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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검사가 된 기자, 기자가 된 검사!

유영안(작가,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10/13 [22:32]

(칼럼) 검사가 된 기자, 기자가 된 검사!

유영안(작가, 논설위원) | 입력 : 2019/10/13 [22:32]

주지하다시피 기자(記者)는 ‘신문사·잡지사·통신사·방송사 등의 언론기관에서 취재·편집·평론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전에는 기자가 보도와 논평을 동일인이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두 가지 기능이 구분되어 행해지고 있다. 취재 담당자를 리포터(reporter), 편집 및 평론 담당자를 에디터(editor)라고 하고, 이들을 ’저널리스트‘ 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기자가 보도와 논평을 동시에 했으나 오늘 날은 보도와 논평이 구분되어 취재는 기자가 하고 논평은 논설위원이 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최근 기자들의 태도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우리나라 기자는 보도도 하고 논평도 하고 심지어 스스로 검사가 되어 죄의 유무까지 판별한다. 어떤 기자는 유죄를 미리 단정하고 이 경우 몇 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판사노릇까지 한다.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헤드라인 즉 제목이다. 기사의 제목은 사실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신문 기사 제목은 온통 자극적이다. 혐의가 입증이 되지도 않았는데 기자가 먼저 유죄를 확정지어버린다.

 

기자는 현상의 맥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실을 전달하는 게 가장 큰 임무다. 경찰 및 검찰이 하는 수사와 별도로 따로 취재를 해 기자가 먼저 진상을 밝혀내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네티즌 수사대라 하여 일반 국민들이 진상을 규명하기도 한다.

 

기자는 무엇보다도 사회 정의감이 투철해야 하고 진실과 공평을 추구해야 한다. 특히 검찰청, 법원을 출입하는 이른바 ‘법조계 기자’는 이 덕목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쓴 기사 하나가 피고인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부서 출입처 기자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 관료들과 늘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기자가 민원청탁을 처리하려다 적발되어 처벌받는 경우도 있다. 기자가 검사 되어 버린 것이다.

 

 

기자와 검사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공생한다. 그러다 보니 검사가 흘려준 키워드만 가지고 기자가 이를 각색하여 ‘소설’을 쓰는 경우가 많다.

 

최근 보도된 ‘조국 사태’ 기사 대부분이 사실관계의 유무를 떠나 검찰이 흘린 것을 기자가 가공하여 제목을 정하고 내용도 왜곡한 게 대부분이었다.

 

가령 검찰에서 “조국이 증권사 직원에게 고맙다고 했다”라고 검사가 슬쩍 흘리면 기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본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제목을 ‘조국 컴퓨터 바꿔준 증권사 직원에게 고마움 표시’라고 해 독자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어떤 기자는 ‘조국, 증거인멸해준 증권사 직원에게 고마움 표시’하고 제목을 달아 마치 조국이 증거인멸에 동참한 것처럼 왜곡한다. 이런 기사가 나가면 다른 언론사들도 같은 취지로 기사를 내보낸다.

 

웃기는 것은 보도에 불만을 가진 피의자가 이를 해명하면 그 내용은 잘 보도를 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국민들은 언론 보도를 믿게 되고 피의자는 사실 유무를 떠나 죽일 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인터넷 강국이다. 과거에는 언론이 떠들면 그런가 하고 속았으나 요즘은 의구심이 생기면 네티즌들이 직접 수사에 나선다. 그렇게 해서 밝혀진 게 국정원 대선 개입이다. 그 사건의 첫 수사는 검찰이 아닌 한 네티즌 수사대가 한 것이다.

 

요즘은 ‘팩트체크’도 네티즌들이 먼저 한다. 가령 동양대에 2012년에 영어 교육원이 없었다고 보도하면 네티즌들이 사방팔방 뒤져 그때도 영어교육원이 있었다는 사진이나 기사를 찾아내 공개한다.

 

동양대 최성해 총장이 “표창장 일렬번호도 다르고 양식도 다르니 위조가 분명하다”고 하자 네티즌들은 모든 정보를 공유하며 일렬번호가 다르고 양식도 다른 표창장을 찾아냈다. 거기에다 “총장 표창장은 각 부서장이 전결처리했다”는 증언까지 나오자 검찰도 두 손을 들었다.

 

표창장에서 유죄가 안 나올 것 같자 검찰은 사모펀드, 인턴 증명서, 웅동학원 등에 관한 피의사실을 끊임없이 기자들에게 흘려 ‘소설’을 쓰게 한다.

 

하지만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시간도 많이 흐르자 국민들도 고개를 갸웃하며 이건 검찰개혁을 안 하기 위한 수구들의 반란이라고 인식하고 주말마다 서초동으로 모인 것이다.

 

검찰, 수구언론, 자한당이 삼각 카르텔을 형성하고 조국을 낙마시킨 후 그 동력으로 문재인 정부를 붕괴시키려 하지만 그들 위에 국민이 있고 네티즌 수사대가 존재하는 이상 그 음모는 실패하고 말 것이다.

 

‘조국 수사 피로증’이 확산되고 있고, 그동안 검찰이 제기한 의혹이 대부분 실체가 없는 것이란 게 밝혀져 코너로 몰린 쪽은 오히려 검찰이다. 심지어 ‘윤석렬 별장 접대’ 사건까지 터졌다.

 

웃기는 것은 그동안 그토록 잔인하게 조국 가족을 물어뜯었던 수구 언론들이 일제히 윤석렬을 비호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기자가 검사가 되고 검사가 기자가 되어버린 기현상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말한다. “현 정부의 실세 가족도 저렇게 난도질을 하니 힘 하나 없는 일반 국민들은 사람 취급이나 하겠느냐?”하고 말이다. 조국 수사는 어느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신도 그렇게 당할 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국민의 편에 서지 않고 권력에 빌붙어 ‘부스러기’나 얻어 처먹고 사는 기레기들은 이미 기자가 아니다. 시정잡배보다 못한 양아치며 조폭 그 자체다. 저들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은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뿐이다. 우리가 서초동으로 가야 할 이유다.

 

유영안(작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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