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강(미·중·일·러) 외교에 버금가는 신남방정책 확고한 기반 마련

5일 마지막 순방국인 라오스 도착.. 한-메콩 협력기반을 다지는 협력 본격화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9/05 [18:03]

'한-아세안 상호교역액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여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억 달러 기록'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마지막 방문국인 라오스에 도착해 공항에서 환영 사열을 받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아세안 10개국 마지막 방문국, 라오스를 국빈 방문하고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라오스 방문은 우리 정상으로서 최초의 국빈방문으로 분냥 보라칫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라오스를 국빈 방문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라오스는 자원이 풍부하고, 아세안 물류허브, 아세안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아세안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 공동체’를 구현하길 희망한다”며 “라오스의 국가 발전전략과 한국의 신 남방정책을 잘 조화하여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라오스는 이날 정상회담 직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억 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내용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농업협력 MOU(양해각서), 스타트업 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날 라오스 방문을 끝으로 문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순방을 완료했다. 청와대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이날 오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의 공약인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조기에 완료하게 됐다. 4강(미·중·일·러) 외교에 버금가는 신 남방외교를 펼치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아세안은 이미 우리의 핵심 파트너로 작년 한-아세안 상호교역액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중국에 이어 2번째 규모”라고 말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방문한 태국·미얀마·라오스는 전통적으로 일본 정부나 기업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태국의 경우 일본과 왕실 간의 교류가 꾸준하고,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대규모 원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항하는, 한국의 자유무역 기조에 대한 지지를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 보좌관은 “(이들 세 나라도) 자유무역 질서를 통한 발전을 원하고 있다. 자유무역 질서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서로 나눴다”고 답했다.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각) 비엔티안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미얀마에서 "한강의 기적 언급하며 양곤강 기적으로 이어질 것"

 

문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로 향하기 직전 2번째 순방지인 미얀마를 떠나며 페이스북에 ‘이제 ‘한강의 기적’은 ‘양곤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기원하며 “따뜻하게 맞아주신 미얀마 국민들과 우 윈 민 대통령님, 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한강의 기적’은 ‘양곤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양곤에 내리는 비는 벼이삭을 적시고, 열기를 식히고, 우리 일행들의 마음에 잠시 여유를 주었다”며 “골고루 나누어주는 비처럼, 미얀마 사람들은 나눔으로 공덕을 쌓고 어른을 공경하며 서로 협력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네 고향마을 이웃들 같았다”고 했다.

 

이어 “미얀마는 한국전쟁 때 쌀을 보내 우리에게 폐허를 딛고 일어날 힘을 주었다”며 “미얀마와의 협력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길이면서 동시에 미덕을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아웅산 묘역에는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남겨져 있다”고 했다. 

 

전날 양곤에서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 참배한 것을 떠올리며 “순국사절 추모비에 헌화하며 북한의 폭탄테러로 희생된 우리 외교 사절단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되새겼고 우리가 온전히 극복해야 할, 대결의 시대가 남긴 고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양곤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를 찾아 분향, 헌화하고 있다. 추모비는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 방문 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기업들의 현지 발판 교두보가 될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은 미얀마의 국부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미얀마 ‘국가 고문’ 직위를 갖고 외교부장관, 대통령실장관을 겸직하며 사실상 국가수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과 건배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또 “양곤 인근에 건설될 경제협력산업단지는 빠르게 성장 중인 미얀마 경제에 가속을 붙이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험과 미얀마의 가능성이 만났고 우리는 닮은 만큼 서로 신뢰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말미에 “따뜻하게 맞아주신 미얀마 국민들과 우 윈 민 대통령님, 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강의 기적’은 ‘양곤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2018년 10월 미얀마 정부는 우리 관광객에 대해 비자면제를 시행했으며, 올해 상반기 미얀마를 방문한 우리 국민은 약 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나 증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우리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조치를 2020년 9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의 대표적 경협사업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내 인허가 등 제반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LH 공사 최초의 해외 직접투자사업으로 미얀마 건설부와 함께 양곤 인근 68만평, 총 사업비 1,3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에 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달라 신도시 개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전력·에너지 분야 발전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올해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태국 공식방문(1∼3일), 미얀마 국빈방문(3∼5일) 일정 등을 차례로 소화했고, 이번 라오스 방문을 마지막으로 오는 6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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