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에 '일베'나 다름없는 2030 유튜버들의 가짜뉴스 '극성'

'돈'과도 연결된 가짜뉴스의 악순환.. 일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구조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8/14 [13:06]

"가짜뉴스로 주목도 높이면 광고료·후원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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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가짜뉴스의 폐해를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일본이 수출 규제한) 불화수소가 북한으로 가서 독가스의 원료가 된다, 일본 여행을 가면 10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등의 내용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특히 이런 가짜뉴스들이 보수를 가장한 극우 유튜버들을 통해 확산되고 국민 여론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다. 앞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는 12일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 보호 범위 밖에 있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극우 토론장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몰락 이후 고령 층이 주로 찾던 정치 관련 유튜브가 젊은 세대들도 유튜브로 정치 토론의 장을 옮겨가면서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횡행한다. 따라서 젊은 보수 유튜버들의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에 매료되면서 보수 유튜버라는 팻말 아래 구독자 수가 단시간에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일베에 다름없는 저열한 표현과 극단적 내용의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수를 내세우는 20~30대 젊은 '유튜버'들이 정치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영상으로 여론몰이 하면서 빠르게 구독자 수를 늘이고 있다. '막말 유튜브'를 직원에게 강제 시청하게 해 사퇴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직원들에 소개한 영상도 30대 유튜버인 ‘리섭TV’가 만든 것이었다.

 

유튜브 '리섭TV' 캡처

 

이들이 단기간에 구독자 수를 늘리고 이슈화될 수 있었던 데는 딱딱한 전달법이 아닌 마치 상대방과 대화하는 듯한 방식과 쉬운 용어 사용법 등이 꼽힌다. 기존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아스팔트 보수'라 불리며 1시간 이상 현장 생중계 위주로 만들어 길었던 것과 달리, 젊은 유튜버들은 10~20분 정도의 짧은 영상을 통해 특정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게 어필하는 요인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일본 정부의 경제침탈 후 역사왜곡과 가짜뉴스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청구권은 유효하다고 결론을 내렸는 데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5년 민관공동위원회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3억달러에 강제 징용에 대한 보상금이 포함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 돈 받은걸로 끝냈다"다며 친일 역사왜곡 성향을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패배주의적 식민사관을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하게 주장한다. 한 유튜브 채널은 "일제시대의 삶의 질이 조선시대의 삶의 질보다 월등하게 나았죠. 일제시대가 없었다고 생각해보라. 조선이 얼마나 끔찍한 사회였냐"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베네수웰라처럼 나라가 망할 것'이라든가 '한국여성이 7000원에 몸을 판다' 등 말초신경을 자극해 위기감을 조장하는 쇼킹한 제목을 붙여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자체 유튜브까지 운영하는 '미디어워치' 같은 경우는 “1년에 스시집에만 6~7천만원 지출하는 문재인이야말로 친일파 아닌가”라는 일본 프라이데이 디지털(Friday Digital)’의 악의적 기사를 그대로 따서 퍼나르기도 했다. 이들의 역사왜곡과 논리는 수십만 구독자들의 입을 통해 그대로 유포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다.

 

한국콜마 회장이 틀었던 극우 성향의 리섭TV의 구독자는 18만 3000여 명이다.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이들 중 대다수는 유튜브 입문 1년 안팎의 경력을 가졌지만 구독자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20만 명 가까이 된다. 기존 보수 유튜브인 팬앤드마이크(50만 여명), 황장수의뉴스브리핑(41만 여명), 조갑제TV(26만 여명) 등이 수십만 구독자를 확보하기까지 4년에서 7년 이상 걸렸던 것과 많이 대조된다.

 

한·일 갈등에 대한 이런 가짜뉴스들은 가짜뉴스가 국내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본을 통해서도 인용된다는 것이 더 위험하다. 이것은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 그런 사례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언급했듯이 대부분 황당한 내용들이다. 일단 일본의 잘못된 주장을 그대로 검증 없이 전하는 가짜뉴스다.

 

[유튜브 'TV우벤져스' : 일본이 '불화수소가 어디 갔느냐. G20 전에 밝혀달라' 일본이 (한국에) 미리 얘기를 한 거예요. 불화수소가 핵실험에도 들어가는 거고 전략자산이래. 근데 안 밝히고 문재인이 씹어버린 거야.]

 

정부가 근거를 들어 반박한 내용인데도 꽤 광범위하게 퍼진 가짜뉴스다. 이 외에도 일본 여행을 가면 벌금 1000만 원을 내야 한다거나 일본의 수출 통제 관련 전략물자 1194개가 모두 수출 금지됐다는 가짜뉴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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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에 대해서 테러를 가했다는 가짜뉴스는 일본 언론을 통해서 나오기도 했는데 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양국 국민들의 대응이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일부 인사들의 극단적인 주장이 마치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의견인양 일본에 소개되는 경우도 공공연히 있다.

 

대표적으로 엄마부대 주옥순 씨가 아베 수상님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이렇게 말한 것을 국내 언론에서 소개를 하자 이것을 일본의 인터넷매체가 일본어 자막을 달아서 소개를 하고 다시 일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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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에서 자신들의 가짜뉴스로 반향이 커지면 또 다시 극단적인 목소리가 커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사실 주목도를 높이려고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그런 이유가 있다. 일부 정치권 인사라든가 아니면 일부 언론의 경우 이런 가짜뉴스를 이용을 해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일부 유튜브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돈과 연결되면서 자극적인 가짜뉴스로 주목도를 올리면 인지도가 올라가고 구독자 수가 늘어나서 조회수도 올라가면 직접적인 광고료는 물론 후원금도 올라간다. 이에 사실에 기반한 비판과 잘못된 사실을 퍼뜨리는 가짜뉴스는 구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무분별한 유튜버의 출현에 대해전문가들은 구독자들의 비판적인 수용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유튜브 상의)가짜뉴스 문제 해결을 위해 언론 및 전문기관의 팩트체크와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구정우 사회학과 교수는 "극단적인 혐오 표현이나 가짜뉴스 생산에는 시청자가 비판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들의 견해를 마냥 억누르기보다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폭넓게 보장하는 것이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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