서명운동에도 많은 시민이 참가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 집회가 시작한 오후 6시에는 번화가 서면 도로가 가득 메워졌다. '검찰 개혁'이라고 적힌 야광 머리띠를 낀 중·고등학생 소녀들도 집회의 한 자리를 지켰다.

 

지난 10월 5일 부산검찰청사에서 열린 2차 집회 때보다 2천 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이날 집회는 문화 공연으로 시작됐다.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풍물반 '두드림', 박소산(학춤), 민중가수 손병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검찰개혁은 곧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문제다. 박근혜 퇴진 운동만큼 중요한 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서명운동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28일과 10월 5일 부산검찰청 앞에서 열던 집회 장소를 옮긴 데 대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던 부산 시민들의 목소리는 이 곳 서면에서 거대하게 울려퍼졌다. 부산의 광화문인 서면을 보수 적폐세력에게 뺏길 수 없었다. 앞으로도 촛불민심은 서면에서 크게 울릴 것"이라며 "광장은 시민들의 것이라 서면에서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회 곳곳에서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자녀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시민들의 손에는 바람에 꺼지지 않은 인공 촛불과 '검찰적폐 청산하자',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손 팻말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또 주최 측이 제공한 '국민의 명령이다'가 적힌 손팻말에 직접 '검찰 개혁', '조국 수호', ,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 문구를 적어 넣기도 했다. 
 
정영국 검찰적폐청산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부산지부장은 이날 발언에서 "검사동일체라는 원칙이 있다"면서 "검찰총장을 필두로 검찰은 한몸이라는 뜻으로 검사들이 국민들의 인권, 정의를 고민했을까. 그들은 어찌하든지 살아남아 검찰총장도 하고 정치도 하고 권력을 잡는 일에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사들이 배우고 익힌 것은 권력의 달콤함이었고, 그들이 배우고 익힌 것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달콤함이었다"면서 "검찰개혁은 국민들의 바람이다. 검찰이 배운 것은 국민의 인권이 아니고, 정의가 아니며,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것, 그들이 익힌 것은 국민을 짓누르는 것이었다. 이제 주권자인 우리 시민들이 권력은 주권자인 국민의 것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검찰을 압수수색하고 구속해 정의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친일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바람은 시민 자유발언대에서도 빗발쳤다. 

 

40대 여성은 단상에 올라와 두 아이를 키운다며 "정치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지금껏 나라를 지키고자 투쟁하고 싸워왔던 사람들은 민초였다"며 "우리는 주변인이 아니고 개돼지가 아니다.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검찰 개혁이, 언론과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부산 북구에서 집회에 참석 했다는 김경준 씨는 "지금 검찰과 언론이 보여주는 모습은 10년 전과 다른 것이 없다. 국민이 언론과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는 그들이 국민의 목소리와 힘을 외면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검찰도 언론도 개혁할 수 없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던 우리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에 이제는 귀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운동 본부는 "시민들의 집회가 매주 이어지면서 검찰도 긴장했는지 검찰 특수부 일부 폐지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정도의 대책으로 시민들의 검찰 적폐 청산을 염원하는 갈증을 해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이날 쥬디스 태화 뒤 도로를 시작으로 문현로터리를 거쳐 옛 천우장까지 1시간가량 '검찰 개혁'을 촉구하며 행진했다. 시민 일부는 "누군가 서초동 집회를 비롯해 부산 집회도 오늘 마지막이라고 찬물을 뿌리는데, 검찰 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나올 것"이라면서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정당 등은 10월 17일 오후 7시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과 언론개혁 등을 외치며 다시 촛불을 들기로 했다. 단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집회다. 언론 개혁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 '조국 수호'에 대한 문제는 개개인이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12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에서  시민들이 주최 측이 제공한 '국민의 명령이다'가 적힌 손팻말에 직접 '검찰 개혁', '조국 수호', ,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 문구를 적어 넣기도 했다. 노컷뉴스
이날 시민들은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 태화 뒤 도로를 시작으로 문현로터리를 거쳐 옛 천우장까지 1시간가량 행진했다.아버지 등에서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어린 아이 뒷모습. 노컷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부산시민 촛불집회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